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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뷰 | "지금 받을까, 기다릴까" 윈도우 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샅샅이 살펴보기

Woody Leonhard | InfoWorld 2017.04.03
윈도우 10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배포가 임박했다. 나오자마자 받느냐, 아니면 버그가 다 잡힐 때까지 몇 개월 정도 기다리느냐의 선택 정도만이 남은 상태다. 지난해 윈도우 10 1주년 업데이트에서 경험했듯, 초기 버그는 분명히 존재한다.

서둘러 1주년 업데이트를 받은 사람들은 종잡을 수 없는 멈춤, 안티바이러스 유틸리티 오작동, 앱 작동 불가, 볼륨과 드라이브의 실종, 설정 변경, 다양한 설치 문제 등 그 대가를 톡톡히 치렀다. 많은 사용자는 비즈니스용 현재 분기(Current Branch for Business, 기업 배포에 적합할 만큼 충분히 안정적인 빌드임을 의미하는 마이크로소프트 용어) 상태가 될 때까지 4개월만 기다렸다면 좋았을 것이라며 후회했다.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를 즉시 받을 만한 이유가 있을까? 대표적인 기능은 새로운 페인트 3D(Paint 3D) 프로그램, 그리고 3D 그래픽을 만들어 마이크로소프트의 새로운 리믹스(Remix) 3D 온라인 커뮤니티를 공유하는 기능이다. 또한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를 받은 윈도우 10은 홀로렌즈(HoloLens) 앱과 새로운 종류의 엑스박스 게임도 실행할 수 있게 된다. 손그림 아티스트나 엑스박스 중심의 윈도우 게이머, 혹은 홀로렌즈 사용자라면 아마 버그야 어찌됐든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를 바로 받고 싶을 것이다.

그 외의 다른 사용자를 위한 개선 사항도 많지만, 위의 사용자 그룹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올 여름 비즈니스용 현 분기 릴리즈가 나올 때까지 참는 편이 더 나을 것이다. 엣지 브라우저, 코타나 개인 비서를 비롯한 내장 앱은 더 좋아지고 사용성이 개선됐다. 윈도우 10 프로와 엔터프라이즈 버전 사용자는 설정에서 강제 패치 시점을 늦출 수 있다. 개선된 윈도우 디펜더 고급 위협 보호는 손상된 기기를 격리하고 의심스러운 활동을 차단하고 개인용 모바일 기기에서 작업용 문서에 안전하게 접근하는 기능을 포함하므로 기업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될 것이다.

요약하자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는 1주년 업데이트의 개선판이다. 어쩌면 1주년 업데이트와 달리 업데이트 초기부터 별 문제 없이 쾌적한 환경을 제공할 수도 있지만, 이 점은 실제 제품이 나와야 확실히 알 수 있다.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의 새로운 기능을 1주년 업데이트와 비교해 살펴본다. 나오자마자 업데이트를 받을지 여부는 사용자 개인이 잘 판단하기 바란다.

크리에이터 업데이트 주요 내용
크리에이터라는 이름은 이번 업데이트의 대표적인 기능인 3D 그래픽에서 착안한 이름이다. 발표 당시 프레젠테이션에 포함된, 수동으로 회전이 가능한 3D 이미지는 보는 사람들의 감탄사를 자아내기도 했다.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는 3D 이미지를 만들고 편집하고 사용할 수 있는 애플리케이션인 페인트 3D가 포함된다. 3D 이미지를 활용할 수 있는 환경도 다양하다. 엣지 브라우저에서 3D 개체를 처리할 수 있고, 마인크래프트(Minecraft)와 파워포인트도 3D로 연결되므로 모든 개체를 페인트 3D에서 3D 프린터로 인쇄할 수 있다.


손그림 실력이 좋은 사람에게는 새로운 잉크 기능도 유용할 것이다.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는 다중 모니터에서 윈도우 잉크를 지원하며 원형 각도기와 같은 새로운 온스크린 잉크 툴, 사진 마크업 기능 등을 제공한다.

창작자가 아닌 사람에게도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는 유용하다. 매일, 하루 종일 PC를 사용하지만 증강 현실이나 3D 그래픽 기능에는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을 위한 기능도 있다. 큰 개선은 없다 해도 많은 부분이 개선됐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에 기본적으로 포함된 빈약한 앱을 빠르게 뜯어고치는 중이다. 대부분(엣지는 예외) 새로운 버전의 앱은 윈도우 10 버전에 관계없이 작동한다. 스카이프, 메일, 그루브 뮤직, 영화 및 TV, 사진 앱 모두 최근 몇 주 사이 업데이트됐다. 새로운 앱은 크리에이터 업데이트를 홍보하는 데도 이용되겠지만 거의 대부분은 1주년 업데이트에서도 제공된다.

엣지 브라우저 새 버전을 받으려면 크리에이터 업데이트가 필요하다. 다수의 새로운 기능을 탑재한 엣지는 이제야 온전한 웹 브라우저 모양새를 갖추기 시작했다. 확장 프로그램의 수가 20개 정도이고 그나마 쓸만한 것은 몇 개 없는 상황인 만큼, 엣지가 크롬이나 파이어폭스의 폭넓은 구성 유연성을 단기간에 따라잡을 가능성은 희박하다. 그러나 새로운 탭 미리 보기(아래 사진 참조), 나중에 보기 위해 탭을 “옆으로 치워 두는” 기능, 사용자가 지시한 경우에만 플래시 로드하기(구글, 파이어폭스, 사파리의 뒤를 따름), 브로틀리(Brotli) 압축까지, 코어 브라우저 자체로 볼 때 드디어 ‘뒤떨어진 브라우저’ 신세에서 조금씩 벗어나는 모습이다.


코타나도 새로운 설정 과정이 적용되고 잠금 화면에서 전체 화면으로 표시되는(이제 볼륨 컨트롤을 할 수 있다!) 등 더 다듬어졌다. 코타나는 서비스 제안에 조금씩 더 능숙해지고 있으며(예를 들어 넷플릭스 등 십여 가지 앱에서 음성 명령에 반응함) 미리 알림 기능도 전보다 개선됐다. 크리에이터 업데이트가 풀리면 알림 동기화, “범용 클립보드”, 앱 설정 동기화를 포함한 새로운 기능이 코타나에 추가될 예정이다. 코타나의 새로운 기능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2016년 12월 WinHEC 프레젠테이션에서 볼 수 있다.

캡처 도구에 새로운 단축키가 배정됐다. Win+Shift+S키를 누르면 캡처 도구가 팝업으로 뜨고, 여기서 화면에서 캡처할 부분을 선택할 수 있다. 선택 영역이 클립보드에 저장되고 캡처 도구는 사라진다. 멋진 기능이지만 베타 버전에는 버그가 아주 많았다.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는 야간 모드라는 청색광 필터가 포함된다. 블루라이트를 줄이는 iOS앱 f.lux와 유사하며 수동 또는 타이머를 통해 설정할 수 있다. 밤에 파란색 불빛을 줄이면(설정 > 시스템 > 디스플레이 > 야간 모드 설정) 수면에 도움이 된다고 한다.

시작 메뉴 타일을 “앱 폴더”로 만들 수 있다. 지금까지 시작 메뉴에서 타일을 배열하는 데 많은 시간을 소비했다면 이제 “중간” 시작 타일 하나에 최대 9개의 타일을 집어넣을 수 있다. 중간 타일에 작은 타일을 결합한 후 작은 타일을 실행할 때 두 번 클릭한다. 첫 번째 클릭으로 폴더를 열고, 두 번째 클릭으로 프로그램을 실행한다. 이제야 생산성 지원을 할 수 있는 바람직한 운영체제의 모습이다. 확대경 기능도 있다.


1주년 업데이트에는 오른쪽에서 열리는 공유 창이 있다. 아직 본 적이 없다면 엣지를 실행하고 오른쪽 상단의 화살표 아이콘을 클릭해서 확인해 보자. 공유의 새 버전은(왼쪽 이미지 참조) 명칭은 유니버설 윈도우 프로그램으로 표시되지만 동작은 이전 공유와 비슷하다. 간단히 설명하면 웹 링크, 사진 또는 파일을 메일, 원노트, 트위터, 드롭박스 및 기타 지원되는 앱(극소수임)으로 신속하게 가져올 수 있는 기능이다.

윈도우 헬로의 얼굴 인식 및 로그인 기능이 마음에 드는 사람이라면 그 반대 방향으로 동작하는 새로운 동적 잠금(Dynamic Lock) 기능도 사용해볼 만하다. 사용자가 블루투스로 페어링된 폰을 지닌 채로 컴퓨터에서 멀리 떨어지면 윈도우 헬로가 PC를 잠근다. 설정 > 계정 > 로그인 옵션으로 이동해서 ‘Windows가 자리를 비울 때를 감지하여 자동으로 장치를 잠그도록 허용(Allow Windows to detect when you’re away and automatically lock the device)’ 박스에 체크한다. 이 기능에 문제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데, 그냥 자리에서 일어날 때 Win+L키를 누르는 게 더 안전할 것 같기도 하다.

마이크로소프트의 프리시전 사양에 맞는 터치패드가 있는 경우 이제 설정 앱에서 3손가락 및 4손가락 밀기와 같은 특정 제스처에 대한 반응을 사용자 지정할 수 있다. 사용 중인 터치패드가 프리시전 터치패드인지 확인하려면 설정 > 장치 > 터치패드로 가보면 된다. 시냅틱스(Synaptics) 등 일부 터치패드 제조사는 자체 드라이버를 제공하지만 프리시전 터치패드는 윈도우 설정 내에서 제어된다.

마이크로소프트는 크리에이터 업데이트가 4K 디스플레이에 제대로 대응할 것이라고 다시 한 번 공언했다. 윈도우 10 초기 버전(1507과 1511)의 경우 고 DPI 디스플레이에서 사각 영역이 발생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1주년 업데이트인 1607에서 혼합 모드 스케일링을 통해 고 DPI 처리 기능을 개선했다고 했지만 많은 사용자들이 여전히 문제를 겪었다. 유니버설 윈도우 플랫폼 앱은 고 DPI에 잘 대응하지만, 일반 앱은 운영 체제의 도움이 필요하다.

크리에이터 업데이트에서는 장치 관리자, 마이크로소프트 관리 콘솔 등 내장 앱 표시가 개선된다. 또한, 실행 프로그램을 선택한 상태에서 마우스 오른쪽 버튼을 클릭해서 여는 속성 > 호환성 설정에 “시스템(향상됨)”이라는 옵션이 새로 생겼다(위 사진 참조). 이 기능이 일상적으로 쓰는 대다수 프로그램에서도 통할까? 알 수 없다.

마지막으로 비즈니스 사용자에게 그리 중요한 요소는 아니지만, 새로운 게임 모드가 게임에 동적으로 더 많은 시스템 리소스를 부여해 게임 성능을 향상시켜 준다. 상사가 점심을 먹으러 외출한 사이 GTA V(Grand Theft Auto V)를 즐긴다면 유용할 것이다. 게다가 게임 표시줄 지원 게임 추가, 사운드 개선, 엑스박스 게임플레이 스트리밍, 엑스박스와 윈도우 10 혼합 플레이 등 도무지 일만 하게 내버려두지 않는 다양한 기능이 있다. 자세한 내용은 2016년 12월 열린 WinHEC의 PC 게임 세션에서 확인할 수 있다.

업데이트, 개인정보 보호와 광고에 관한 설정
처음에 언급한 것처럼 윈도우 10 프로와 엔터프라이즈 사용자는 설정 앱을 사용해서 업데이트를 연기할 수 있다(설정 > 업데이트 및 보안 > 고급 옵션). 필요에 따라 업데이트 일시 중지를 켜고 끄거나 나중에 수동으로 업데이트를 확인할 수 있다. 완전한 제어는 아니어도, 윈도우 업데이트를 상당 시간 동안 미룰 수 있다.


윈도우 10 홈 사용자는 유선 이더넷 연결을 종량제 연결로 설정할 수 있다. 업데이트를 직접 제어하는 기능만큼 강력하지는 않지만 어쨌든 똑같은 결과를 얻을 수 있다. 연결을 “종량제”로 설정하면 사용량에 따라 요금을 지불해야 한다는 의미이므로 윈도우는 종량제로 설정된 연결을 통해서는 업데이트를 다운로드하지 않는다. 설정 > 네트워크 및 인터넷 > 이더넷을 클릭해서 이더넷 연결을 클릭한 다음 “데이터 통신 연결로 설정”을 켠다. 이렇게 유선 연결을 종량제 연결로 설정하면 윈도우 10에서 가끔 “네트워크 요금을 줄이려면 원드라이브를 일시 중지해야 한”"는 메시지가 뜨지만 그냥 무시하면 된다.

윈도우 10 업데이트가 컴퓨터를 한참 사용하는 도중에 실행된 경험은 아마 다들 있을 것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이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계속 말하지만(사용 시간 설정, 재시작 시간 설정 등) 아직도 완전히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제는 다시 알림(Snooze) 버튼(아래)으로 “3일 동안 업데이트 프로세스를 완전히 중지”하는 기능이 제공된다고 한다. 필자는 여전히 회의적이지만 그래도 한 가닥 희망은 남겨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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