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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의 워크플레이스 무료 버전 제공 중단의 의미는?

Matthew Finnegan | Computerworld 2020.12.14
페이스북이 기업용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인 워크플레이스(Workplace)의 무료 버전을 2021년 2월 10일 폐지한다. 사용자는 유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그냥 일반 사용자용 페이스북을 사용해야 한다. 

워크플레이스는 2016년 공개되어 지난 5월 기준으로 유료 사용자가 500만 명이이다. 무료 사용자에 대한 데이터는 없다. 네슬레, 텔레포니카(Telefonica) 같은 대기업이 전사적으로 사용 중인 업무용 소셜 네트워크다.

페이스북은 지난 해 워크플레이스 요금제를 개편하면서 무료 버전인 워크플레이스 에센셜(Workplace Essential)을 도입했다. 에센셜 요금제는 기능과 스토리지뿐만 아니라 고급 엔터프라이즈 제품에서 제공되는 SSO(Single-Sign-On)이나 분석 등 추가 기능이 제한되어 있다.

워크플레이스 에센셜을 사용하는 기업은 2021년 2월 10일까지 유료 요금제로 업그레이드하거나 데이터를 다른 플랫폼으로 마이그레이션할 수 있다. 
 
ⓒ FACEBOOK

워크플레이스 사용을 중단하려는 사용자는 워크플레이스 도움말 센터에서 데이터 다운로드에 대한 안내를 확인할 수 있다. 페이스북은 에센셜 고객이 커뮤니케이션과 협업을 위해 유료 요금제로 업그레이드하거나 페이스북 그룹(Facebook Groups)이나 왓츠앱(Whatsapp)을 채택하도록 권장한다. 페이스북에 따르면, 현재 2,000만 명 정도가 업무 목적으로 페이스북 그룹을 사용 중이다.

페이스북 대변인에 따르면, 유료 요금제에 대해 계획된 변경 사항이 없으며, 교육 및 비영리 단체에는 계속해서 무료로 앱이 제공될 것이다. 페이스북의 어드밴스드(Advanced) 요금제는 사용자당 월 4달러이며, 엔터프라이즈 요금제는 사용자당 월 8달러다. 또한 원하는 사용자에게 어드밴스드 버전을 무료 30일 평가판으로 제공한다.

에센셜 요금제에 대한 지원을 종료함으로써, 페이스북은 엔지니어링 자원을 영상과 원격 근무, 직원 복지 등 유료 서비스 기능 구축에 더 집중하리라는 것이 페이스북의 설명이다. 이 기능들은 워크플레이스를 커뮤니티 구축에서 더 광범위한 협업과 생산성 용도로 넓히는 기능들이다.

워크플레이스 에센셜 요금제 폐지 계획은 이미 있었으나, 실제로 추진된 것은 EU가 새로운 프라이버시 정책을 도입한 후 부터다. 페이스북은 무료 요금제 폐지의 이유 중 하나로, 유럽전자통신규범(European Electronic Communications Code, EECC)와 개인정보보호 및 전자통신 지침(e프라이버시 지침(ePrivacy Directive)라고도 함)을 들었다. 이런 규제 때문에 워크플레이스 에센셜의 특정 메시지 기능을 연말 이후에는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EU의 새로운 개인정보보호법을 준수하기 위해, 페이스북은 에센셜에서 워크플레이스 챗(Workplace Chat)이라는 워크플레이스 메시징 서비스를 제거해야 했다고 말했다. 대변인은 유료 어드밴스드 버전에는 SSO를 포함한 추가 보안 기능이 있어 메시징 서비스가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애널리스트들은 무료 요금제가 폐지되면 페이스북이 새로운 기능 추가에 다시 집중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는 또한 워크플레이스 전략의 발전을 의미하며, 소규모 팀 단위의 채택을 장려하기 보다는 HR 책임자 또는 CIO와 같은 고위 경영진에게 직접 판매하는데 더 초점을 맞출 수 있을 것이다.

이렇게 유료 요금제에 집중하는 움직임은 현재 진행 중인 코로나 19 팬데믹과 재택근무 붐으로 인해 전체 협업 시장이 뜨거운 시점에 나온 것이다. 세일즈포스가 277억 달러에 인수하는 슬랙(Slack)부터 마이크로소프트의 팀즈(Teams), 구글의 워크플레이스, 시스코 및 기타 업체까지 수많은 업체가 기업 데스크톱에 자사의 소프트웨어를 올리기 위해 경쟁하고 있다.

IDC의 연구 책임자 웨인 커츠먼은 “무료 옵션 폐지를 결코 좋아하지 않지만, 페이스북의 워크플레이스는 기능을 확장하는 동시에, 향후 개인정보보호법을 충족하기 위해 그렇게 해야할 수도 있다. 비영리 기구에 워크플레이스 어드반스드를 무료로 제공하는 ‘워크플레이스포굿(Workplace for Good)’ 프로그램은 종료하지 않아, 이 플랫폼을 사용하는 많은 NGO에게는 다행스러운 일이다”라고 말했다.

커츠먼은 “페이스북의 이러한 변화가 빠르게 변하는 협업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경쟁할 때 더 신속하게 기능을 추가하는데 도움이 될 수 있다. 2021년에는 더욱 공격적인 제품 확장을 지원하기 위해 포지셔닝 하고 있는 것 같다”라고 말했다.

무료 요금제는 클라우드 협업과 생산성 도구에서 일반적으로 사용되며, IT 부서에서 요구하는 도구가 아니라 슬랙과 트렐로(Trello), 드롭박스처럼 사용자가 디지털 도구를 선택하는 ‘상향식’ 접근 방식인 기업 내 입소문의 혜택으로 채택된다. 무료 이용자의 비율이 시간이 지나면서 유료 서비스로 전환할 것이라는 취지다.

그러나 무료 요금제를 유지하려면 호스팅과 관리비용 등 간접비가 수반되므로, 페이스북이 이를 장기적으로 실행 가능한 전략으로 보지 않았음이 분명하다.

CCS 인사이트의 수석 애널리스트 안젤라 애센든은 “처음 출시됐을 때, 무료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 페이스북이 워크플레이스로 협업 도구 시장에 진입하는데 진정한 힘이 됐다. 기업은 이 협업 플랫폼을 테스트하고 어떻게 도움이 되는지 이해할 수 있었고, 이를 통해 워크플레이스가 시장에 빠르게 자리잡을 수 있었다.

애센든은 “실제로는, 무료 버전을 사용하지만 유료로 전환할 의도가 전혀 없는 기업도 많았을 것이고, 이런 점은 페이스북에 아무런 가치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번 폐지 결정은 워크플레이스에 대한 자원 배분 측면에서는 타당할 수 있지만, 단점도 있다. 플랫폼 테스트에 관심이 있는 중소기업에게는 비용이 장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기존 워크플레이스 에센셜 사용자의 경우에도, 폐지 결정이 유료 옵션으로 전환하려는 의지를 꺾을 수 있다.

애센든은 “무료 버전을 사용하는 기업의 경우, 유료 버전으로 업그레이드하거나 왓츠앱/페이스북 그룹스로 업그레이드를 해야만 한다면 공급업체로서 페이스북에 대한 신뢰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라고 지적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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