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보안 업데이트를 포함한 모든 업데이트를 최신 하드웨어에 구 버전 윈도우를 구동하는 PC에서는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미 지난 3월 마이크로소프트의 지원 페이지는 관련 정책을 상세하게 공개한 바 있다.
최신 하드웨어와 구 버전 윈도우의 조합에 대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이런 견해는 지난 2016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일부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가 윈도우 7과 윈도우 8.1을 한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승인해 기업이 좀 더 부드럽게 윈도우 10으로 이전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이와 함께 인텔 케이비 레이크와 퀄컴 8996 스냅드래곤, 그리고 AMD 라이젠 프로세서는 모두 윈도우 10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는 스카이레이크 프로세서에 대해서는 좀 더 유연하게 대응해 왔다. 스카이레이크 세대 프로세서 중 일부는 윈도우 7과 윈도우 8.1의 연장 지원 기간이 끝나는 2020년과 2023년까지 두 운영체제를 사용할 수 있다. 하지만 라이젠과 케이비 레이크의 경우, 인텔과 AMD의 동조와 함께 처음 제시한 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구 버전 윈도우 지원을 거부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이유도 이해할 수 없는 것은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 10으로 하위 호환성이라는 무거운 짐에서 벗어나고자 한다. 비평가들은 하위 호환성 때문에 윈도우의 혁신이 지체되고 첨단 기능을 신속하게 도입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해 왔다.
하지만 이번에는 마이크로소프트가 사용자를 너무 밀어붙이고 있다. 특히 윈도우 8.1은 2018년 1월까지 주류 지원을 받는 운영체제이다. 사용자는 자신이 선호하는 소프트웨어를 최소한 정식 지원 기간 내에는 사용할 수 있어야 하지만, 마이크로소프트는 이를 막고 있다.
좋든 싫든 윈도우 10으로 운영체제 환경을 통일하고자 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강경한 대응으로 적지 않은 논란이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