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분의 사람은 와이파이를 컴퓨터나 스마트폰에서 무선 LAN 연결에 성공했음을 알리는 아이콘 기호를 알고 있지만, 정작 이 기술을 이해하는 이는 많지 않다.
흥미롭게도 와이파이라는 용어는 원래 기술 자체를 나타내는 것이 아니라 다른 무선 LAN 시스템 간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촉진하고 지원하기 위해 고안된 브랜딩 용어다. 와이파이는 무선 충실도(wireless fidelity)의 약어가 아니다. 고품질 오디오 기술에 경의를 표하는 고 충실도(high fidelity, hi-fi)라는 단어에 대한 말장난일 뿐이었다.
와이파이라는 용어는 무선 접속기기 제조업체들의 연합인 WECA(Wireless Ethernet Compatibility Alliance)에서 만든 것으로, 나중에 와이파이 얼라이언스(Wi-Fi Alliance)가 됐다. 2000년 4월, 이 그룹은 IEEE 802.11b 제품부터 시작해 최초의 와이파이 인증 제품을 발표했다. 이 단체에 따르면, 20년이 지난 현재, 전 세계적으로 150억 개 이상의 와이파이 제품이 사용되고 있다.
당시 와이파이 제품에는 컴퓨터를 광대역 인터넷에 무선으로 연결하는데 사용하는 액세스 포인트(Access Points, AP)와 개인용 컴퓨터 네트워크 어댑터 카드가 포함됐다. 무선 이전에 LAN 또는 인터넷 상의 네트워크 연결은 유선 이더넷 연결이나 전화선을 통한 모뎀 연결을 통해 이뤄졌다.
네트워크 공급업체들이 무선 제품을 생산하면 와이파이 인증 프로그램과 로고는 소비자에게 이 제품이 다른 제품과 상호운용될 것이라는 것을 알려준다. 기술은 802.11b를 넘어 수백만 개의 다양한 기기에 보편화되면서 와이파이라는 용어는 상호운용성 인증에 대한 것이 아니라 일반 무선 LAN 기술을 통칭하게 됐다.
와이파이란?
일반적으로 와이파이는 IEEE 802.11 표준을 통신에 사용하는 무선 LAN 기술을 말한다. 와이파이 제품은 전파를 사용해 클라이언트 기기에서 공유기(router) 등의 AP로 데이터를 전송하고, 공유기는 LAN, WAN 또는 인터넷 상의 다른 기기와 연결한다. 초기에 와이파이 기술은 2.4GHz 주파수를 사용했지만, 이후 5GHz, 60GHz, 6GHz 주파수 대역으로 확대됐다. HomeRF(home radio frequency)로 알려진 경쟁 표준도 무선 연결을 지원했지만, 결국 공급업체와 사용자는 무선 표준으로 와이파이와 802.11 프로토콜을 선택했다.
혼란스러운 802.11 알파벳의 대안
와이파이라는 용어를 사용하게 된 이유는 기술이 발전함에 따라 각 후속 표준의 이름으로 만들어진 이해하기 어려운 알파벳보다 간단했기 때문이다. 이상하게도 802.11b는 802.11a보다 먼저 개발됐고, 이후 802.11g, 802.11n 등으로 진화했다. 사람들은 특정 기기에서 어떤 알파벳을 사용했는지 기억하기보다는 이 기술 전체를 와이파이라고 부르기 시작했다.최근에는 와이파이라는 용어에 특수성을 추가하기 위해 이름을 지정하는 규칙을 만들었다. 예를 들어, 802.11ax를 준수하는 기술을 와이파이 6라고 한다.
와이파이는 3G, 4G, 5G 등을 사용하는 광대역 이동통신 네트워크나 블루투스(Bluetooth)을 포함한 다른 무선 기술과는 다르다. 기본적으로 블루투스는 스마트폰에서 스피커나 헤드폰 등에서 근거리 무선 연결에 사용한다. 와이파이는 가정이나 사무실에서 LAN 연결에 사용하며 장거리 연결에는 4G와 5G를 사용한다. 이 기술들의 일부는 서로 겹칠 수 있지만, 일반적으로 거리 비교는 경험칙에 따른다.
와이파이 연결 보호하기
와이파이의 인기가 높아짐에 따라 해커와 기타 악의적인 사용자의 활용 능력도 진화했다. 초기에 대부분의 와이파이 네트워크는 개방되어 있었고, 데이터는 보안이 되지 않은채 무선으로 전송됐다. 이는 공공의 커피숍에서 와이파이에 연결한 직원이 회의실에 있는 다른 사람의 데이터를 유출할 수 있다는 것이 회사에 큰 문제를 일으켰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최신 WPA3를 포함해 표준에 다른 보안 프로토콜을 추가해 해결했다. 올바르게 구성된 WPA와 VPN 연결을 통해 보안 액세스 포인트에 연결하는 사용자는 이제 개방형 네트워크의 일부 문제로부터 안전해졌다.
와이파이가 여전히 중요한 이유
와이파이가 성공한 또 다른 이유는 가전 제품, TV, 비디오 게임 콘솔, 스마트 워치를 포함해 와이파이를 설치할 수 있는 기기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사물인터넷의 성장은 와이파이 제품의 저비용, 강력한 성능 및 안정성이 뒷받침한다. 20년이 지난 지금 와이파이는 사라지지 않는다.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단거리 연결 지원(가상 현실과 같은 기술을 위한 60GHz 제공)과 함께 최근 개설된 6GHz 주파수 대역에서 작동하는 와이파이 6 제품에 대한 상호운용성 인증을 진행하고 있다.
와이파이 6E(6GHz를 지원하는 와이파이 6 기기의 브랜드명) 인증은 2021년 초에 가능하지만, 이전 버전과 마찬가지로 판매 업체 제품이 일찍 시장에 출시되고 정식 규격에 맞는 펌웨어 업그레이드가 뒤따를 가능성이 높다.
6GHz 기술은 총 2.4GHz와 5GHz 주파수의 6배 이상, 7개 연속 160MHz 채널을 제공해 기존 와이파이 기기의 간섭을 줄이고 수기가비트의 와이파이 속도를 제공한다. 6GHz는 라이선스가 없는 주파수 대역이기 때문에 이동통신업체가 자체 이동통신 네트워크에 이 주파수를 활용해 기존 5G 서비스를 강화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추가 주파수 대역 외에도 와이파이의 업그레이드는 연결 속도 개선, 정체 감소, 상호운용성 및 로컬 네트워크 또는 인터넷에 네트워크 연결을 제공할 수 있는 새로운 기기에 초점을 맞출 것이다. 또한 앰비언트 컴퓨팅(Ambient Computing)이나 Wi-Fi Aware와 같은 새로운 이니셔티브와 개념은 무선 기술을 이끌어 나갈 것이다. 와이파이는 약 5만 가지 이상의 다양한 제품군을 지원하고 있으며, 이 기술은 이미 우리 생활 속에 있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