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라우드

앤디 제시가 제프 베조스의 후임자로 선택된 이유

Scott Carey | InfoWorld 2021.02.04
아마존 설립자 제프 베조스가 CEO 자리에서 물러난다는 것은 충격적인 소식이었다. 오는 2021년 10월부터 초 거대 기업 아마존의 통치권은 앤디 제시가 물려받는다.

뼛속까지 아마존 사람인 앤디 제시는 엔지니어 출신은 아니지만, 섬세하고 경쟁심이 강한 임원으로 평가된다. 가끔씩 경쟁업체에 일격을 날리기도 했는데, 특히 오라클 설립자 래리 엘리슨과 앙숙 관계였다. 아마존 내에서는 AWS의 독립을 완성한 인물로 알려져 있는데, 제시가 이끈 클라우드 컴퓨팅 사업부는 400억 달러 규모의 사업으로 성장했다.
 
ⓒ Elliott Brown from Birmingham, United Kingdom (Amazon - Patent Drive, Wednesbury - sign) (CC BY-SA 2.0)

앤디 제시의 상사이자 멘토인 제프 베조스는 직원들에게 보낸 메모에서 “앤디는 회사 내에서 잘 알려져 있을 뿐만 아니라 아마존에 나만큼이나 오래 있었다. 앤디는 탁월한 지도자가 될 것이며, 나는 전적으로 지지한다”라고 말했다.

뉴욕 스포츠팀과 데이브 매튜 밴드의 열렬한 팬인 제시는 베조스가 1997년 아마존을 상장하고 처음 채용한 직원 중 한 명이다. 당시 앤디 제시는 하버드 경영대학원에서 갓 졸업하고 마케팅 책임자로 일했으며, 이후 웹 서비스 담당 부사장을 맡아 2006년 웹 서비스를 하나의 독립적인 사업부로 만드는 데 일익을 담당했다. 

올해 53세인 앤디 제시는 아마존 내에서의 높은 입지에도 불구하고 대외적으로는 그리 잘 알려져 있지 않다. 드물게 트윗을 올렸으며, 간혹 본격적인 인터뷰를 하면 논란을 불식시키는 역할을 하곤 했다. 사회적 문제에 대해서는 직설적인 편으로, 트럼프 전 대통령을 여러 차례 비판했고, 블랙 라이브스 매터 운동도 적극 지지했다. IT 업계 전반에서 동료와 경쟁자로부터 인정받는 인물이다.

가트너 애널리스트 에드 앤더슨은 “제프 베조스가 앤디 제시에서 경영권을 넘겨주는 과정을 시작하리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베조스가 여전히 아마존의 운영에 관여하겠지만, 앤디 제시는 CEO로서 좋은 선택이다”라며, “전자상거래의 강점을 넘어 아마존은 근본적으로 기술 주도형 기업이다. 앤디 제시는 이 업계의 누구보다도 비즈니스를 혁신하고 성장시키는 데 기술을 적용하는 방법을 잘 알고 있다”고 평가했다.

아마존의 CFO 브라이언 올사브스키는 앤디 제시에 대해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일 뿐만 아니라 강력한 운영자이기도 하다. 그리고 아마존 내에서 여러 제품과 사업을 개발한 상당한 이력이 있다. 그 중의 하나가 세상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고 중요한 기술 사업인 AWS이다”라고 말했다.

아마존의 전임 전세계 소비자 사업 CEO 제프 윌크는 오랫동안 베조스의 후임자로 여겨졌지만, 올해 갑자기 퇴임하면서 앤디 제시에게 CEO의 길을 열어줬다. 데이브 클락은 지난 해부터 유통 최고 책임자를 맡았다.

베조스의 후임 CEO로 제시를 선택한 것은 클라우드 사업이 아마존의 새로운 핵심이라는 것을 보여준다. 가트너의 애널리스트 앨런 본드는 “소비자 전자상거래는 큰 시장이지만, B2B 시장은 더 크다. 중심이 되는 기업용 솔루션을 주도할 인물을 골랐다는 것은 아마존의 미래가 실제로 소비자보다는 기업에 더 많은 것을 판매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암시한다. 장기적으로 더 큰 성과를 올릴 것이다”라고 분석했다.

하지만 최고 경영자 자리에 아무런 과제가 없을 수는 없다. 아마존은 여러 국가에서 반독점 소송에 직면해 있으며, 마이크로소프트나 구글 같은 오랜 적들과의 경쟁도 점점 치열해지고 있다. 노동 조건, 특히 저임금 운전자 및 물류센터 근무자의 근무 환경에 대한 조사도 진행 중이다. 베조스가 물러날 것이라고 발표한 그날, 아마존은 독립 운전자와 팁 지급 유예에 관한 6,200만 달러짜리 소송을 합의로 해결했다.

CCS 인사이트의 부사장 닉 맥콰이어는 “핵심 질문은 반독점이나 노동자 권리, 직원의 행동주의 등 아마존이 만나게 될 피할 수 없는 난관을 어떻게 관리할 것이냐이다. 제시는 과거 다양한 정치적 문제에 매우 솔직하게 의견을 표시했고, 앞으로 언론의 감시도 점점 심해질 것이다”라고 지적했다.
 

AWS는 누가 맡는가?

포레스터의 애널리스트 폴 밀러는 “베조스의 후임자보다 더 궁금한 것은 제시의 후임자이다”라며, “내부의 강력한 선택지가 있지만, 외부에서 신선한 아이디어를 공급할 기회로 이용할 수도 있다. 어느 쪽이든 AWS와 아마존은 신임 CEO가 참신한 관점을 자신의 역할에 부여하면서도 견실한 기반을 다질 수 있는 좋은 상황에 있다”라고 평가했다.

초기에는 내부 승진이 점쳐졌고, AWS 영업 책임자인 매트 가먼이 유력했다. 가먼은 AWS의 영업 책임을 맡기 전에 AWS 내에서 다양한 역할을 수행했다. 만약 제시가 이 자리에 좀 더 엔지니어의 역할이 필요하다고 생각한다면, 수석 부사장이자 23년 차 AWS 베테랑인 찰리 벨이 자연스러운 선택이 될 것이다.
 

제프 베조스가 앞으로 할 일

제프 베조스는 아마존의 최고 회장이 될 것이며, 아마존에 대한 막대한 영향력도 그대로 유지할 것이다. 직원에게 보낸 메모에 따르면, 베조스는 “신상품과 초기 구상”에 집중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미래의 인수합병은 물론, 베조스가 지속적으로 노력을 기울인 의료나 식품 사업으로의 영역 확장도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AWS가 지난 수년 간 인수 합병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세계에서 두 번째 부자인 베조스는 최근 다른 영역으로 관심을 확장하고 있는데, 데이 원 펀드, 베조스 어스펀드, 블루 오리진, 워싱턴 포스트 등이다. 베조스는 “이보다 더 활력 넘치던 때가 없었다. 그리고 이것은 은퇴가 아니다. 이런 조직이 가질 수 있는 영향력에 관해 너무나 열의에 차 있다”라고 말했다.

제프 베조스가 회사가 최고의 경영 실적을 올릴 때 아마존의 직접적인 운영에서 물러난다. CEO 교체 계획을 발표한 날, 아마존은 1,256억 달러의 분기 최고 매출 기록을 발표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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