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디지털 디바이스

"크롬캐스트 vs. 애플 TV" 아이폰 사용자를 위한 최선의 선택은?

Andrew Hayward | Macworld 2017.08.18
애플은 텔레비전의 미래는 앱에 있다고 말한다. 설득력 있는 시각이다. 애플 TV 환경에는 여러 멋진 앱과 게임들이 진입 해가고 있으며, 나아가 각종 스트리밍 서비스, 그리고 전통적 네트워크 앱들에 대한 접근성 역시 확장되고 있다. TV 뒤 켠의 어지러운 전선들은 서서히 과거의 유물이 되어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기존 케이블, 위성 서비스를 유지하며 애플 TV에 추가 가입하는 사용자들 역시 늘어나는 추세다.

다만 32GB 사양의 기본 모델 가격이 145 달러에 달하는 점은 애플이 제안하는 앱 중심적 TV 경험의 확산을 저해하는 걸림돌로 지적 받는 부분이다. 애플 TV의 가격은 전통적 텔레비전 모델뿐 아니라 같은 서비스를 제공하는 여타 기기들과 비교해서도 다소 높은 측면이 있다. 이것이 보장하는 멋진 앱/게임 경험에 대한 값으로서는 어느 정도 납득할만한 수준이지만, 그럼에도 대안은 많을수록 좋은 법이다.

애플 TV의 대안으로 주목 받는 기기로는 크롬캐스트가 대표적이다. 구글이라는 모기업을 공유한다는 점에서 안드로이드 전용 액세서리가 아니냐는 오해를 받기도 하지만, 개방성을 제1 모토로 내세우는 구글답게 아이폰과도 만족스런 호환성을 보여준다. 지원 앱, 서비스의 측면에서도 크롬캐스트는 애플 TV와 많은 공통분모를 지닌다. 사용자의 아이폰과 그 안의 기존 앱을 이용해 대형 화면에 콘텐츠를 ‘송출’하는 방식이라는 점에서 그 스트리밍 경험에 다소 차이가 존재하긴 하지만, 35 달러라는 가격을 감안하면 일반 사용자들에겐 충분히 매력적인 선택지가 될 것이다.

애플 TV와의 하드웨어 비교에서 두 기기 간의 공통점, 그리고 이 저가형 기기가 채워주지 못하는 공백까지, 아이폰-크롬캐스트 조합의 모든 측면을 소개해본다.

하드웨어
애플 TV는 높은 하드웨어 사양을 자랑하지만, 그 무게 역시 그에 비례한다. 크기만 보면 가방에도 쏙 들어가고 집안 여기저기 옮겨 배치가 가능한 수준으로 보이지만 기본적으로 애플 TV는 거실 TV 아래 위치시켜 이용하는 기기다.

이와 달리 크롬캐스트는 높은 휴대성을 무기로 하는 기기다. 2015년 말 출시된 2세대 모델은 노랑, 빨간색으로도 출시돼 얼핏 장난감 상자나 사탕 통을 연상시키기도 한다. 새까만 애플 TV의 외관과 확연히 구분되는 모습이다. 기기에는 HDMI 동글이 바로 부착돼 있고, 케이블을 접을 수 있도록 마그네틱 커넥터 방식이 적용돼 보관/이동에 용이하다. 이것을 TV와 연결하고 AC 어댑터를 꽂으면 스트리밍을 위한 모든 준비는 끝난다.

마그넷 덕분에 사용하지 않을 때는 반으로 접어서 보관할 수 있다.


본격적인 차이는 기능적 측면에서 확인된다. 애플 TV는 시리 리모콘(Siri Remote)을 통한 자체 인터페이스를 지원해 모든 앱 브라우징, 미디어 접근 활동이 TV 자체에서 이뤄질 수 있도록 지원한다. 시리 리모트는 게임과 앱에 대한 컨트롤러로도 기능할 수 있다. 작은 터치패드와 모션 컨트롤러, 버튼을 활용해 사용자는 모든 형태의 조작 명령을 내릴 수 있다. 이외 별도 앱을 설치하면 iOS 기기를 부가 리모콘으로 활용하는 것도 가능하다.

반면 크롬캐스트에는 별도의 리모콘이 존재하지 않는다. 대신 사용자는 본인의 아이폰이나 안드로이드 폰을 이용해 기기를 조작하게 된다. 구글은 구글 홈(기존의 구글 캐스트)이라는 앱을 구글캐스트 호환 앱들로 연결되는 일종의 포털로 삼고 있으며, 사용자가 직접 호환 앱들을 설치해 화면에 송출할 수도 있다. 사용자의 모바일 기기가 크롬캐스트와 페어링되면, 앱 화면의 좌측 하단에 와이파이 신호가 퍼지는 TV 화면 형태의 아이콘이 생성된다. 해당 아이콘을 탭하면 TV로 영상이나 음성, 게임화면 등이 전송되게 된다.

구글 홈 앱에서 디바이스를 연결하고 콘텐츠를 찾을 수 있다.


익숙해지면 그리 어렵지 않은 작업이지만, 그럼에도 올바른 와이파이 네트워크에 접속하고, 호환 앱을 다운로드 해 수동으로 송출을 명령하는 일련의 과정이 요구되기에 편의성의 측면에선 시리 리모콘보다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

대신 고사양 텔레비전 보유자들에 대해선 구글만의 장점도 존재한다. 69 달러의 상위 모델인 크롬캐스트 울트라를 구매하면 4K 해상도로 미디어를 재생하고 대비/선명도가 우수한 HDR을 다룰 수도 있다는 점이다. 애플 TV의 경우 아직 4K나 HDR을 지원하지 않고 있으며, 차세대 모델에 해당 지원이 이뤄질 것이란 루머만 전해지는 상태다.

공유 지원
미디어 스트리밍의 경우에는 대부분의 주요 서비스들에서 아이폰 앱을 통한 크롬캐스트 송출 기능을 이용할 수 있다. 앞서 본지는 애플 TV와 크롬캐스트를 비롯해 로쿠(Roku), 아마존 파이어 TV, 안드로이드 TV 등 주요 스트리밍 기기들의 서비스 지원 현황을 정리해 기고한 바 있다. 여기 그 중 핵심만을 요약해 소개해본다.

넷플릭스, 훌루, 유튜브, HBO 고, HBO 나우, 쇼타임, 쇼타임 애니웨어는 모두 크롬캐스트와 호환된다. ABC, CBS, 폭스 등 지상파 방송사들과 코미디 센트럴, 푸드 네트워크, FX, 디즈니 채널, HGTV, 니켈로든, 트래블 채널 등 주요 케이블 방송사들의 앱들도 크롬캐스트 호환을 지원하고 있다.

호환되는 앱에서 우측 상단의 크롬캐스트 아이콘만 탭하면 휴대폰이 아닌 TV로 영상이 표시된다.


슬링 TV나 플레이스테이션 뷔 등의 라이브 스트리밍 TV 서비스들 역시 크롬캐스트에서 이용이 가능해 웬만한 시청자들이라면 기존의 케이블, 위성 방송을 해지해도 무리가 없을 것이다. 이외 부족한 부분은 컴퓨터나 TV 서버에서 미디어를 끌어오는 플렉스(Plex)와 같은 앱을 통해 보완이 가능하고, 음악, 라디오 애청자들에게는 스포티파이, 판도라, 아이하트라디오, 구글 플레이 뮤직 등의 서비스들이 열쇠가 되어줄 것이다.

스포츠 팬들이라면 마치 매드니스를 다운로드 해보자. 올 봄 공식 런칭한 이 앱은 CBS를 통해 방송되는 모든 스포츠 경기를 무료로 바이브 스트리밍 해준다. 그밖에 MLB TV, NFL 선데이 티켓(NFL Sunday Ticket), NBA, NHL, 메이저 리그 사커(Major League Soccer), 워치ESPN(WatchESPN) 등도 모두 크롬캐스트 송출을 지원한다. 끝으로 부모들을 위해서는, PBS 키즈(PBS Kids)와 유튜브 키즈(YouTube Kids)가 준비돼 있다.

이 앱들 가운데 상당수는 애플 TV 버전과 조금 다른 인터페이스로 구성돼 있다. 메뉴, 조작이 모두 휴대폰을 통해 이뤄지기 때문이다. 물론 미디어를 TV로 스트리밍하는 기능적 측면에서는 크롬캐스트 버전과 애플 TV 버전 간에 아무런 차이가 존재하지 않는다.

크롬캐스트의 한계
크롬캐스트의 지원 내용은 위의 것들이 거의 전부다. 이들의 플랫폼은 일방형에 가까워, 상호운용성이 강조되는 게임 등 앱 경험에는 많은 제약이 존재한다. 사용자의 조작이 요구되는 앱 활동들은 그저 ‘봐줄만한' 수준으로 구현될 뿐이다.

애플 TV가 수 백 종의 게임을 지원하고, 그 중 다수가 상당히 훌륭한 수준인데 반해, 크롬캐스트에서 괜찮게 즐길만한 게임은 소수에 불과하다. 앵그리 버드 프렌즈(Angry Birds Friends)처럼 자녀들을 위한 탁월한 게임도 마련돼 있지만, 레고 스피드 챔피언스( LEGO Speed Champions)처럼 게임 자체의 즐거움과는 별개로 몇몇 성능 이슈로 짜증을 유발하는 경우도 있다. 한편 디어 헌터 2017(Deer Hunter 2017)과 같은 심플한 게임 디자인을 TV 화면으로 즐겨보는 것은 분명 색다른 경험이 되어줄 것이다.

레고 스피드 챔피온은 큰 화면에서 보기에 매우 멋지지만, 휴대폰에서 더 부드럽게 동작한다.


아이폰을 손에 쥐고 다채로운 춤 동작을 맞춰보는 유비소프트의 저스트 댄스 나우(Just Dance Now)는 정말 즐거운 게임이지만, 대부분의 콘텐츠가 앱 내 구매, 가입을 요구한다는 한계가 존재한다. 하스브로(Hasbro)가 제공하는 일부 게임들이나 빅 웹 퀴즈(Big Web Quiz)와 같은 게임은 멋진 그룹 플레이 경험을 제공하기도 하지만, 실질적인 메인은 단독 플레이인 것이 사실이다. 다시 말해 게임 콘솔로서 파티 플레이가 가능한 스트리밍 박스를 찾는 사용자들이라면, 크롬캐스트에 많은 기대를 하지는 않는 편이 좋을 것이다. 애플 TV의 경우에는 지원 게임의 목록에서나 게임패드를 통한 경험 제공의 측면 모두에서, 크롬캐스트 보다는 한층 나은 수준을 보장하고 있다.

구글 슬라이드, 부메랑 비즈니스(Bloomberg Business), 인기 피트니스 비디오 앱인 데일리 번(Daily Burn) 등 역시 크롬캐스트 호환을 지원한다. 하지만 크롬캐스트의 기능은 미디어 스트리밍에 집중되어 있음이 분명하다. 앱이나 게임은 TV가 아닌, 사용자의 모바일 기기에서 실행되는 대상이라는 것이 구글의 신념인 듯 보인다.

끝으로 몇몇 사용자들이 간과하는 부분으로, 애플 뮤직이나 아이튠즈 라이브러리 등 애플 측의 자체 미디어 서비스들은 크롬캐스트 송출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기억하면 좋겠다. 애플 생태계를 활발히 이용하는 이들에겐 치명적인 단점이 되는 부분이며, 반대로 애플 TV가 기존 아이폰, 아이패드 사용자들에게 강력한 지배력을 행사할 수 있는 비결이기도 하다.

정리하며
넷플릭스나 유튜브, 스포티파이 등 스트리밍 서비스를 텔레비전으로 송출하는 목적만이라면 크롬캐스트는 분명 만족스러운 도구가 되어 줄 것이다. 매우 저렴한 가격에 뛰어난 휴대성, 그리고 방송, 영화, 음악, 어느 하나 빠지지 않는 풍부한 앱 지원 목록까지, 크롬캐스트는 분명한 자신들만의 매력을 지니고 있다. 아이폰을 이용해 기능을 조작한다는 것이 애플 TV의 전용 리모컨만큼 직관적인 방식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도저히 익숙해질 수 없는 것도 아니다.

하지만 각종 게임과 앱을 보다 간편히 경험하는 차세대 셋톱 박스를 기대하는 사용자들이라면 크롬캐스트보다는 애플 TV가 보다 높은 만족도를 줄 것이다. 인터렉티브 콘텐츠 지원, 강력한 프로세싱 파워, 통합 플랫폼/인터페이스까지, 애플 TV가 제공하는 경험은 확실히 ‘돈 값'을 한다. 애플은 자신들만이 공략할 수 있는 지점을 명확히 공략하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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