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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리자마자 되팔이行' 경매 사이트로 직행한 엑스박스·GPU·CPU 수만 대

Gordon Mah Ung  | PCWorld 2021.02.02
최근 한 조사에 따르면 최근 몇 달 동안 미국 내 엑스박스 게임 콘솔의 거의 7%와 약 5만 대의 지포스 30 시리즈 카드가 경매 사이트에서 재판매됐다. 

PCWorld에서는 지난 12월 마이클 드리스콜의 초기 스캘퍼(Scapler: 상품을 구매 후 높은 이윤을 붙여 재판매하는 전문 업자) 보고서를 다뤘다. 새로 발표된 자료에 따르면 엑스박스 원부터 엑스박스 시리즈 전 세대에 걸쳐 약 11만 3,220 대의 엑스박스 게임 콘솔이 경매 사이트 이베이와 스톡X(StockX)에서 재판매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 판매되는 모든 엑스박스의 6.85%에 해당하는 규모다. 드리스콜의 수치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신형 암페어 기반 그래픽 카드 역시 경매 사이트에서 4만 9,580라는 놀라운 규모로 재판매되어 거의 엑스박스 콘솔만큼이나 뜨거운 인기를 보였다. 

드리스콜은 몇 달 전부터 이베이와 ‘물건을 위한 주식 시장’ 사이트, 스톡X(StockX)에서 데이터를 수집해 왔으며, 여전히 신형 하드웨어를 찾고 있는 사람들에게는 고무적인 상황이 아니다. 데이터는 각 제품의 경매 시작일부터 지난 목요일까지 해당된다. 

드리스콜의 데이터를 통해 다음 사항을 파악할 수 있다.
 
  • 엑스박스 시리즈 X의 가격은 MSRP보다 약 150% 높다. 
  • 엑스박스 원 시리즈 S의 재판매 가격이 실제로 증가하고 있다. 
  • 대부분의 PC 하드웨어와 게임 콘솔 재판매자는 100~500대의 제품을 판매했다. 
  • 높은 이윤을 붙여 재판매 되는 PC 제품을 구매하는 사람은 소규모 경매 사이트에서 더 좋은 가격을 찾을 수 있다. 
  • 엔비디아 카드 가격이 지난 6년 동안 지속적으로 상승했으며, 10 시리즈 카드 가격이 50%까지 오른 원인이 관세일 수 가능성이 있다.
  • 라이젠 5000 젠 3 재판매자 중 41%가 5대 이상의 CPU를 판매했으며 전문 재판매업자일 가능성이 높다. 
  • 젠2와 젠 재판매 가격은 20~30% 올랐다. 
  • 코어 i9 가격은 10~30% 하락했다. 
 

엑스박스 시리즈 X와 S

드리스콜이 최근 업데이트한 수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인기 엑스박스 시리즈 X와 S에 초점을 맞추면서, 지난 몇 달 동안 재판매업자가 정가 7,070만 달러 상당의 엑스박스 콘솔을 재판매해 1,470만 달러의 추가 수익을 올렸음을 보여준다. 그러나 놀랄 만한 수치는 거의 7%의 신형 콘솔이 게임에 사용되는 영광을 누리기보다는 즉각 재판매 경매에 올라왔다는 것이다. 드리스콜은 글로벌 시장조차업체 VG차트(VGChartz)의 주간 판매량(신형 엑스박스 156만 대)과 비교해 자신이 추적한 판매 완료 대수를 기준으로 6.85%라는 결론에 도달했다. 

드리스콜은 이베이와 스톡X의 판매량만 추적할 수 있어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Facebook Marketplace)와 크레이그리스트(Craigslist)를 비롯한 다른 포럼은 조사에 포함하지 않았다. 그래서 그는 집계한 7%가 실제로는 10%를 훨씬 넘을 것이라고 추측한다. 

좋다고 볼 수도 있는 소식으로는 크리스마스 시즌 전에 가격이 크게 떨어진 것이 있다. 하지만 천천히 회복되는 추세다. 판매량도 감소했다. 하루에 최고 300대까지 팔리던 엑스박스 시리즈 S는 현재 100대가량 판매되고 있다. 엑스박스 시리즈 X는 하루 판매량이 최대 800대에 근접했다가 현재 200대 수준으로 내려왔다.

드리스콜의 수치에 따르면 재판매자의 누적 이익은 실제로 감소했지만, 실제로는 판매 가격이 하락하기 보다는 공급 문제로 인해 판매되는 대수가 적기 때문일 수 있다. 
 

재판매된 엔비디아 RTX 30 시리즈는 5만 대

드리스콜이 최근 보고서를 발표할 당시 엔비디아 지포스 RTX 30 시리즈 암페어 카드 중 이베이 판매량은 10,000개 미만이었다. 보고서를 발표한 12월 이후 드리스콜은 엔비디아의 신형 카드 중 거의 50,000개가 이메이와 스톡X에서 판매돼 왔음을 추적했다. 그 결과 매출은 6,150만 달러로 상당한 금액이었고, 재판매자는 1520만 달러의 수익을 올렸다. 
 
마이클 드리스콜의 데이터에 기반한 차트 ⓒ IDG

디스크롤은 이후 이베이에서 가장 많이 판매된 브랜드를 포함해 더 자세한 정보를 공개했다. 엔비디아 파운더스 에디션 카드가 26%로 가장 많이 판매됐다. EVGA 카드는 19%로 뒤를 이었으며, MSI와 에이수스, 기가바이트(Gigabyte), 조텍(Zotac), PNY가 나머지를 차지했다. 

디스크롤의 데이터에는 현제 어떤 특정 모델이 재판매자에게 인기있는 카드인지도 포함돼 있다. EVGA의 RTX 3080 카드는 3,805대가 판매돼 다른 모든 카드를 훨씬 뛰어넘었다. 엔비디아의 경우 안타깝게도 가장 많이 판매된 RTX 3090, RTX 3070, RTX 3060은 모두 파운더스 에디션 카드였다. FE 카드가 재판매자가 가장 쉽게 이익을 낼 수 있는 카드라는 결론을 내기에는 아직 데이터가 충분하지 않다. 엔비디아 FE 카드가 가장 수량이 많았을 가능성이 높다. 
 
마이클 드리스콜의 데이터에 기반한 차트 ⓒ IDG
 

재판매업자가 관세로 손해를 입을까?

드리스콜은 RTX 30 시리즈 카드에 대해 지포스 3060 Ti가 출시되면 가격이 하락할 것이라고 전에 보고서에서 예측한 바 있다. 

드리스콜은 “3060 Ti의 출시로 가격 하락을 예상했는데, 매우 잘못된 판단이었다. 그래픽 카드 관세가 인상된 영향으로 가격이 7%에서 25%까지 인상됐고, 재판매자도 그만큼 가격을 인상한 것도 상당한 영향이 있었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예를 들어, 지포스 RTX 3080은 크리스마스 동안 판매율이 공식판매가격(MSRP)의 170%였다가 현재는 200%로 더 올랐다. RTX 3080의 재판매 평균 가격은 1,300달러였으며, RTX 3070은 809달러, RTX 3060 Ti는 667달러였다. 정가가 1,499 달러인 RTX 3090은 경매 사이트에서 2,159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관세만 신형 지포스 카드 가격을 높이는 요인은 아니다. 드리스콜은 구형 지포스 카드 가격 변화도 추적했다. GTX 10 시리즈 파스칼(Pascal) GPU 가격이 중고 시장에서 50%까지 상승한 것을 발견했다. 첫날부터 큰 변동 없던 지포스 RTX 20 시리즈 카드도 가격이 올랐지만, 50%까지는 아니다. 엔비디아의 GTX 16 시리즈 튜링(Turing) 기반 카드는 실제로 인상폭이 가장 컸으며 중고 가격이 50~60%까지 올라 팔렸다. 심지어 2015년형 지포스 GTX 900 시리즈조차 현재 평균 167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오래된 구형 GTX 980 카드까지 물량 부족과 관세로 인해 가격이 오르고 있다. ⓒ MICHAEL DRISCOLL
 

라이젠 5000: MSRP보다 비싼 상태로 고착화

좋은 소식부터 전한다면, AMD의 매우 인기있는 라이젠 5000 CPU 가격은 실제로 안정되고 있다. 나쁜 소식은 MSRP보다 높은 가격에 정착했다는 점이다. 

드리스콜은 조사에서 3,204대가 판매된 라이젠 5 5600X 칩의 평균 가격은 405달러로, 정가 300달러보다 35% 높다고 말했다. 라이젠 7 5800X의 재판매 평균 가격은 553달러 이상이며, 450달러의 MSRP보다 24%밖에 높지 않다. 

라이젠 9 칩으로는 라이젠 9 5900X CPU 1,962개가 800달러에 판매되며 가장 인상폭이 컸다. 550달러인 MSRP보다 46%나 더 높다. 정가 799 달러의 라이젠 9 5950X의 평균 가격은 1,187달러로, 재판매율이 가장 저조했다. 

고급형 라이젠이 이베이에서 과대 평가된 정도는 놀라운 수준이다. 라이젠 9 칩 모두 두 종류의 중급 칩보다 재판매 횟수는 적지만, 고급형 CPU는 일반적으로 주류 CPU보다 훨씬 적게 판매된다는 점을 고려해야 한다. 하지만 라이젠 5와 라이젠 7의 일반적 입수 가능성도 판매율에 일부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한다. 대부분이 기존 소매점에서 판매되고 있어 재판매 이윤이 줄어드는 제품이었기 때문에 전문 재판매 업자가 더 가격이 높은 CPU에 관심을 돌렸을 가능성도 있다.

드리스콜은 또한 젠 3 칩을 구하기가 어려웠기 때문에 경매 사이트에서 라이젠 3000 시리즈 ‘젠 2’ CPU 가격이 25% 상승했으며, 라이젠 2000 시리즈 ‘젠+’ CPU는 33% 상승했다고 말했다. 
 
마이클 드리스콜의 데이터에 기반한 차트 ⓒ IDG
 

코어 i9와 코어 i7 가격 하락

드리스콜은 또한 경매 사이트 내 인텔 CPU 판매 수치를 공개했다. 그는 지난 10월 8일에 인텔 10 코어 코어 i9-10900K에 큰 변화가 생겼다고 본다. AMD가 라이젠 5000 칩을 공개한 이 날을 기점으로 코어 i9-10900K 가격은 급락했다. 

드리스콜의 조사에 따르면, 코어 i9-9900K 경매 가격은 50$, 코어 i9-10900K는 200달러 하락했다. 
 
ⓒ MICHAEL DRISCOLL

가격이 충분히 떨어졌고 공급은 늘었기 때문에 현재 인텔 CPU는 가격 대비 성능 면에서 앞서는 제품으로 평가되고 있다. 인텔과 AMD의 형세가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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