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ITWorld 용어풀이 |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

이대영 기자 | ITWorld 2015.06.04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Drive by Download)는 사용자가 웹사이트에 방문하는 자체만으로도 사용자 모르게 악성코드가 다운로드되는 사이버 공격 방법 가운데 하나입니다.

사용자는 자신이 좋아하는 웹사이트를 방문했을 뿐인데, 해당 웹사이트가 공격자에 의해 침투당해 악의적인 스크립트를 유포하고 있었다면, 그 사용자는 자신도 모르게 악성코드에 공격 당하는 것입니다.

최근 상당히 많은 PC 사용자가 커뮤니티 사이트에 방문했다가 자신도 모르게 랜섬웨어(Ransomware)에 감염되어 자신의 파일들을 모두 인질이 되는 사건이 발생한 적이 있습니다. 당시 랜섬웨어의 유포 방식이 바로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이었습니다.

공격자는 보안이 취약한 사이트에 침투, 해당 사이트의 웹페이지를 변조해 악의적인 스크립트를 삽입합니다.

이 악성 스크립트는 방문자의 PC에 설치된 운영체제(윈도우), 웹 브라우저(IE, 크롬, 파이어폭스), 애드온 애플리케이션(어도비 플래시 플레이어, 아크로뱃 리더, 오라클 자바, 마이크로소프트 실버라이트), 오피스 프로그램(한글, MS 워드) 등에서 패치하지 않은 보안 취약점을 공격해 방문자의 PC에 침투, 악성코드를 유포합니다.

공격자가 사용하는 악성코드는 목적이나 의도에 따라 종류가 상당히 다릅니다. 최근 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한 랜섬웨어 악성코드의 경우, 공격자는 피해자 파일들을 암호화해 이를 풀어주는 대가로 돈을 갈취하려는 의도입니다.

또는 드라이브-바이 다운로드를 통해 단 몇 초만에 피해자의 PC에서 공인인증서와 같은 금융거래 정보나 게임 로그인 정보 등을 추출할 수 있는 스파이웨어, 원격-접속 소프트웨어, 키-로깅 소프트웨어, 트로이 목마 등을 설치할 수 있습니다.

또한 공격자는 사용자가 정상적인 포털이나 금융 사이트를 방문할 때 가짜 사이트로 연결하는 파밍 공격을 하기도 합니다. 최근 가짜 사이트는 구분이 어려울 정도로 정교합니다. 이 사이트에서는 보안카드 등의 정보를 입력하도록 유도합니다.

한편 공격자는 피해자의 PC를 봇넷으로, 혹은 분산 서비스 거부 공격(DDoS)의 사용하는 좀비 PC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는 다양한 경로에 의해 감염될 수 있습니다. 앞서 설명한 것처럼 방문만 했을뿐인데 감염될 수 있는 방식도 있지만, 광고 네트워크를 통할 수도 있으며, 악의적인 안티바이러스 프로그램을 통할 수도 있습니다.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 공격의 가장 위협적인 문제는 사용자가 미처 손쓸 방도도 없이 속수무책으로 피해가 진행된다는 점입니다. 또한 사용자들은 하루에도 상당히 많은 웹사이트를 방문하는데, 이 가운데 하나라도 공격자에 의해 침투당한 사이트가 있다면 공격받기 때문에 일반 사용자가 공격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은 사실상 전무합니다.

또한 사용자의 행동과는 무관하게, 경고도 없이 일어나기 때문에 피해가 발생한 후에야 인지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최근 이런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 공격 방식이 급증한 원인은 우선 사이버 범죄자들이 웹사이트를 제작할 수 있도록 해주는 익스플로잇 킷(Exploit kit)을 지하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런 익스플로잇 킷은 매우 정교하고 자동화되어 사이버 범죄자들이 가능한 많은 웹 서버에 손쉽게 전파할 수 있습니다.

웹 브라우저 환경의 복잡도가 증가하는 것도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의 확산에 일조하고 있습니다. 플러그-인, 애드-온, 그리고 브라우저 버전의 수가 증가함에 따라, 사이버 범죄자들이 자신의 익스플로잇 킷에 추가할 수 있는 취약점의 수도 증가하고 있는 것입니다.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는 향후 사이버 공격의 대표적인 공격 방식으로 자리잡을 듯 합니다.

사용자가 자신의 PC를 앞서 설명한 웹 브라우저, 애드온 애플리케이션 등의 각종 보안 패치들을 업데이트했거나 유명 안티악성코드 소프트웨어의 실시간 탐지 기능을 사용하고 있다면 그리 큰 걱정을 할 필요는 없습니다.

공격자들이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에 사용하는 익스플로잇 킷의 대부분은 이미 알려진 취약점에 대해 공격하기 때문에 각종 소프트웨어들의 취약점을 패치했다면 사전에 인지하고 충분히 막아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일반 사용자의 경우, 각종 소프트웨어의 해당 취약점들을 모두 패치하고 있는 경우가 그리 많지 않기 때문에 공격자들은 앞으로 더 많이 드라이브 바이 다운로드 공격 방식을 선택할 것입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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