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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 12 심층 리뷰 : ‘프로’가 아닌 것은 이름 뿐

Michael Simon | Macworld 2020.11.03

더 적은 것으로 더 많이

아이폰 12를 분해해 보면 100달러짜리 삼성 갤럭시 A01보다 작고 S20 울트라의 5,000mAh짜리 괴물의 절반 수준인 쥐꼬리만한 2,815mAh 배터리가 탑재되어 있다.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었다면 오후 즈음에는 충전기를 찾아야 하겠지만 애플의 효율성 정신 덕분에 수치가 다가 아니다.
 
큰 차이가 안 느껴지겠지만, 아이폰 12는 아이폰 11보다 약간 얇다.ⓒ MICHAEL SIMON/IDG

OLED 디스플레이가 아이폰 11보다 배터리 사용 시간이 크게 길지 않다거나, 애플이 더 큰 배터리를 넣기 위해 두께를 희생하는 것을 원치 않는다는 점이 불만족스럽기는 하지만 아이폰 12는 전작과 비슷한 17시간의 배터리 사용 시간을 기록했다. 물론, (특히, 상당히 긴 시간 동안 5G 네트워크에 연결되어 있는 경우) 사용 시간이 달라질 수 있지만 대부분의 경우 하루 동안 충전에 대한 걱정을 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많이 사용하는 날도 크게 문제없을 것이다. 필자는 잠자리에 들기 전에 스마트폰을 충전해야 했으며, 스트리밍, 네비게이션, 벤치마크 등을 많이 수행한 뒤였다. 그런 상황에서도 1회 충전으로 15시간 이상 사용할 수 있었다.

충전을 해야 하는 경우 애플은 맥세이프(MagSafe)를 사용하는 참신한 수단을 제공한다. 애플은 아이폰 12의 후면 케이스에 자성 원을 내장하여 새로운 39달러짜리 무선 충전 퍽(Puck)에 단단히 부착시킨다. 깔끔한 아이디어이며, 애플과 다른 기업들이 스탠드와 도크를 출시하면 더욱 유용해질 것이다. 현 상황에서는 1미터 플러그가 너무 짧고 충전 중 사용할 때 불편하다.
 
맥세이프를 끼운 모습 ⓒ MICHAEL SIMON/IDG

투명 맥세이프 케이스도 마음에 들지 않았다. 생각보다 미끄럽고 탈착이 까다로웠으며, 충전기를 연결하는 위치를 알려주는 큰 흰색 맥세이프 링은 너무 이목을 집중시킨다. 하지만 충전기를 연결할 때 편리하고 만족스러웠지만 1세대 제품처럼 느껴진다. 분명 발전 가능성이 보였으며, 애플이 다른 제품에도 내장하기 시작하면 더욱 그럴 것이다.
 

큰 발전을 위한 작은 걸음

아이폰 12의 카메라는 아이폰 11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았다. 두 스마트폰 모두 1,200만 화소 초광각 카메라와 1,200만 화소 광각 카메라를 결합한 듀얼 카메라 시스템을 갖고 있다. 하지만 12의 광각 렌즈에는 새로운 7매 렌즈뿐만이 아니라 약간 더 빠른 f/1.6 조리개(아이폰 11은 f/1.8)가 제공되어 저조도 사진에 도움이 된다.
 
아이폰 12의 카메라 어레이는 아이폰 12 프로만큼 크지만, 렌즈가 더 적다. ⓒ MICHAEL SIMON/IDG

가장 큰 변화는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루어졌다. 아이폰 12는 딥 퓨전(Deep Fusion) 알고리즘을 강화하여 트루뎁스(TrueDepth) 셀카 카메라를 포함한 3개의 카메라 모두에서 작동할 수 있고, 야간 모드가 개선되어 대비가 향상된 더 밝은 사진을 제공한다. 또한 새로운 Smart HDR 3는 머신 러닝을 사용하여 ‘사진의 화이트 밸럭스, 대비, 질감, 포화도를 지능적으로 조정한다. 그리고 비디오 애호가들은 이제 돌비 비전으로 HDR 비디오를 촬영할 수 있다. 큰 혁신이기는 하지만 유튜브가 해당 형식을 아직 지원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경을 쓰지 않을 것이다.
 
아이폰 12의 초광각 카메라는 기본적으로 작년 모델과 같다. ⓒ MICHAEL SIMON/IDG

하지만 항상 그랬듯이 비디오의 화질은 놀랍다. 전매특허 실리콘 덕분에 애플은 비디오 촬영과 관련하여 경쟁자들보다 크게 앞서 있고 60fps로 4K 또는 30fps로 돌비 비전HDR을 촬영할 때도 랙이나 프레임 감소를 걱정할 필요가 없다. 삼각대와 많은 계획이 필요한 야간 모드 타임랩스 같은 기능은 필요 없을 수도 있지만, 원하면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다. 즉, 애플은 다른 스마트폰이 할 수 없는 비디오 카메라 기능을 제공한다.

시네마 수준 또는 빛 추적 야간 비디오를 촬영하지 않더라도 아이폰 12 카메라는 삶을 훌륭하게 기록할 수 있다. 주된 새로운 기능이나 하드웨어가 없더라도 아이폰 12는 구글, 삼성, 원플러스의 최신 안드로이드 카메라와 대등하거나 더 낫다. 픽셀 스마트폰처럼 아이폰 12의 마법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도 계속되며, 아이폰 11과 비교하여 미묘하면서 놀라운 변화가 있다.
 
아이폰 12의 새로운 야간모드(아래)는 모든 렌즈에서 사용할 수 있지만, 아이폰 11은 광각 렌즈만 지원된다. ⓒ MICHAEL SIMON/IDG

가장 큰 변화는 야간 모드이다. 3개 카메라 모두 지원한다는 점이 인상적이며, 위에 보이는 것처럼 초광각 사진이 매우 멋지다. 심지어 일반 사진도 하드웨어 및 소프트웨어 개선 덕분에 개선되었다. (특히 이미지를 나란히 두고 보면) 아이폰 11보다 크게 개선되지는 않았지만 저조도 빛을 더 빠르게 촬영하고 결과도 더 좋을 것이다.
 
장미의 물방울을 촬영한 사진에서는 아이폰 12(왼쪽)이 아이폰 11(중앙)이나 갤럭시 노트 20 울트라(오른쪽)보다 더 디테일하게 촬영했다. ⓒ MICHAEL SIMON/IDG 

애플의 개선된 딥 퓨전 알고리즘은 일반적인 저도에서도 더 나은 사진을 촬영한다. 위의 장미 사진에서 볼 수 있듯이 아이폰 12는 아이폰 11 또는 구글 픽셀 5보다 작은 물방울과 꽃잎의 디테일을 조금 더 잘 잡아낸다. 그리고 아래의 나뭇잎 사진에서는 아이폰 12가 까다로운 배경에서도 색상과 가장자리 디테일을 완벽하게 처리했다.
 
아이폰 12(왼쪽)은 낙옆의 가장자리를 완벽히 ⓒ MICHAEL SIMON/IDG

애플은 여전히 망원 렌즈를 프로 모델에서만 제공한다는 점이 조금 실망스럽지만, 아이폰 12은 여전히 사진 촬영에 뛰어난 스마트폰이다. 점차 잔기술 보다는 결과가 중요해지는 경쟁에서 애플은 모든 영역에서 경쟁자들과 대등하거나 앞서 있고 픽셀이 손쉽게 1등을 차지하던 2년 전과 비교하여 놀랍도록 달라진 모습이다.
 

아이폰 12를 구매해야 할까?

여기까지 필자의 리뷰를 읽어 보았다면 이미 필자가 아이폰 12에 만족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을 것이다. 799달러 또는 829달러(언락)의 가격대에서 더 큰 가성비는 없으며 699달러짜리 갤럭시 S20 FE 또는 구글 픽셀 5를 보고 있는 사람이라면 아이폰 12도 고려해 보아야 한다. 여기에서 페이스 ID가 얼마나 좋은지 또는 iOS 14의 대대적인 개선점은 이야기할 필요도 없다.
 
ⓒ MICHAEL SIMON/IDG

심지어 프로 구매자들도 올해 다운그레이드를 고려할 수 있을 것이다. 아이폰 12에 같은 디스플레이와 고속 5G 모뎀을 제공함으로써 프로를 선택해야 할 유일한 이유는 라이다(LiDAR) 스캐너를 포함하여 망원 렌즈와 약간의 카메라 개선이 되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에 아이폰 12는 아이폰 12 프로보다 170달러 저렴한(또는 조금 추잡한 통신사 ‘특별 할인’을 고려하면 200달러 저렴한) 프로 수준의 스마트폰에 가깝다. 그리고 50달러를 추가 지출하여 128GB 저장 용량을 선택해도 100달러 이상 절약된다(추천).

아이폰 12와 아이폰 12 프로 사이의 차이를 키우는 대신에 애플은 화면을 업그레이드하고 카메라를 개선하며 완벽한 5G를 추가하고 타협을 거부함으로써 그 차이를 크게 줄였다. 그리고 프로와 일반 사용자 모두 아이폰 12를 좋아하게 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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