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1.01

IDG 블로그 | 막대 모양 '울트라 슬림' 스마트폰에 반대한다

Michael Simon | ITWorld
기다란 스마트폰을 거부하자. 삼성, 모토, 에센셜(Essential)이 들으라고 말이다.

삼성이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과 인피티니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2018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선보인 후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12개월이 지나갔다. 그러나 개발 지연이 삼성의 속도를 늦추지는 않았다. 화요일 2019년 삼성 컨퍼런스 기조연설은 반으로 접히는 폴더블 컨셉트 폰이 등장했다. 

새로운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책이라기보다는 마치 지갑처럼 양쪽으로 길고 다소 가느다랗게 접힌다. 소니 엑스페리아 1 같은 16:9 수준이 아니다. 거의 25:9에 가까운 캔디바 느낌의 스마트폰이다. 버튼은 전혀 보이지 않고 기다란 전체가 모두 디스플레이다.

이런 모양을 홍보하면서 삼성은 기다란 스마트폰이 접으면 주머니에 쏙 들어갈 것이고, 열었을 때는 기다란 폼팩터가 “개인의 스마트폰 사용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말 그럴까?


 

길쭉한 스마트폰의 부흥

우스꽝스럽게 긴 스마트폰을 내놓으려는 업체는 삼성 외에도 또 있다. 이달 초 에센셜이 스마트폰이라기보다는 리모트 컨트롤에 가까운 극단적인 모양의 스마트폰 소개 영상을 공개했다. 타일형 인터페이스, 좁다라고 가느다란 앱과 “개인의 시야를 재구성한다”는 새로운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그리고나서 목요일 유출 전문가 에반 글래스가 트위터를 통해 모토 RAZR 폰이 재출시된다고 주장하며 예상 이미지를 유출했다. 역시 매우 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삼성이나 에센셜의 주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동의한다는 뜻도 아니다. 넙적하고 커다란 갤럭시 노트 10+보다 슬림하고 긴 네모 모양의 스마트폰이 더욱 주머니에 넣기 편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매번 꺼내서 스마트폰을 열고 닫아야 한다는 점은 다른 문제다.
 
2019년에 출시된 모든 스마트폰에 공통적인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집어들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학습 곡선이 필요하지도 않고 헷갈릴 것도 없다. 삼성 갤럭시 폴드조차도 이 공식을 따랐다.

그러나 삼성이 내놓겠다는 막대기 모양의 긴 갤럭시는 종류가 다르다. 스마트폰을 열어도 더 큰 화면으로 생산성을 도모할 수 없다. 그냥 화면이 길어질 뿐이다. 어떻게 한 손으로 쓰라는 건지, 택배 배달 경로를 확인하거나 풍경 사진 외의 용도를 생각해내기 어렵다. 형태가 기능을 제약하는 아주 고전적인 예시가 아닐까?
 

누가 누가 더 긴가



모토 RAZR 폰과 노키아 8110의 길이 비교는 즉각 이루어질 것이다. 두 제품은 스마트폰 시대가 오기 전의 향수를 이끌어낸다. 두 제품 모두 길고가느다란 폼팩터와 독특한 디자인, 슬라이드나 플립형 메커니즘이 결합돼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RAZR 폰을 좋아하기는 했어도 이제 와 또 그 제품을 가지고 싶지는 않다. 플립형 스마트폰의 특징이 좋은 반응을 얻은 때도 있었지만, 똑 같은 방식으로 펼 수 있는 전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의미가 있을까 갤럭시 폴드에도 단점은 있었지만, 최소한 핵심은 알 수 있다. 하지만 폴드의 동생 격인 키가 큰 이 제품은 그렇지 않다.
 
물리적인 크기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앱을 사용해보자.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노치와 19:8 디스플레이에 적절하게 앱을 포맷하는 게 어려울 텐데, 삼성과 에센셜은 수천 명의 개발자가 앱 인터페이스를 다 뜯어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일까?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기존 안드로이드를 그대로 사용한다고 가정한다면, 앱 정렬과 배열, 앱 화면이 우스워보이지 않도록 완전한 재구성을 거쳐야 한다. 지도나 메일 같은 앱의 현재 버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고, 타이핑도 어려울 것이다. 게임 화면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길고 긴 미래, 정말 올 것인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2019년은 교차점이다. 다음 10년을 발전시키기 위해 스마트폰은 더욱 커지고, 큰 화면과 적은 버튼, 좁은 베젤 등을 구현하고, 빠른 속도로 지문을 가져오고 작업 속도를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 10년 동안의 스마트폰의 여정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확실하다. 아이폰처럼 모든 것의 지평을 바꾸는 새로운 폼팩터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때까지는 여러 가지의 완성되지 않은 ‘현재진행형’ 스마트폰이 난립할지 모른다. 2020년의 대세가 좁고 긴 울트라 슬림 스마트폰일 수는 있지만, 2021년까지 그 기세가 지속되지 않는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editor@itworld.co.kr 


2019.11.01

IDG 블로그 | 막대 모양 '울트라 슬림' 스마트폰에 반대한다

Michael Simon | ITWorld
기다란 스마트폰을 거부하자. 삼성, 모토, 에센셜(Essential)이 들으라고 말이다.

삼성이 첫 번째 폴더블 스마트폰과 인피티니 플렉스 디스플레이를 2018년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선보인 후 그야말로 다사다난한 12개월이 지나갔다. 그러나 개발 지연이 삼성의 속도를 늦추지는 않았다. 화요일 2019년 삼성 컨퍼런스 기조연설은 반으로 접히는 폴더블 컨셉트 폰이 등장했다. 

새로운 폴더블 디스플레이는 책이라기보다는 마치 지갑처럼 양쪽으로 길고 다소 가느다랗게 접힌다. 소니 엑스페리아 1 같은 16:9 수준이 아니다. 거의 25:9에 가까운 캔디바 느낌의 스마트폰이다. 버튼은 전혀 보이지 않고 기다란 전체가 모두 디스플레이다.

이런 모양을 홍보하면서 삼성은 기다란 스마트폰이 접으면 주머니에 쏙 들어갈 것이고, 열었을 때는 기다란 폼팩터가 “개인의 스마트폰 사용 방식에 변화를 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말 그럴까?


 

길쭉한 스마트폰의 부흥

우스꽝스럽게 긴 스마트폰을 내놓으려는 업체는 삼성 외에도 또 있다. 이달 초 에센셜이 스마트폰이라기보다는 리모트 컨트롤에 가까운 극단적인 모양의 스마트폰 소개 영상을 공개했다. 타일형 인터페이스, 좁다라고 가느다란 앱과 “개인의 시야를 재구성한다”는 새로운 메시지가 담겨있었다. 그리고나서 목요일 유출 전문가 에반 글래스가 트위터를 통해 모토 RAZR 폰이 재출시된다고 주장하며 예상 이미지를 유출했다. 역시 매우 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이다.

삼성이나 에센셜의 주장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동의한다는 뜻도 아니다. 넙적하고 커다란 갤럭시 노트 10+보다 슬림하고 긴 네모 모양의 스마트폰이 더욱 주머니에 넣기 편하다는 점은 인정한다. 하지만 매번 꺼내서 스마트폰을 열고 닫아야 한다는 점은 다른 문제다.
 
2019년에 출시된 모든 스마트폰에 공통적인 사실이 있다면 그것은 집어들고 바로 사용할 수 있다는 점이다. 학습 곡선이 필요하지도 않고 헷갈릴 것도 없다. 삼성 갤럭시 폴드조차도 이 공식을 따랐다.

그러나 삼성이 내놓겠다는 막대기 모양의 긴 갤럭시는 종류가 다르다. 스마트폰을 열어도 더 큰 화면으로 생산성을 도모할 수 없다. 그냥 화면이 길어질 뿐이다. 어떻게 한 손으로 쓰라는 건지, 택배 배달 경로를 확인하거나 풍경 사진 외의 용도를 생각해내기 어렵다. 형태가 기능을 제약하는 아주 고전적인 예시가 아닐까?
 

누가 누가 더 긴가



모토 RAZR 폰과 노키아 8110의 길이 비교는 즉각 이루어질 것이다. 두 제품은 스마트폰 시대가 오기 전의 향수를 이끌어낸다. 두 제품 모두 길고가느다란 폼팩터와 독특한 디자인, 슬라이드나 플립형 메커니즘이 결합돼 엄청난 인기를 끌었다.

RAZR 폰을 좋아하기는 했어도 이제 와 또 그 제품을 가지고 싶지는 않다. 플립형 스마트폰의 특징이 좋은 반응을 얻은 때도 있었지만, 똑 같은 방식으로 펼 수 있는 전면 디스플레이 스마트폰이 의미가 있을까 갤럭시 폴드에도 단점은 있었지만, 최소한 핵심은 알 수 있다. 하지만 폴드의 동생 격인 키가 큰 이 제품은 그렇지 않다.
 
물리적인 크기에 믿음이 가지 않는다면 앱을 사용해보자. 안드로이드 개발자는 노치와 19:8 디스플레이에 적절하게 앱을 포맷하는 게 어려울 텐데, 삼성과 에센셜은 수천 명의 개발자가 앱 인터페이스를 다 뜯어고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하는 것일까?
 
우리에게 너무나 친숙한 기존 안드로이드를 그대로 사용한다고 가정한다면, 앱 정렬과 배열, 앱 화면이 우스워보이지 않도록 완전한 재구성을 거쳐야 한다. 지도나 메일 같은 앱의 현재 버전을 그대로 사용할 수 없고, 타이핑도 어려울 것이다. 게임 화면은 생각하고 싶지도 않다.
 

길고 긴 미래, 정말 올 것인가?

스마트폰 분야에서 2019년은 교차점이다. 다음 10년을 발전시키기 위해 스마트폰은 더욱 커지고, 큰 화면과 적은 버튼, 좁은 베젤 등을 구현하고, 빠른 속도로 지문을 가져오고 작업 속도를 개선할 수 있어야 한다.

다음 10년 동안의 스마트폰의 여정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확실하다. 아이폰처럼 모든 것의 지평을 바꾸는 새로운 폼팩터도 있을 수 있겠지만, 그때까지는 여러 가지의 완성되지 않은 ‘현재진행형’ 스마트폰이 난립할지 모른다. 2020년의 대세가 좁고 긴 울트라 슬림 스마트폰일 수는 있지만, 2021년까지 그 기세가 지속되지 않는다고 해도 놀라운 일은 아닐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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