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소식 Blog

델-EMC 스토리지 고객들이 반드시 고려해야 하는 주의사항

  • 매니시 고얼, HPE 스토리지 부사장 및 제너럴 매니저
  • 2016-07-07

델-EMC의 합병 후 시장 전략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IT 리더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말아야 합니다. 스토리지에 대한 투자상황을 살펴보고, 미래에 나아갈 방향을 설정해야 합니다.

최근 델의 EMC 합병에 대한 뉴스로 어수선한 가운데 한 가지 중요한 점이 간과됐습니다. 고객에 대한 관점입니다. 델-EMC의 시장 전략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EMC 스토리지 관련 업체나 고객들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여기에는 대체할 수 있는 기술 파트너들을 찾고 멀티벤더 전략을 수립하는 것이 포함돼야만 합니다.

대부분 사람들은 단순히 “델-EMC 합병”으로 여기고 있지만 실제로는 델과 사모펀드업체 실버레이크(Silver Lake)가 함께 EMC를 사들인 것입니다. 벤더의 합병은 가장 좋은 상황에서도 고객들에게 지장을 줄 수 있습니다. 핵심 경영자들은 회사를 옮기고, 신뢰받던 제품 라인은 없어지며, 채널 파트너와 리셀러들은 새로운 공급 관계를 찾습니다. 사모 투자에서는 혼란이 더 심해질 수 있습니다. 모든 전략은 내부로 향할 것입니다. 기업이 무엇을 진행하고 멈춰야 할 지부터 결정해야 하니까요. 기업이 다시 외부 현실을 향해 돌아섰을 때면(예를 들어 고객 관계를 재구축한다거나) 상황은 이미 변해 있고, 회복 기간은 길어질 수 있습니다.

EMC에게 있어 합병은 어려운 시점에 다가왔습니다. 엔터프라이즈 데이터 스토리지가 두 가지 혁신을 진행하던 중이었기 때문입니다. 첫 번째는 데이터 센터에 플래시를 주류로 적용하는 것이고, 두 번째는 스토리지를 네트워킹, 컴퓨트와 긴밀하게 통합하는 새로운 시대를 여는 것입니다. 서버 기반 스토리지의 혁신을 포함해서 말입니다. 이 두 가지 혁신은 EMC 고객들에게 절대 간과할 수 없는 질문들을 제기했습니다.

플래시 스토리지 상황에 대한 최신 정보
EMC는 최근 “언제든 가능한 올플래시(all-flash, all the time)”라는 시장 전략을 발표했습니다. 하지만 이와 동시에 중복되는 제품들과 DSSD, XtremIO, VMAX VNX-F의 4가지 다른 플래시 아키텍처들로 고전을 겪어왔습니다. 이러한 복잡성은 EMC가 독립적인 기업으로서 존재하는데 문제가 되었으며, 합병도 상황을 개선하는데 아무런 도움이 되지 못할 것입니다. 비즈니스가 점점 가속화 되는 세상에서 고객들은 중복되는 복잡한 SKU(Stock Keeping Unit : 생산자나 유통 업자 입장에서 상품을 분류한 단위)들을 분류해낼 시간이 없습니다.

EMC는 합병 이후 제품군을 합리적으로 개선할 시간을 찾으려 할 것입니다. 하지만 플래시 시장에서 숨쉬기도 힘들 정도로 빠르게 변하는 혁신 속도에 의해 뒤처질 위험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과거 몇 년 동안 솔리드 스테이트(Solid State)와 스피닝 미디어의 새로운 결합이 있었습니다. 올플래시 어레이는 1계층(Tier 1)으로의 진입을 넘어 엔터프라이즈급으로 진출했습니다. 플래시는 심지어 3D NAND와 함께 3차원 칩으로 발전하며 용량과 성능에서 큰 이점을 실현했습니다. EMC가 과연 변화의 속도를 맞춰나갈 수 있을까요?

합병 이후에 어떠한 징조라도 보인다면 대부분의 관심은 현금 유동성으로 향합니다. 합병으로 인해 발생하는 빚부터 갚으려 하겠지요. 이미 널리 보도된 것처럼 “비핵심” 자산을 팔아 치우는 식으로요(Zacks 기사를 참조해 보겠습니다 : 델-EMC 인수 합병 거래 : 어떻게 빚 청산 자금을 조달했을까요?).

정확히 어느 지점에서 혁신을 위한 자금을 남겨둘 수 있을까요? 답은 누구다 다 예측할 수 있습니다.

집중투자는 왜 구식일까요
두 번째 변화는 더 전면적입니다. 그리고 델-EMC를 우선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무엇인지를 많은 부분에서 설명합니다. 그것은 스토리지를 데이터센터나 특정 컴퓨트의 다른 요소와 더 긴밀하게 통합하고자 하는 움직임입니다.

시장은 집중투자 스토리지 벤더의 시대로부터 벗어나서 진화하고 있습니다(캘빈 지토와의 비디오 인터뷰를 참조해 보세요: 업계는 어디를 향하고 있는가?). 컨버지드와 하이퍼컨버지드 인프라스트럭처 분야에서 스토리지는 그 어느 때보다도 긴밀하게 네트워크 및 컴퓨트와 통합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습니다. 서버 그 자체를 탑재하여(on board the server itself), HPE 퍼시스턴스 메모리 같은 혁신은 DRAM 같은 성능을 내면서도 잠시 동안 전원이 꺼져도 데이터를 증발시키지는 않습니다. 한편, 인프라스트럭처의 새로운 카테고리인 컴포저블 인프라스트럭처는 이미 시장에 나왔습니다. 이것은 스토리지를 하나로 통합된 시스템에서 컴퓨트 및 네트워킹과 함께 유연한 자원풀로 활용합니다. 오늘날의 유연한 데이터 센터는 외장 스토리지 솔루션뿐만이 아니라 컴퓨트, 네트워킹 그리고 스토리지를 모두 포괄하는 풀 스택을 요구합니다.

적어도 단기적으로 유연한 데이터센터에 대한 증가하는 시장수요는 틀림없이 EMC와 시스코의 밀접한 관계에 영향을 미칠 것입니다. 델 서버가 시스코 제품을 대체할 필요가 있다는 데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습니다. 게다가 델과 EMC의 상충하는 소프트웨어 정의 전략은 서로 타협과 조화를 이뤄야 합니다. 이 모든 것은 격동, 혼란 그리고 혼동을 일으킬 것입니다.

집중투자 벤더들에 의한 20년간의 시장 장악이 끝나가고 있습니다. 이는 서버 분야에 있어 상대적 강도(Relative Strength : 개별 주식의 가격이 시장 전체의 움직임에 대하여 반응하는 정도)를 가진 더 작은 사업에 EMC가 스스로를 팔면서 아우를 수 있었던 변화 때문입니다. 하지만 델-EMC 네트워킹의 취약함을 생각해 본다면 이 합병으로 시작된 변화가 무엇을 이루어 낼 수 있을지는 한 번 지켜봐야 할 문제입니다.

EMC 혹은 델의 고객이라면 인수합병에 어떻게 대비해야 할까요
델과 EMC의 고객들은 발생할 수 있는 영향에 어떻게 대비하고 문제를 다룰 것인지 결정해야 합니다. 멀티벤더 스토리지 전략을 갖고 있지 않다면 사업을 위한 보험 정책의 일환으로써 이제 생각해봐야 합니다.

만일 제가 HPE를 기술 파트너로 고려해 보라고 추천해도 놀라서 기절할 사람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저는 기쁘게 HPE가 이미 폭넓은 플래시와 서버 기반 스토리지 제품을 갖추고 있을 뿐만 아니라 컨버지드와 컴포저블 인프라스트럭처도 지원한다는 것을 알려드립니다. 이건 델-EMC가 한번 해봤으면 하고 열망하는 것들입니다.

델과 EMC는 다소 뒤늦게 풀 스택 IT 프로바이더의 세계에 합류하는 올바른 방향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정신이 번쩍 들게 하는 몇몇 분석을 보면, 이 벤더들에게(그리고 더 중요한 건 고객들에게) 앞으로 가야 할 길이 얼마나 험한 돌 투성이 길인지가 분명하게 드러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