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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칼럼 | “엔터테인먼트, 정치, 사회...” 모든 것을 바꿀 유튜브 모바일 생중계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6.06.29
구글은 2011년 일반 사용자를 위한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를 출시했다. 구글 플러스의 기능으로 제공됐지만 그 핵심은 유튜브였다. 행아웃 온 에어(Hangouts On Air)로 불린 이 기능을 사용하면 최대 10명의 참가자를 대상으로 한 라이브 스트리밍이 가능했다. 일반적인 행아웃과 달리 화상 채팅을 일종의 공연으로 변모시킬 수 있었다. 행아웃 온 에어 스트림은 즉석에서 공유가 가능했으므로 비디오가 진행되는 도중에도 공유할 수 있었다. 라이브 스트리밍이 끝난 동영상은 나중에도 볼 수 있도록 유튜브에 게시됐다.

한 가지 문제는 행아웃 온 에어가 모바일이 배제된 데스크톱 전용이었다는 점이다. 나중에 드러난 사실이지만 폰에서의 라이브 스트리밍이야말로 라이브 비디오의 킬러 기능이다.

시점을 지난주로 건너뛰어, 구글이 마침내 유튜브 모바일 라이브 스트리밍을 발표했다. 이 라이브 스트리밍 기능은 일반 유튜브 앱에 직접 탑재된다.

앱은 사용하기 쉽게 느껴진다. "캡처" 버튼을 두드리고 필요한 경우 썸네일로 사용할 사진을 촬영하고 비디오 설명을 입력하고 비디오에서 사람들의 대화를 허용할 것인지 여부를 정한 다음 스트리밍을 시작하면 된다.

행아웃 온 에어와 마찬가지로 유튜브 모바일에서 라이브로 스트리밍된 비디오는 사용자 채널의 일반 유튜브 비디오로 게시된다. 지난 주에는 일단 5명의 유명 사용자에게만 제공되었지만 구글은 향후 일반 대중에게도 이 기능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데스크톱 라이브 스트리밍 분야 선두 기업의 뒤늦은 모바일 시장 진입은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킬 전망이다.

라이브 스트리밍 모바일 비디오의 요람
시작은 약 1년 반 전, 신생 기업 라이프 온 에어(Life On Air)가 만든 미어캣(Meerkat)이라는 앱이었다. 이 앱이 갑자기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미어캣이 성공하고 두 달이 채 되지 않은 시점에 트위터는 페리스코프(Periscope)라는 모바일 라이브 스트리밍 서비스 및 앱을 인수해서 출시했다.

이후 페이스북이 페이스북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를 내놨다. 처음에는 연예인 전용 기능이었지만 이후 일반 사용자에게도 제공됐다. 페이스북은 라이브 비디오가 유튜브와 경쟁할 수 있는 발판이 될 것으로 확신하는 모습이다. 페이스북은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비디오를 스트리밍하는 대가로 연예인 및 미디어 기업(더 뉴욕 타임즈, CNN, 버즈피드 등)에게 약 5,000만 달러를 지불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그 외에도 유나우(YouNow: 미어캣보다 먼저 등장함), AOL의 캔버스(Kanvas), 업클로즈(Upclose) 등의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 모바일 앱이 있다.

이제 이 시장은 대기업들만 경쟁이 가능한 상황으로 보인다. 처음 등장 이후 1년이 지난 미어캣은 일 대 다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물러나면서 소수 대 소수 스트리밍("행아웃 온 에어" 이전의 구글 행아웃, 또는 스카이프와 비슷한 형태)을 향하고 있다. 방대한 데이터와 스트리밍 용량을 갖춘 페리스코프, 페이스북으로 인해 일 대 다 라이브 스트리밍 시장에서는 더 이상 성장할 수 없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구글, 페이스북, 트위터가 지배하는 이 시장에서 앞으로도 신생 기업이 입지를 확보하기란 거의 불가능하다. 그러나 이 기업들의 경쟁이 촉매 역할을 하면서 대대적인 미디어 붐이 일어나게 될 것이다.

유튜브 모바일 라이브 스트리밍이 모든 것을 바꿔놓을 이유
모바일 라이브 비디오 스트리밍은 꽤 오래 전부터 있던 개념이지만 구글의 진입은 큰 파장을 예고한다. 그 이유는 유튜브라는 스타 제조기에 있다.

퓨디파이(Pewdiepie)라는 별명으로 유명한 펠릭스 셸버그는 비디오 게임을 주제로 한 자신의 유튜브 비디오 채널에서 작년 광고를 통해 1,200만 달러를 벌어들였다. 구독자 수만 4,600만 명이다. 유튜브에는 이처럼 백만장자가 된 벼락 스타들이 여럿 있다.

유튜브에 몰두하는 사람들 중에는 10대와 어린이가 많은데, 이들은 TV 스타보다 유튜브 스타에 더 친숙하다. 이들은 나이를 먹어가면서도 유튜브를 보는 습관을 그대로 유지하기 때문에 TV의 입지에도 갈수록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

기존 유튜브 스타들이 유튜브 라이브 모바일 비디오를 받아들일까? 필자는 아니라고 생각한다. 이들은 대부분 데스크톱에서 비디오를 녹화하는데다, 라이브 스트리밍을 원했다면 이미 몇 년 전부터 할 수 있었다.

미디어 유형마다 선호하는 인물의 유형도 다르다. 루실 볼은 라디오에서는 거의 무명이었지만 TV가 주류 미디어로 올라서면서 엄청난 스타가 됐다. 퓨디파이는 TV에는 진출하지 못했지만 유튜브에서는 최고 스타다.

유튜브에서 시작해 성장한 대형 스타들을 보면 대체로 비디오 편집 기술이 뛰어나고 카리스마와 과잉 행동, 거리낌 없는 태도 등이 특징이며 자신의 침실에서 비디오 게임, 신기한 제품 또는 화장품 등을 주제로 비디오를 녹화한다. 유튜브에서는 특정한 편집 형태가 선호된다. 이러한 편집에 엉뚱하거나 과격한 코멘터리를 결합해서 짧은 시간이라도 보는 사람의 주의를 화면에 붙잡아 둔다.

즉, 유튜브 스타들은 특정 형태의 퍼포먼스와 특정 형태의 프로덕션을 통해 탄생했다.

소수의 유튜브 사용자가 진화의 과정을 거쳐 초대형 스타가 되었듯이, 이와 똑같은 현상이 유튜브 모바일 라이브 스트리밍에서도 일어날 것이다. 그러나 유튜브의 라이브 모바일 기능은 완전히 새로운 종류의 유튜브 스타를 배출하게 된다. 퓨디파이에게는 미안한 말이지만, 퓨디파이는 이제 한물간 과거의 미디어 공룡이다.


미국 민주당 의원들의 연좌 농성은 페리스코프로 생중계 되었다.

실내의 고정된 장소에서 촬영되는 별나고 엉뚱한 사람들의 편집된 모습 대신 유튜브 모바일 라이브 스트리밍에서는 흥미로운 행동을 하거나 흥미로운 장소 또는 이벤트에서 비디오를 스트리밍하는 사람들이 인기를 얻게 될 것이다. 휴대폰은 말 그대로 휴대가 가능하므로 스트리밍을 보는 사람들은 실외, 역사적인 곳, 논란이 여지가 있거나 위험하거나 예상하지 못한 장소 등을 선호할 것이다.

지난 주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총기 규제에 관한 투표를 호소하기 위해 미국 하원 건물 바닥에 앉아 연좌 농성을 벌였다. 그러나 하원 의장 폴 라이언이 공식적인 의회 회기가 아니라는 이유로 방송사에 방송 송출 차단 명령을 내린 탓에 이 모습은 미국 케이블 TV 네트워크로 방송이 되지 않았다.

그러자 일부 의원들이 방송 차단에 맞서 얼마 전까지만 해도 불가능했던 방법을 사용했다. 바로 페이스북 라이브와 페리스코프를 통해 이 현장을 라이브로 스트리밍한 것이다. 수백만 명의 사람들이 스트리밍을 봤고 방송사들은 예정된 하원 방송 대신 이러한 피드 중 일부를 뉴스에 사용했다.

필자의 친구이자 저널리스트인 제프 자비스 교수는 워싱턴 포스트와의 인터뷰에서 이 이벤트에 대해 "전국민을 상대로 이야기하기 위해 정부 카메라도, TV 방송사도 필요 없다는 것을 보여준 사례다. 누구나 할 수 있다"고 말했다.

라이브 모바일 비디오 스트리밍은 이미 정치를 바꿔놓고 있으며 앞으로 사회도 바꿔놓을 것이다.

이미 페이스북 라이브를 통해 경찰의 과격한 진압과 총기 사용 사례가 스트리밍되기도 했다. (범죄 현장 및 공권력 남용 현장을 촬영하는 라이브 스트리밍에서 흥미로운 점은 전화기를 압수해도 아무 의미가 없다는 데 있다. 라이브 스트리밍 자체가 검열을 무력화하는 보호 장치다.)

유튜브, 페이스북 라이브, 트위터 페리스코프의 라이브 스트리밍 비디오는 앞으로 시위와 정치적 이벤트, 반란, 총격전, 인질극 상황을 비롯한 기타 뉴스 이벤트를 다루게 될 것이다. 영화 나이트크롤러(Nightcrawler)에서처럼 아마 프리랜서 종군 기자, 프리랜서 스파이, 프리랜서 인터뷰어를 포함한 아마추어 유사 저널리스트들이 뉴스 이벤트마다 몰려들 것이다.

유튜브가 라이브 모바일 스트리밍에 진출하면서 이 추세는 더 가속화되고 새로운 형태의 유튜브 스타가 배출된다. 또한 대규모 이벤트와 충격적인 현장을 실시간으로, 누구나 볼 수 있게 되면서 세계적인 파장을 일으키게 된다.

세계는 놀라운 일로 가득하다. 이제 그 모든 현장을 라이브로 볼 수 있는 시대가 왔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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