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DC 2015: 사상 최고의 GDC에 등장한 최고의 게임과 하드웨어, 소식들

HTC 바이브/스팀VR(HTC Vive/SteamVR) 밸브는 GDC에서 VR 시장의 깜짝 신인으로 등장했지만 단숨에 왕좌를 차지했다. 필자는 스팀VR을 경험한 후 오큘러스의 최신 프로토타입(크레센트 베이 – Crescent Bay)을 체험했는데, 둘의 품질 차이는 오큘러스 DK1과 DK2만큼이나 컸다. 단순히 화질뿐만 아니라 움직임의 자유도, 게임 환경과의 상호 작용 측면까지 차이는 상당했다. 확실한 것 하나는 오큘러스가 뭔가 새롭고 굉장한 것을 선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것도 빨리.

엔비디아 지포스 타이탄 X 12GB 프레임 버퍼, 80억 개의 트랜지스터. “세계 최첨단 GPU”. GDC 현장의 다양한 VR 데모를 극히 부드러운 프레임 레이트로 돌리는 성능. 엔비디아가 주력 제품을 깜짝 공개했지만, 여기까지가 타이탄 X에 대해 현재 우리가 아는 전부다. 엔비디아는 3월 17일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에서 이 초강력 그래픽 카드에 대한 더 구체적인 정보를 공개할 예정이다.

스팀 머신 GDC가 다가오면서 스팀 머신의 끝장을 암시하는 신호들이 온통 넘쳐났다. 개념까지는 아니더라도 적어도 “스팀 머신”이라는 이름은 끝난 듯했다. 그러나 스팀 머신의 종말은 섣부른 판단이었던 것 같다. 밸브는 이번 주 에일리언웨어(Alienware), 팔콘 노스웨스트(Falcon Northwest), 오리진(Origin), 사이버(Syber) 등과의 협력관계로 무장한 스팀 머신의 “2세대”를 공개했다. 천차만별의 가격대와 구성의 시스템들이 선보였다. PC 게임을 거실로 끌어내기 위한 게임은 이제 시작이다.

스팀 링크(Link) 큰 돈을 지출하기를 꺼린다면 스트리밍 전용 스팀 머신인 스팀 링크도 있다. 스팀 링크를 사용하면 5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에 TV에서 1080p, 60Hz로 모든 스팀 게임을 즐길 수 있다. 물론 게임은 강력한 중앙 시스템에서 구동해야 한다. 가정 내 스트리밍일 뿐, 온라이브(OnLive)와 경쟁하는 제품은 아니다. 또한 잘 통제된 컨퍼런스 현장이 아닌 일반 주택에서 신호가 얼마나 잘 잡힐지도 아직은 미지수다. 모든 기능을 갖춘 스팀 머신에 450달러라는 거금을 투자하기가 부담스러운 사람에게는 솔깃한 제품이 될 가능성이 있다.

다시 한 번 엔비디아 실드 엔비디아가 실드라는 이름의 또 다른 장치를 들고 나왔다. 이번에는 200달러짜리 소형 안드로이드 기반 콘솔로, 최신 콘솔 게임을 네이티브로 구동하거나 엔비디아 그리드(GRID) 서비스의 도움을 받아 최신 PC 게임을 스트리밍할 수 있다. 또한 최초의 4K 호환 안드로이드 TV 장치로서 강력한 미디어 스트리밍 기능을 자랑한다. 필자는 좋게 말해 바보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하지만, PCWorld 내에서도 상당히 마음에 들어 하는 사람이 있다.

스팀 컨트롤러 밸브의 스팀 컨트롤러는 작년 내내 여러 번 바뀌었는데, 마침내 GDC에서 최종 디자인을 볼 수 있었다. 그뿐만 아니라 손에 쥐어보기까지 했다. 느낌은 상당히 낯설다. 그러나 꼭 나쁜 쪽으로 낯선 것은 아니다. 투박한 겉모습 안에는 많은 잠재력을 지녔다. 물론 손에 익을 때까지 꽤 많은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윈도우용 엑스박스 원 무선 어댑터 엑스박스 원 출시 후 2년 밖에 지나지 않은 시점이지만 마침내 올 가을에는 PC에서도 엑스박스 원 컨트롤러를 사용하기 위한 무선 어댑터가 나온다. 몇 년 전 마이크로소프트가 360 무선 어댑터에 상당히 인색했던 사실을 감안하면 놀라운 소식이다. 물론 믿음직한 유선 엑스박스 360 컨트롤러를 계속 사용하거나, 블루투스를 지원하는 듀얼쇼크 4를 구입할 수도 있다. 두 가지 모두 훌륭한 옵션이다.

언리얼, 유니티, 소스 2를 무료로 게임을 만들고 싶은가? 지금이 최적의 시기다. 에픽과 유니티가 각각 자사의 인기 있는 게임 엔진들을 이번 주부터 무료로 공개했기 때문이다. 어떤 엔진을 선택할까? 먼저 “무료”의 정의부터 살펴보자. 언리얼 4를 사용할 경우 3,000달러 이상을 벌면 에픽에 5%의 사용 수수료를 내야 한다. 유니티는 수익이 100,000달러에 이르거나 투자금을 100,000달러 모금할 때까지는 무료다. 아무튼 두 가지 모두 뛰어난 엔진이다.

밸브의 소스 2 엔진 밸브도 소스 2 엔진을 발표하며 후끈 달아오른 분위기에 동참했다. 2004년 카운터 스트라이크: 소스 이후 모든 밸브 게임에 사용된 엔진이 드디어 업그레이드된 것이다. 게다가 더 큰 소식은 소스 2가 무료라는 사실이다. 말 그대로의 완전 무료다. 영원히 사용료는 없다. 단, 최종 게임을 스팀을 통해 판매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밸브의 제이 스텔리는 “소스 2는 에픽, 유니티의 최근 엔진 무료화와 함께 최고의 콘텐트 저작 플랫폼으로서 PC의 독주를 지속시키는 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텔, 중급 PC의 게임 성능 향상 엔비디아 타이탄에 투자할 만한 거금이 수중에 없다면? 인텔이 있다. 이번 주 인텔은 통합 그래픽 솔루션의 최상위 제품군인 아이리스 프로(Iris Pro)를 올 하반기부터 데스크톱 PC에 적용한다고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인텔은 랩터(Raptr)와의 새롭고 심층적인 협력관계를 발표했다. 이로써 랩터의 성능 자동 최적화 소프트웨어를 사용하여 게임 내 세부 설정을 이리저리 만지지 않고도 프레임율과 게임의 충실도를 높이게 된다.

록 밴드 4 딸깍 딸깍 딸깍 딸깍 딸깍. 플라스틱 악기가 돌아왔다! 하모닉스(Harmonix)는 GDC에서 2010년부터 시작된 록 밴드 프랜차이즈의 새로운 작품에 대한 계획을 발표했다. 아쉽게도 PC로는 나오지 않지만 그래도 필자에게는 반드시 기사에 언급해야 하는 게임이다. 필자는 다시 한 번 거실을 무대로 만들 준비가 되어 있다. 언젠가는 정신 없는 메탈 곡에 따라 열심히 드럼을 두드리게 될지도 모르겠다.

벌칸 크로노스(Khronos)가 20년의 유산을 버리고 새로운 API 벌칸(Vulkan)을 공개했다. 유서 깊은 그래픽 API인 OpenGL의 계승자로 크로스 플랫폼을 지원하게 하드웨어의 성능을 극한으로 끌어내는 게임용 API이다. 크로노스 그룹의 사장 닐 트레벳은 최근 “공개 표준 크로스 플랫폼 API가 있고, 최신의, 정말로 현대적인 상태로 최고 수준의 성능을 제공하는 것이 중요하다”라고 말했다. 스팀의 성공에도 벌칸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AMD 리퀴드VR 자세히 소개한 적은 없지만, AMD는 자체적으로 저지연 가상현실 SDK를 개발했다. 다시 말해 오큘러스, 밸브, 에픽, 유니티, 엔비디아, AMD 모두가 현재 가상현실을 적극적으로 개발하고 있다는 것이다. 만약 일시적인 유행에 불과하다면, 굉장히 돈이 많이 드는 유행인 셈이다.

어둠 속의 도둑 마지막으로 웨타 워크샵이 오큘러스 크레센트 베이 프로토타입 상에서 시연을 해 보였는데, 웨타는 반지의 제왕, 호빗 등의 특수 효과를 담당한 곳으로 유명하다. 내용은 드래곤 스마우그와 솜씨 좋은 도둑에 관한 짤막한 이야기로, 360도 동영상이었다. 필자가 본 최고의 시연 중 하나였다. 바라건대 웨타가 이 시연 영상을 오큘러스 셰어(Oculus Share)에도 던져주기를. 그래서 DK2 사용자도 즐길 수 있기를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