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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이 잠든 사이" 인텔 통합 그래픽 어디까지 발전했나

Matt Smith  | PCWorld 2021.08.18
인텔이 그래픽을 통합했다. 3단어로 이루어진 이 문장은 노트북 PC나 데스크톱에서 아주 기본적인 3D 게임만이라도 하고 싶어하는 PC 게이머에게 한 시대의 종말을 의미한다. AMD 라데온이나 엔비디아의 지포스 그래픽 카드는 필수였던 시대의 종말이다. 

세상이 변했다. 2017년 인텔이 AMD에서 최고 그래픽 전문가인 라자 코드리를 영입한 것은 큰 화제였다. 큰 기대를 모으고 있는 인텔의 일반 사용자 그래픽 카드 아크(Arc)는 2022년 출시될 예정이다. 최신 인텔 모바일 프로세서는 인텔 아이리스 Xe 그래픽을 내장한 상태로 출시됐다. 아이리스 Xe 그래픽은 상당한 업그레이드였지만 그에 합당한 평가를 받지는 못했다. 

AMD와 엔비디아는 아직도 게임 세계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예산이 빠듯하거나 더욱 두께가 얇은 노트북을 원한다면 인텔의 아이리스 Xe는 최고의 선택이다. 
 

괜찮은, 어쩌면 훌륭한 인텔 아이리스 Xe 게이밍 성능 

인텔 Xe라고도 알려진 아이리스 Xe 그래픽은 대다수의 인텔 11세대 코어의 쿼드코어 프로세서에서 사용할 수 있다. 보통 두께를 우선시하는 중급 및 고급 노트북 또는 투인원 기기에 탑재된다. 델 XPS 13, 레노버 싱크패드 X1 시리즈, 삼성의 갤럭시 북 프로가 그 예다. 

과거의 UHD 620 통합 그래픽과 비교할 때, 인텔 Xe는 지난 10년 동안 가장 세대간 성능 차이가 큰 제품이다. 인텔의 UHD 620은 3D 마크의 파이어 스트라이크 벤치마크 각 항목에서 거의 1,000점을 넘지 못했다. 인텔 아이리스 Xe는 가볍게 4,000점을 넘어선다. 무려 4배가 넘을 정도로 성능이 개선된 것이다.  

이러한 차이는 올해 상반기에 진행된 PCWorld의 11세대 인텔 코어 노트북 리뷰에서 직접 확인할 수 있었다. 2020년만 해도 인텔 통합 그래픽을 탑재한 노트북에는 그 어떤 PC 게임의 성능 향상도 기대할 수 없었다. 그저 고전 게임 정도나 플레이할 수 있었고, 최신 게임은 실행조차 할 수 없었다. 출장이나 여행을 앞둔 게이머로서는 큰 단점이었다. 인텔 칩을 탑재한 노트북은 PC 게이밍을 포기한 것이나 다름 없었다. 
 
인텔 Xe 탑재 노트북에서 1080p, 30fps로 플레이하는 파이널판타지 14 ⓒ


그런 상황이 인텔 Xe에 와서는 달라졌다. Xe 그래픽을 갖춘 11세대 인텔 코어 노트북에서는 1080p 해상도, 30pfs로 파이널 판타지 14, 콜 오브 듀티: 워존, 문명 VI 같은 인기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다. 심지어 마이크로소프트의 플라이트 시뮬레이터(Microsoft Flight Simulator)도 720p 해상도에 낮은 설정으로 실행할 수 있다. 오래된 인기 게임인 로켓 리그(Rocker League), 카운터-스트라이크(Counter-Strike), 리그 오브 레전드(League of Legends)는 1080p 해상도에 중간 또는 고급 설정에서도 곧잘 60fps를 넘어선다. 

물론 엄청난 오버클럭 성능을 자랑하는 최고급 그래픽 카드인 RTX 3090 Ti와 비교할 정도는 아니다. 그런 이야기를 하자는 것이 아니다. 

한 가지 잊지 말아야 할 점은 인텔 Xe 그래픽을 탑재한 노트북은 아주 작다는 것이다. 델 XPS 13, 레노버 싱크패드 X1 나노, 삼성 갤럭시 북 프로는 모두 중량이 1.5Kg 미만이다. 이렇게 작은 노트북으로 좋아하는 PC 게임을 즐길 수 있는 것은 인텔 Xe의 덕이다. 1년 전만 해도 불가능한 일이었다. 
 

인텔 Xe 탑재 노트북 구입

인텔 Xe 노트북을 구매하면 출장이나 여행 중에도 얼마든지 PC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노트북만 구입하면 될 테니 매우 간단해 보인다. 

하지만 꼭 그렇지만은 않다. 인텔 Xe는 여러 종류가 있다. 성능은 향상됐지만 마케팅 전략은 예전과 마찬가지로 혼란스러운 용어와 상표를 섞어 쓰고 있다.  

먼저 인텔 Xe가 아닌 것, 다시 말해 11세대 인텔 프로세서용의 인텔 UHD 그래픽부터 살펴보자. UHD는 인텔 11세대 인텔 코어 i3 프로세서에 주로 탑재된다. 아키텍처는 동일하지만 인텔 Xe보다 성능이 한참 떨어진다. 게이머에게는 맞지 않다.  

UHD 그래픽은 인텔의 가장 고급 칩, 예를 들어 8코어 코어i9-11900H 등에도 통합된다. 다소 의아한 결정이지만, 최고급 프로세서 노트북에 AMD나 엔비디아의 외장 그래픽이 탑재되는 경우를 염두에 둔 것 같다. 따라서 통합 그래픽은 별 의미가 없다.  

이제 선택할 수 있는 것은 인텔 Xe가 딸린 11세대 코어 i5와 i7 쿼드 코어 프로세서다. 그러나 인텔 Xe는 두 버전이 있다. 11세대 코어 i5 프로세서는 연산유닛 80개, 11세대 인텔 코어 i7 프로세서는 연산유닛이 96개다.  
 
ⓒ MATT S. SMITH


연산유닛이 더 많은 코어 i7이 성능이 더 좋은 것이 보통이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다. 각각 코어 i5와 코어 i7을 탑재한 13인치 갤럭시 북 프로와 갤럭시 북 프로 360를 비교하자 둘의 벤치마크 결과나 실제 게임 성능은 큰 차이가 없었다. 갤럭시 북 프로 360이 더 빠른 프로세서인 코어 i7을 탑재하고 인텔 Xe 연산 유닛 수가 더 많은데도 말이다. 노트북 열 배출 시스템의 제약이 원인으로 보인다. 

예산에 맞는 인텔 Xe 제품을 구입하고, 상세 사양은 신경 쓰지 않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다. 물론 인텔 11세대 코어 i7 프로세서가 속도가 빠르지만 가격도 더 비싸다. 연산유닛이 16개 늘어나는 성능 우위로는 200~300 달러의 추가 비용을 정당화하기 어렵다.  
 

인텔 Xe 드라이버  

인텔 통합 그래픽 하드웨어는 단기간에 큰 성과를 냈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장점과 단점이 있다.  

단점부터 알아보자. 인텔 드라이버는 호환성 및 기능 측면에서 AMD나 엔비디아와 비교할 때 여전히 신통치 않다. 최신 공지에 따르면 콜 오브 듀티: 블랙 옵스 콜드 워, 둠 이터널, 레드 데드 리뎀션 2 등의 게임에서 ‘간헐적인 충돌 또는 무반응”이라는 문제가 발견됐다. 이들 문제는 다이렉트 X12나 벌컨 그래픽 모드에서 수시로 지적되었고, 다이렉트 X 11이 더 안정적인 것으로 증명되었다.  

반면, 인텔은 문제가 생길 때 신속히 드라이버를 업데이트하고, 유명 게임에는 1일차에 드라이버를 배포한다는 것이 장점이다. 그러나 인텔 Xe 그래픽을 탑재한 노트북을 10가지 이상 테스트하는 동안은 단 하나의 그래픽 버그나 오류도 경험하지 못했다. 

결론적으로 인텔의 드라이버는 충분히 우수하다. 문제가 거의 발생하지 않고, 드라이버 업데이트가 잦기 때문에 최신 게임에서 중대한 문제가 있어도 신속히 처리될 것임을 신뢰할 수 있다. 
 

인텔 Xe의 미래는?  

인텔은 통합 및 개별 그래픽에 원대한 계획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인텔의 고급형 개별 그래픽 솔루션은 게이머들이 기대한 것처럼 신속히 출시되지 않았지만 현재 개발이 진행 중이다. 모든 징후들을 감안할 때 2021년 말이면 새 하드웨어가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은 6월 코드리를 승진시키면서 내부 개편의 일환으로 ‘가속 컴퓨팅 시스템 및 그래픽 그룹(Accelerated Computing Systems and Graphics Group)’의 책임을 맡겼다. 인텔이 PC 그래픽 분야에 계속 투자할 것임을 명확히 시사한다.  

인텔 Xe를 탑재한 11세대 인텔 코어 노트북 구매자라면 마음을 놓을 만하다. 과거 이력을 생각해보면 망설이는 마니아도 일부 있을 수 있지만, 인텔은 그래픽 사업을 진지하게 추진하는 것 같다. 최신 인텔 Xe 노트북은 앞으로 정기적으로 드라이버가 업데이트될 것이다. 지금 윈도우 노트북을 구매한 사람은 대개 3~4년 이상 사용할 것이기 때문에 특히 중요한 점이다. 
 

인텔 Xe와 대안 제품을 비교하면 

인텔 Xe는 이전의 UHD 620 그래픽에 비해 크게 발전했다. 대다수 게임에서 3~4배 성능 향상을 기대해도 좋다. 성능 향상 폭이 매우 크기 때문에 인텔 Xe 그래픽이 없는 인텔 노트북은 즉시 선택지에서 제외되어야 한다.  
ⓒ MATT S. SMITH

또, 라데온 베가 그래픽이 내장된 AMD의 라이젠 모바일 프로세서보다 인텔 Xe를 선택하는 것이 더 좋다. AMD 라이젠 4000 및 5000 프로세서는 프로세서 벤치마크에서 인텔 11세대 코어 점수를 훌쩍 넘지만, 그래픽 성능은 한 단계 뒤진다. 선택의 여지가 없을 수도 있다. 라이젠이 소형 경량 노트북에 탑재되기도 하지만, 울트라 포터블 시장은 여전히 인텔이 장악하고 있다. 엔비디아 보급형 하드웨어도 마찬가지다. 지포스 MX450 개별 그래픽은 이론상으로는 매력적이지만 경량 노트북에 탑재되지는 않는다. 

맥은 어떨까? 애플 M1 칩에 대한 과대 선전도 많았지만, 통합 그래픽 성능은 매우 강력하다. 로제타 2라는 변환 레이어 덕분에 구형 맥 게임을 새 하드웨어에서 얼마든지 실행할 수도 있다. 그러나 네이티브 M1 클라이언트가 없는 게임은 불안정하고, 성능은 종종 실망스럽다. 전체적으로 PC 게이머가 만족하기에는 부족하다.  
  

인텔 Xe 그래픽 노트북을 구매해야 할까?  

인텔 Xe 그래픽 노트북은 얇고 경량의 노트북이나 투인원을 원하는 경우라면 절대적으로 추천할 만하다. Xe 그래픽은 기본 수준 게이밍에 중점을 두지만, 통합 그래픽 성능의 기준을 향상시킨 것만은 분명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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