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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빗 차지 5 리뷰 | 고급 기능 집대성한 프리미엄 트래커

Alex Walker-Todd | TechAdvisor 2021.12.01
핏빗의 인기 제품 차지(Charge) 시리즈는 가장 잘 알려지고 오래된 피트니스 트래커로, 경쟁 제품보다 훨씬 일찍 시장에 진출했다. 핏빗은 오리지널 제품 출시 후 7년 만에 가장 최신 트래커인 차지 5를 출시했다. 전작의 소형 폼팩터에 추가 프리미엄 기능과 피트니스 스마트 기능을 조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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핏빗 프리미엄 요금제와 함께 사용하면 차지 5의 활용도는 더욱 높아진다. 건강 데이터를 사용해 ‘준비도 점수’를 생성하는 일상 준비도(Daily Readiness)라는 새로운 지표를 도입했다. 신체가 운동 또는 회복에 적합한 상태인지 확인할 수 있다.


부드럽고 고급스러워진 외관

차지 5의 외관은 전작 차지와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핏빗이 주장하는 ‘생물학적 산업 디자인’으로 무장했다. 핏빗이 이미 다른 최신 트래커와 스마트워치(센스, 인스파이어, 버사3, 럭스)에 적용한 스타일이 차지 5에도 적용됐다. 차지 4처럼 각진 측면 디자인에서 벗어나 부드럽고 유기적인 기하학적 구조를 띄고 있으며, 버튼이 사라졌고 수영 추적용 방수 기능은 유지됐다.

외관 케이스는 금속 프레임으로 마감됐다. 하우징 하단과 양쪽이 금속 프레임이어서 샌드블라스트 마감과 대비를 이룬다. 금속 프레임은 향후 트래커에 추가될 ECG(심전도) 및 EDA(피부전도도) 기능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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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 5 색상은 루나 화이트/골드와 스틸 블루/플래티넘, 블랙/그라파이트 등이다. 색상에 상관없이 차지 5에는 기본적으로 실리콘 인피니티 밴드(Infinity Band)가 제공된다. 다른 전용 스트랩도 선택할 수 있으며 가격대가 다양한 12가지 옵션이 출시됐다. 인피니티 밴드의 색상은 4가지이며, 타공 디자인이 적용된 스포츠 밴드의 색상은 5가지다. 프리미엄 밴드를 원하는 사용자를 위해 패브릭으로 마감된 후크 & 루프(Hook & Loop) 밴드 2종과 홀윈 레더(Horween Leather) 밴드 2종이 출시됐다.


더 많은 정보를 생동감 있게 담았다

새로운 디자인 외에도 눈에 띄는 부분은 디스플레이다. 기존 차지 디스플레이는 흑백 디스플레이에 시간 외 정보는 표시하지 않았지만 차지 5의 1.04인치 AMOLED 패널은 컬러를 사용해 한 번에 많은 정보를 담는다. 

차지 5는 올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를 지원한다. 트래커 화면을 켤 때 손목을 기울이거나 화면을 터치하는 슬립 모드(Sleep Mode)는 반응성이 떨어졌기 때문에 필자는 올웨이즈 온 기능이 좋았다. 슬립 모드는 시간 설정이 불가능했지만 웨이즈 온 디스플레이는 야간에 작동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다만 디스플레이의 표준 밝기가 매우 어두워서 실외에서 화면을 확인하는 것이 매우 어려웠다.

워치 페이스는 20종 이상이다. 필자가 보기에는 차지 5의 하드웨어 디자인에 어울리는 워치 페이스는 극히 일부였다. 리뷰에서는 기본 페이스인 ‘컨티넘(Continum)’만 사용했다. 차지 5는 여러 영역에서 스마트워치와 비슷해졌다. 하지만 스마트워치와 달리 트래커를 손목에 착용한 상태에서 워치 페이스를 변경할 수 없는 점은 아쉬웠다.


차지 5에만 ‘쏙’ 빠진 기본 앱

차지 5의 외관과 디스플레이가 달라진 덕분에 사용자 경험도 새로웠다. 핏빗의 다른 최신 웨어러블 기기에서도 익숙한 앱이 제공되지만 아이콘이 화면 전체를 차지한다. 메인 워치 페이스를 왼쪽 또는 오른쪽으로 밀면 5개의 패널이 나타난다. 설정은 화면을 아래로 밀어서 찾을 수 있고, 피트니스 및 건강 상태는 화면을 위로 밀어야 나타난다. 

하지만 차지 4에서 차지 5로 업그레이드하는 경우, 일부 소프트웨어가 차지 5에서 제공되지 않는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어젠다(Agenda), 날씨(Weather), 스포티파이(Spotify) 앱 등이 차지 5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이들 앱이 추후 업데이트될지는 확실치 않다. 

차지 5는 스마트폰 알림을 지원하므로 캘린더 업데이트를 손목에서 받을 수는 있다. 하지만 차지 제품군에서 기존에 제공하던 기본적인 사용자 경험 가운데 일부가 누락된 것은 핏빗답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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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차지 5에서 지원하는 앱은 빠른 접근이 가능한 운동(Exercise), 단계적인 기상을 위한 스마트 깨우기(Smart Wake) 기능이 탑재된 알람(Alarms), 타이머, 피부전기활동(EDA) 센서로 사용자의 스트레스 상태를 측정하고 모니터링하는 EDA 스캔 앱 등이다. 

차지 5에는 NFC 결제 기능이 있어 핏빗 페이(Fitbit Pay)를 사용할 수 있다. 다만 핏빗 페이는 핵심 시장인 미국 외에서는 사용이 제한적이다. 국내에서는 핏빗 페이를 이용할 수 없다. 

워치 페이스 변경을 비롯해 차지 5가 제공하는 개인화 및 사용자 설정은 핏빗 iOS 및 안드로이드 앱에서 관리할 수 있다. 스마트폰 알림에 대한 빠른 응답과 빠른 페어링과 같은 일부 기능은 안드로이드 사용자에게만 제공된다. 빠른 페어링은 차지 5를 호환되는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가까이 두면 초기 설정이 완료되는 기능이다.

다만 리뷰 도중에 새로운 디스플레이와 외관에 어울리지 않는 경험을 했다. 테스트 중에 동작이 끊기는 것이다. 특히 화면을 아래로 밀어서 트래커 설정 메뉴에 접근할 때 끊김 현상이 자주 발생했다. 이런 경험이 특별히 거슬리는 것은 아니었지만, 2021년 초 구글이 핏빗을 인수한 이후 기대치가 높았던 데다가 경쟁 제품과 가성비를 비교했을 때 아쉬운 경험이었다. 


자동 운동 감지 기능 ‘스마트트랙’이 인상적

차지 5는 단순히 피트니스 추적뿐 아니라 사용자의 웰빙도 돕는다. 핏빗은 센스 모델의 대표적인 기능을 차지 5에 탑재했다. 자동화된 운동 감지 기능, 이른마 스마트트랙(SmartTrack)은 실제로 매우 잘 작동하고 인상적이었다. 또 심장박동수의 높낮이에 대한 경고를 제공하는 고급 심박 모니터링과 수면 혈중 산소 포화도 측정, 수면 추적, 스트레스 추적, 피부의 온도 변화까지 제공한다. 

부정맥을 통한 심전도(ECG) 측정 기능은 차지 5에만 탑재된 기능이다. 하지만 출시 후 수개월이 지났지만 아직 ECG 측정 기능을 사용할 수 없었다.

운동은 걷기, 달리기, 웨이트 트레이닝, 요가, 골프, 스피닝, 수영, 격투기 등 총 20가지를 지원한다. 샤오미와 오너 등 경쟁 트래커보다 지원 종류가 많지 않지만 일반적인 사용자에게는 충분할 것이다. 애플 워치처럼 휠체어 사용자나 신체적 장애가 있는 사용자에게 특화된 추적 모드는 없다. 

차지 5는 걸음 수, 수영장 길이, 속도, 경로(통합 GPS 사용)를 추적할 수 있다. 차지 4부터 도입된 AZM(Activity Zone Minutes)은 핏빗의 주요 피트니스 지표로, 유의미한 일상 활동을 확인할 수 있는 기능이다. AZM 지표는 차지 5의 기본 워치 페이스인 컨티넘에서도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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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슷한 강도와 길이의 운동에서 심장박동수 측정을 테스트한 결과 수치가 일관되고 정확했다. 하지만 선수는 전용 스포츠 워치나 가슴에 착용하는 모니터가 더 도움이 될 것이다. 

EDA 스캔 앱은 사용자가 차지 5 본체 한쪽을 엄지손가락과 다른 손가락 하나로 부드럽고 길게 누르면 측정된다. 처음에는 센서가 눈에 띄지 않을 수 있다. 기본 스캔 시간은 3분이며, 핏빗 프리미엄 멤버십 사용자에게 제공되는 마음 챙김 세션과 함께 사용할 수 있다. 

필자가 EDA 스캔 기능을 사용한 결과, 필자가 인지하는 스트레스 수준과 EDA 스캔 앱이 측정한 수준은 차이를 보였다. 스트레스 관리 점수가 높을수록 스트레스가 낮은데, 필자가 힘들다고 느낀 날에는 점수가 예상보다 높았으며, 반대의 경우도 마찬가지였다. 

수면 추적 데이터도 스트레스 점수처럼 수치로 변환된다. 수면 단계 분류 및 수면 패턴 인식이 유용하다. 차지 5의 조언은 수면의 질을 높이는 데에도 도움이 됐다. 


‘핏빗 프리미엄’, 없어도 충분하지만, 있다면 금상첨화

핏빗은 더 나은 건강관리를 위한 고급 분석 정보와 도구를 활용할 수 있는 핏빗 프리미엄(Fitbit Premium)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점차 확대되는 도전 과제, 운동 지도, 마음 챙김 세션, 영양 관리 기능을 쓸 수 있다. 핏빗은 애플처럼 사용자에게 구독 선택권을 제공한다. 필자가 프리미엄 체험판 사용 및 비사용 경험을 비교한 결과, 핏빗 프리미엄 없는 사용자 경험도 괜찮은 수준이었다.

핏빗 프리미엄이 제공하는 대표적인 기능은 반응성(Responsiveness), 노력 균형(Exertion Balance), 수면 패턴(Sleep Patterns)이다. 하지만 핏빗 프리미엄의 가치를 판단하는 가장 큰 지표는 고급 분석 데이터를 기반으로 심층 건강 정보를 맞춤형으로 제공하는 건강 보고서다. 핏빗이 프리미엄의 매력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것은 분명해 보인다. 최근에는 인도 출신 유명 의사 디팩 초프라와 배우 윌 스미스를 영입하기도 했다. 

다만 앞서 설명한 ‘일상 준비도’ 기능을 아직 제공하지 않는 것은 아쉽다. 


예상보다 길었던 실사용 시간

컬러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핏빗은 차지 5를 최대 7일간 사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차지 4와 비슷한 수준이다. 필자가 기본 설정으로 사용한 결과, 8일 이상 사용한 경우도 있었다. 사용 시간은 올웨이즈 온 기능과 운동 빈도, EDA 스캔 앱 사용 빈도, GPS 사용 빈도 등에 따라 차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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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지 5는 핏빗의 모든 트래커 및 스마트워치와 마찬가지로 USB A 충전기가 제공된다. USB 연결부의 버튼으로 장치를 재설정할 수 있으며, 차지 5 뒷면에는 자성으로 달라붙는 접점이 있으며, 자력 강도도 인상적이었다. 하지만 위치를 제대로 잡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차지 5는 2시간만 충전하면 100% 충전이 완료된다. 2시간을 기다릴 수 없는 상황이거나 추가로 며칠만 더 사용하고 싶은 경우 30분 충전으로도 충분했다. 


프리미엄 구독 없어도 가장 가성비 좋은 제품

핏빗 차지 5의 가격은 24만 9,000원이다. 구매 시 핏빗 프리미엄 6개월 무료 체험을 제공하며, 체험 기간이 종료되면 매월 7,000원이 결제된다. 16만 9,000원인 차지 4보다는 조금 비싸지만, 차지 5는 컬러 디스플레이 및 EDA 센서 등 더욱 발전된 하드웨어라는 장점이 있다.

피트니스와 웰빙이 주된 목적이라면 차지 5는 현존하는 핏빗 트래커 및 스마트워치 제품군 가운데 가장 가성비가 좋은 제품이다. 더 넓은 웨어러블 시장과 비교하면 선택은 조금 복잡해진다. 샤오미 미 밴드 6는 차지 5에 견줄 만한 성능을 제공하면서도 혈류 산소 모니터링 등의 최신 기능도 제공하기 때문이다. 

핏빗은 자사의 최신 트래커와 스마트워치의 가장 좋은 최신 기능만 모아서 인상적이면서, 가볍고 세련된 패키지로 제공하는 가성비 좋은 제품을 개발했다. 하지만 멋진 외관에 비해 일관성이 떨어지는 성능, 불편한 장치 관리, 사라진 일부 기능, 출시 시 제공되어야 하지만 아직 제공되지 않는 기능이 있다는 점이 아쉽다. 

다행스러운 점은 핏빗 프리미엄 무료 체험 기간이 종료된 후에도 차지 5의 기능 측면에서 가치가 떨어지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또 핏빗이 핏빗 프리미엄을 구독할 만한 가치가 있도록 사용자 경험을 지속해서 확장한다는 점도 만족스러운 부분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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