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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록체인 선택한 스타벅스, "원두부터 커피까지 투명성 제공"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19.05.09
스타벅스가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추적 시스템과 모바일 앱을 개발한다. 구매한 원두와 커피의 이동 과정을 고객이 추적할 수 있다는 장점을 제공하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지난 3월 커피 원두가 100% 윤리적이고 지속 가능한 방식으로 공급되고 있는지 확인하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계획”을 발표했다.
 
스타벅스는 작년에 이미 윤리적 원산지 확보를 위해 38만 곳 이상의 커피 농장과 손을 잡았는데, 디지털 실시간 추적 기능이 구현되면 고객이 커피 원두에 대해 더 많은 정보를 알 수 있게 된다고 밝혔다.
 
스타벅스는 회사 블로그에서 “더 중요하고 차별화되는 점은 커피 농장 측에서 원두를 판매한 후 원두가 어디로 이동하는지 알게 된다는 것이다. 스타벅스는 농장부터 컵에 이르기까지 커피의 여정을 추적하고 커피를 마시는 소비자와 커피를 만드는 농장을 연결하는 방법을 혁신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이번 주 마이크로소프트 빌드 2019 컨퍼런스에서 “원두에서 컵까지(bean to cup)”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이 프로그램은 마이크로소프트 애저 기반 블록체인 서비스를 사용하며 공급망 참여자가 거래 데이터를 입력할 수 있는 투명한 전자 원장을 생성한다. 이 기술에 사용자 인터페이스 및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이 결합되면 스타벅스 고객은 재배자가 커피 원두 패키지를 발송하는 순간부터 스타벅스의 카운터에 도착하는 시점까지 원두의 여정을 추적할 수 있게 된다.
 
‘커피 콩에서 컵까지’ 추적할 수 있는 스타벅스 앱은 이런 모습? ⓒSTARBUCKS


고객은 모바일 앱을 통해 포장된 커피의 원산지, 재배된 지역, 그리고 해당 위치에서 스타벅스의 농가 지원 사업에 대한 정보를 얻게 된다. 이 정보에는 커피가 로스팅된 위치와 시점, 관련 시음 노트와 기타 세부 정보도 포함된다.
 
스타벅스 외에도 고객에게 농장부터 상점에 이르기까지 식품의 이동 과정을 추적할 수 있도록 하는 농작물 소매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다. 예를 들어 2017년 8월 출범한 IBM의 블록체인 기반 푸드 트러스트(Food Trust) 블록체인 네트워크는 돌(Dole), 드리스콜스(Driscoll's), 골든 스테이트 푸드(Golden State Foods), 크로거(Kroger), 맥코믹 앤 컴퍼니(McCormick and Company), 네슬레(Nestlé), 타이슨 푸드(Tyson Foods), 유니레버(Unilever), 월마트(Walmart)를 포함한 20여개의 식품 소매업체 및 공급업체에 사용된다.
 
IBM과 마이크로소프트 외에 SAP도 블록체인 기반 서비스를 출범했다. 현재 범블 비 푸드(Bumble Bee Foods)라는 기업이 SAP 서비스를 사용해서 참치 원산지를 추적하고 있다. 식품 공급업체는 QR이나 바코드를 배송 레이블에 추가한다. 이 QR 또는 바코드를 스캔해서 블록체인 데이터베이스에 입력하면 모든 참가자가 공급망을 따라 출하물의 이동 과정을 볼 수 있는 투명한 원장이 된다.
 
제약 도매 업체도 블록체인 클라우드 서비스를 사용해서 상품을 인증하고 위조 약품을 방지하고 있다.
 
스타벅스와 마찬가지 방식으로, 귀금속 공급업체 역시 원석을 윤리적으로 구매하고 전쟁으로 파괴된 아프리카 지역의 노예 노동력을 착취하는 이른바 블러드 다이아몬드(blood diamond) 거래 참여를 방지하기 위해 블록체인을 사용하고 있다.
 

블록체인의 과장 홍보는 계속된다?

컨설팅 업체 딜로이트 LLP(Deloitte LLP)는 오늘 10여 개국 1,386명의 고위 임원을 상대로 한 설문 결과를 발표했다. 설문에 따르면 블록체인의 리더는 여전히 핀테크인 것으로 나타났지만 기술, 미디어, 통신, 생명과학, 의료, 정부 등 그 외 분야의 조직도 블록체인 이니셔티브를 확장 및 다각화하는 중이다.
 
응답자의 53%는 블록체인 기술이 조직의 핵심 우선 순위로 부상했다고 답했다. 작년 동일한 설문 결과의 응답보다 10% 높아진 수치다. 또한, 매력적인 블록체인 사용 사례가 있다는 응답자의 비율도 작년 74%에서 올해 83%로 높아졌다. 블록체인에 대한 응답자의 전반적인 인식이 유의미한 수준으로 강화된 것이다.
 
작년의 딜로이트 설문에서는 “블록체인 관광”과 탐색 수준에서 실무적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으로 전환되면서 블록체인 도입이 전환점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월부터 3월에 걸쳐 실시된 2019년 설문에서는 블록체인을 탐색해온 다양한 산업에서 “블록체인의 성숙도 증대 신호”가 나타났다.
 
딜로이트 보고서는 “그러나 모두가 이 흐름에 동참하지는 않는다. 응답자의 대다수가 블록체인이 최상위 5개 우선 순위에 포함된다고 답했지만 이미 블록체인 구축을 시작했다고 답한 비율은 작년의 34%보다 낮은 23%에 그쳤다. 블록체인에 대한 인식은 개선되고 있지만, 43%는 여전히 블록체인이 본질보다 과장됐다고 생각하며 이는 작년 39%보다 더 높아진 수치”라고 전했다.
 
딜로이트는 작년에 이어 이번 보고서에서도 이러한 불협화음이 점차 커지는 실용주의적 관점을 나타낼 수 있다고 언급했다. 딜로이트는 이러한 불협화음과 주의가 블록체인이 더 현실적인 비즈니스 솔루션으로 발전하는 과정에서 이 기술의 현 상태를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리서치 업체 가트너도 오늘 자체적인 공급망 기술 설문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결과에 따르면 공급망 분야 리더들은 블록체인에 적합한 사용 사례를 찾지 못하고 있는 상황이다. 가트너는 확고한 사용 사례의 부족으로 인해 2023년까지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 이니셔티브의 90%가 “블록체인 피로”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설문에서 블록체인이 비즈니스에 매우 중요한 기술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9%에 불과했으며, 투자했다고 답한 응답자 비율은 9%에 그쳤다. 가트너는 보고서에서 “주된 이유는 공급망 블록체인 프로젝트가 매우 제한적이며, 공급망 관리 분야에서 블록체인 기술 적용에 대한 초기의 높은 기대에 부합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라고 말했다.
 
가트너 수석 분석가인 알렉스 프라단은 “공급망 블록체인 프로젝트는 그동안 대부분 진품 확인, 추적 및 시야 개선, 거래 신뢰 개선에 초점을 맞췄다”면서 “그러나 기술의 미성숙, 표준의 부재, 현실성 없이 과도한 범위, 블록체인이 실제로 공급망에 어떻게 도움이 될지에 대한 잘못된 인식 등 여러 가지 이유가 겹쳐 대부분은 파일럿 프로젝트에 머물렀다. 결국 이로 인해 시장에서 블록체인 피로감이 일어난 것”이라고 지적했다.
 
블록체인이 공급망에서 계속 발전하고 있지만 가트너는 과장과 핵심 기능이 명확히 구분되기 전까지는 기업에서 조기 도입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조언했다. 프라단은 “비용과 위험이 큰 전략적 비즈니스 가치가 아니라 개념 증명, 실험, 제한된 범위의 이니셔티브에 중점을 둬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도 블록체인의 가치를 믿는 스타벅스

스타벅스는 아직 블록체인의 피로감을 경험하지 않았다. 스타벅스 CTO인 게리 마틴-플리킨저는 블로그에서 “스타벅스는 혁신을 다루는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 인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것이 기술 도입에서 갈수록 더 중요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스타벅스는 블록체인 기반 공급망과 모바일 앱의 공식 출범 날짜에 대해서는 자세히 언급하지 않았지만 디지털 추적 기능이 농장에 어떻게 혜택이 될지 파악하기 위해 현재 코스타리카, 콜롬비아, 르완다의 커피 농장과 대화하면서 “농장의 이야기와 지식, 요구 사항을 듣고 있다”고 전했다.
 
스타벅스의 전 세계 커피 및 차 부문 수석 부사장인 미셸 번스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는 중이므로 앞으로 더 많은 정보를 제공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고품질의 수제 음료도 중요하지만 스타벅스가 하는 모든 일의 중심에는 사람, 연결, 커피 뒤의 인간성이 있다. 이러한 투명성은 고객에게 스타벅스 커피가 많은 사람들의 정성이 깊게 깃든 결과물임을 보여주는 기회를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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