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인터넷 차단된 이집트, “그래도 방법은 있다"...전화와 팩스 등 총동원

Nancy Gohring | IDG News Service 2011.01.31

저항단체 위 리빌드(We Rebuild)의 일원은 트위터 메시지를 통해 “국가에서 차단을 하면, 우리는 진화한다”라고 강조했다.

 

이는 실제로 지난 주 많은 이집트 네티즌들이 해 온 것으로, 위 리빌드같은 단체는 이집트를 외부 세계와 연결하기 위해 전화선과 팩스, 심지어 아마추어 무선까지 총동원하고 있다.

 

비록 인터넷 서비스 업체인 누어그룹 한 곳은 여전히 돌아가고 있지만, 이집트 정부는 긴급 명령을 통해 나머지 모든 이집트의 ISP들에게 이집트 현지 시각으로 목요일 자정을 기해 서비스를 중단할 것을 명령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이동통신 역시 중단됐다. 이런 조처는 점점 거세지고 있는 반정부 운동의 조직을 혼란에 빠트리기 위한 것으로, 이들 단체는 호스니 무바라크 현 이집트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버트먼 인터넷 사회 센터의 연구원 질리안 요크는 “기본적으로 정보를 얻을 수 있는 방법으로는 누어 ISP에 접속하는 것이 첫 번째이다. 누어는 이집트 전체 시장의 8%를 점유하고 있다. 아니면 전화회선을 통해 접속하는 방법이 있다”고 설명했다.

 

물론 현재 이집트인들이 전화모뎀을 통해 기존 지역 ISP에 연결하면 인터넷에 접속할 수 없다. 하지만 국제전화번호로 다른 나라에 전화를 걸면, 외부 세계와 연결되는 인터넷 접속을 이용할 수 있다.

 

위 리빌드는 이런 전화모뎀 접속을 확대할 방법을 찾고 있다. 지금까지는 스웨덴의 전화번호를 통해 인터넷에 연결해 왔으며, 이집트인들이 이용할 수 있는 다른 전화번호 리스트를 모으고 있다.

 

이 중 한 전화번호는 프렌치 데이터 네트워크라는 소규모 ISP가 운영하는 것으로, FDN은 이런 서비스를 설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국제전화번호를 이용하는 방법은 전화 모뎀과 국제전화 서비스에 액세스할 수 있는 사람만 이용할 수 있다. 이에 따라 비록 이동통신이 일부 지역에서 중지되긴 했지만, 휴대폰을 전화모뎀처럼 사용할 수 있는 방법을 공유하고 있다.

 

한편, 유일하게 돌아가고 있는 ISP인 누어를 이용하는 일부 이집트인들은 자신들의 온라인 활동이 기록에 남지 않도록 하기 위한 조처를 취하고 있다. 톱 프로젝트는 이집트의 인터넷 액세스가 끊어지기 전에, 자사 제품을 다운로드하려는 이집트 방문자가 급증했다고 밝혔다. 톱 프로젝트의 제품은 사람들이 익명으로 웹 서핑을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톱 프로젝트의 임원인 앤드류 루먼은 “우리는 DDoS 공격을 당하고 있는 줄 알았다”라고 말했다. 당시 톱 프로젝트 사이트는 초당 약 3,000건의 요청을 받았는데, 이들 중 대부분이 이집트인이었다. 이후 누어를 통해 톱 프로젝트의 클라이언트를 이용해 접속한 사용자는 지난 24시간 동안 4배로 증가했다.

 

사람들은 인터넷 없이 트위터에 메시지를 남기는 방법도 찾아냈다. 지난 주 금요일 누군가가 이집트로부터 걸려온 전화를 통해 받은 메시지를 올려놓은 트위터 계정을 만들었다. 메시지는 주로 “현지 전화연결 : 도키 거리는 대부분 고요하고 경찰은 보이지 않는다. 많은 경찰 트럭이 쉐라톤에 보인다”와 같은 것이다.

 

이외에 이집트 정보를 얻고 교신을 하기 위한 방법으로 팩스를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 이들은 대학과 대사관 패스번호를 배포하고, 사람들에게 이들 번호를 휴대폰을 전화모뎀으로 사용하는 방법 등을 담은 설명서를 보낼 것을 요청하고 있다.

 

해커 그룹 ‘익명(Anonymous)’도 행동에 나섰다. 이들은 위키리크스에서 얻은 정부의 최신 통신문을 팩스로 보내고 있는데, 무바라크 대통령 하에서 이뤄진 인권 침해 사례에 대한 것이다.

 

위 리빌드는 스스로를 “인터넷 활동가들의 분산된 클러스터로, 강제적인 감시없이 자유로운 인터넷 액세스와 관련된 이슈에 대해 협력하기 위해 모인 사람들”이라고 설명했다. 위 리빌드는 아마추어 무선 사용자를 위한 IRC도 구성했다.

 

아마추어 무선 협회의 대변인 알렌 피츠는 지난 2일 동안 아무도 이집트로부터 통신을 받지 못했지만, 이집트 사람들이 30~50마일 범위의 단거리 주파수를 이용해 통신을 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아마추어 무선의 문제는 이를 이용할 줄 아는 사람 대부분이 군에서 훈련을 받은 사람일 가능성인 높고, 때문에 저항 운동에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는 것. 그렇지 않은 사람의 경우도, 다른 사람이 들을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하고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란과 튀니지의 초기 저항운동 시기에는 정부가 특정 웹 사이트를 중지시키는 경우는 있었지만, 지금처럼 인터넷 전체를 중단시키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처럼 인터넷을 완전 차단하는 경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2005년 네팔 정부, 그리고 2007년 미얀마 정부가 이처럼 인터넷을 완전히 차단한 바 있다.  Nancy_Gohring@idg.com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