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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대포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12가지 ‘최신 유행’ 기술

Andrew C. Oliver | InfoWorld 2017.07.10
과대포장의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12가지 ‘최신 유행’ 기술

기술이다. 기술이 미래를 만든다. 그러나 생각만 앞선 경우가 많다. 상상하거나 주장했던 이야기가 실현되지 못하고 지지부진한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아마 좋은 기술이겠지만 2017년 중반 현재 기대 수준에 이르지는 못한 기술들을 모아봤다.

1. 챗봇
검색 회사에서 일하는 필자가 챗봇을 과장된 기술로 언급하다니 아이러니한 일이다(정확히 밝혀 두자면 필자가 일하는 회사는 챗봇 관련 상품을 판매하는 검색 기술 업체 루시드웍스(Lucidworks)이다). NLP와 대화형 검색 등의 미래가 밝지 않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라, 챗봇은 검색 엔진에 대한 인터페이스, 즉 후속 질문을 해서 검색을 세분화해 사용자가 정확히 원하는 것을 찾아주는 역할로만 유용할 것이라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다. 그 외의 다른 용도, 예컨대 물건을 판매한다거나 고객 서비스 분야에서 일하는 등은 모두 그럴듯하게 포장된 IVR 시스템에 불과하다.

IVR(Interactive Voice Response)이란 무엇인가? 아마 폰 트리(phone tree)를 보며 “이보다 더 나빠질 수는 없다”고 생각했겠지만, 여기에 음성 기반 기능이 더해지면서 실제로 더 나빠지고 말았다. IVR 시스템이 제공하는 메뉴를 통해 12가지 중 하나를 선택만 하는 것이 아니라 이젠 머리를 써서 추측도 해야 한다. 챗봇은 결국 검색을 위한 인터페이스가 될 것이다. 그 외의 모든 것은 또 다른 IVR 시스템이 될 뿐이다. 컴퓨터 또는 상담원과 대화하기 위해 기다리느니 그냥 웹사이트나 앱으로 가서 직접 하는 편이 낫다.

2. HDFS
솔직히 말해 필자가 보기에 HDFS(Hadoop Distributed File System)는 진화의 실수다. 분산 파일 시스템은 좋은 아이디어고, SAN은 비용 대비 혜택을 감안하면 썩 좋은 아이디어까지는 아니다. 그러나 필자가 전에도 언급했듯이 HDFS는 그냥 나쁜 설계다. 바꿔야 마땅하다. 또한 HDFS에 파일을 집어넣고 뭔가 “마법 같은” 일이 일어나길 기대하는 것은 데이터 레이크와는 하등 관계가 없다. 헛고생일 뿐이다.

3. AWS
AWS는 결코 저렴하지 않다. 사실은 비싼 편이다. AWS는 마법의 폴트 톨러런스를 제공하지 않는다. 또한 AWS는 마술처럼 그냥 다 되지 않는다. 대부분의 AWS 사용자는 일종의 유지보수 작업에 관여하며 일부는 상당히 큰 유지보수 부담을 떠안는다. AWS에서 확실한 것은 하드웨어를 구매하지 않는다는 것, 그리고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 구성을 직접 하지 않는다는 것뿐이다. 그러나 어떤 사람들은 네트워크 구성이 아예 필요 없다고 생각했다가 온종일 네트워크 구성에 매달린 후 허탈하게 웃곤 한다. 낮은 수준의 네트워크 구성이 없다는 말은 스위치 뚜껑을 열고 펌웨어 업데이트하는 정도의 작업을 할 필요가 없다는 뜻이다.

4. 머신 러닝
머신 러닝은 그저 수학일 뿐이다. 머신 러닝은 더 살기 좋은 세계를 만드는 데 기여하고 전에는 자동화할 수 없었던 부분을 자동화할 수 있는 강력한 툴이지만, 머신 러닝의 정의, 그리고 머신 러닝으로 할 수 있고 할 수 없는 일에 대한 사람들의 일반적인 생각은 대부분 사실과 다르다.

정제되지 않은 아무 데이터 집합에 대고 “머신 러닝”을 한다고 해서 실질적인 결과가 나오는 것은 아니다. 게다가 적절한 알고리즘을 찾고 데이터를 적절히 정제 및 구성해 결과를 얻었다 해도, 그 결과를 장기간에 걸쳐 테스트하고 검증하고 튜닝해야 한다. 머신 러닝이 시를 쓰거나 농담을 할 수 없다는 말을 하려는 게 아니라, 능숙하게 시를 쓰고 농담을 하기 위해서는 머신 러닝을 튜닝하는 사람이 실제 필요한 작업을 다 하고 그 공을 머신에 돌려야 한다는 말이다.

5. 자바스크립트
이 모자란 스크립팅 언어가 웹의 기본적인 어셈블리 언어가 된 것은 역사의 뼈아픈 사고다. HTML을 좀 만지고 기본적인 데이터베이스 작업을 하는 정도로는 괜찮다고 본다. 그 외에는 여기저기 함부로 어지럽히지 말고, 어른을 위한 제대로 된 언어를 배운 다음 다시 오길 바란다.

6. 랜섬웨어
겁에 질린 CNN 친구들의 호들갑을 빼면 별로 남는 게 없다. 아무거나 설치하지 말고, 제때 패치를 설치하고, 방화벽을 잊지 말고, 백업을 하고, 윈도우를 사용하지 않으면 된다. 그러면 여러분의 랜섬웨어 문제는 99% 해결된다. 누군가 내 파일을 암호화한다면 그냥 하드 드라이브를 포맷하고 다시 시작하면 된다. 필자의 가장 중요한 파일들은 모두 구글 드라이브에 있다. 게다가 NSA과 중국 정부, 그리고 미국 대통령의 고용주가 백업도 해주고 있다.

7. 데브옵스
업계는 대부분의 고객에게 충분히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PaaS 솔루션을 만드는 데 실패했다. 한편 대부분의 고객은 여전히 자신이 너무 특별한 존재라서 다른 모든 기업들이 하는 것과 같은 방식으로 웹 서버나 데이터베이스를 구축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또한 모든 SaaS 업체는 “고객 관계를 완전히 소유하기 위해” 플랫폼의 “점착성(종속)”을 높이고 “플랫폼 전략”을 추구하느라 바쁜 나머지 그 플랫폼을 고객이 사용하는 다른 인프라와 통합하는 데는 시간을 투자하지 않는다. 이로 인해 모두가 온갖 스크립팅을 하면서 그걸 “데브옵스”라고 칭하는데, 이는 유연성이 떨어지는 툴을 사용한 셸 스크립팅을 의미한다.

8. 애플 키노트
키노트는 애플판 파워포인트다. 잘라내서 붙여넣기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는 점, 뚜렷한 이유 없이 모든 파일이 100MB가 넘어간다는 점, 그리고 그리기 및 레이아웃 툴이 다소 원시적이라는 점을 제외하면 실제로 파워포인트와 상당히 비슷하다. 다만 애플이 만들었으니 감탄할 뿐이다. 필자는 클라이언트 측 설치가 필요 없는 웹 기반 미래가 오길 손꼽아 기다린다.

9. 올해의 맥북 프로
올해 맥북 프로에는 거의 과장이 없었다. 어떻게 과장이라고 할 수 있겠는가? 5년 전처럼 필자는 32GB로 확장 가능한 16GB 사양의 델 노트북을 구입했는데, 이 제품은 4K에 근접한(표준이 너무 초기였던 탓에 구조가 다름) 모니터를 지원한다. 지금은 더 빠르지만 코어 수는 똑같고 두 배로 빠르지도 않은 프로세서를 탑재한 맥북 프로를 구입할 수 있다. 게다가 16GB 메모리는 여전히 확장이 불가능하다. 필자와 함께 일하는 사람들은 모두 여러 개의 GPU를 탑재한 데스크톱을 직접 조립할 계획을 하고 있다.

10. 가상/증강 현실
얼굴에 그걸 뒤집어쓴 모습은 여전히 우스꽝스럽다.

11. 무인자동차
자율 운행 자동차가 미래라는 것을 필자도 믿는다. 그러나 근 미래의 소비자용 버전은 기본적으로 전철이나 기타 대중교통이 구축되지 않은 지역을 위한 임시 교통 수단이 될 것이다. 개인 용도의 무인자동차를 구입하거나 (자율 운전) 우버에 올라타 친구 집 주소를 목적지로 지시할 수 있게 되려면 아직 10년 이상 기다려야 한다.

12. 블록체인
실제로 블록체인에 동화되기 시작한 사람들과 함께 일한 적이 있지만 필자는 시큰둥했다. 블록체인은 중요한 기술이다. 그러나 블록체인으로 인해 근시일 내에 비즈니스의 기본 구조가 바뀔 일은 없다. 비즈니스는 곧 사회와 전통이다. 단순히 기술이 문제였던 적은 지금까지 한 번도 없다. 블록체인이 일부 도입은 되겠지만 그 기세는 사람들이 기대하는 정도에는 미치지 않을 것이다. 비트코인과 마찬가지다.

여기까지가 필자가 정리한 목록이다. 여러분의 과장 곡선은 무엇인가? 8GB 맥북 프로를 잘만 사용하고 있는데, 필자는 왜 16GB에도 만족하지 못하는지 이해할 수 없는가? 대화를 해보자.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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