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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펜슬 2가 오리지널 애플 펜슬보다 더 나은 8가지 이유

Leif Johnson  | Macworld 2018.11.02
충전이 불편했다는 점만 빼면, 애플 펜슬은 디자인의 승리라 해도 과언이 아닌 제품이었다. 마치 진짜 연필로 쓰는 것 같은 사용감과 외관, 그리고 그립감은 놀라울 정도였다. 물론 보완되면 좋겠다 싶은 부분도 있었지만(이달 초 작성한 애플 펜슬 ‘위시리스트’ 참조) 섣불리 이런 저런 기능을 끼워 넣으려 하다가는 애플 펜슬 특유의 그 심플함과 우아함을 헤칠 염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그러나 애플 펜슬 2의 출시를 통해 애플은 트레이드 마크인 미니멀한 디자인을 포기하지 않으면서도 기능을 개선할 수 있음을 증명해 보였다. 애플 펜슬 2에서 추가된 새로운 기능은 거의 대부분 이전 모델에서 개선된 것들이다(물론 그렇지 않은 것들도 있다). 거의 유일한 단점이라면 가격이 30달러 더 비싸졌다는 것, 그리고 새로 나온 아이패드 프로 두 모델을 제외한 그 어느 기기에서도 펜슬 2를 사용할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플 펜슬 2가 보여준 발전은 신형 아이패드 프로 구매자에게 반드시 펜슬 2 구매를 권할 만큼 충분히 만족스러운 수준이다. 전작의 모든 강점을 그대로 유지하면서도(예컨대 그림을 그릴 때 펜에 가하는 압력을 조절할 수 있다거나, 아이패드 잠금 화면을 터치하는 것만으로 노트 앱에서 새 노트를 생성할 수 있는 기능 등) 스토리지, 충전 방식 및 사용도에 있어서 상당한 개선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애플 펜슬 2는 어떻게 달라졌는지 하나씩 살펴보자.

불편하고 비효율적인 충전 방식이여, 안녕!
애플 펜슬 사용자가 아니어도, 애플 펜슬 충전이 무척 불편하다는 이야기는 아마 한 번쯤 들어본 적 있을 것이다. 이전 모델을 충전하기 위해서는 일단 아주 작고, 잃어버리기도 쉬울 것 같은 마그네틱 캡을 벗겨낸 뒤 라이트닝 커넥터를 아이패드의 포트에 연결해야 했다. 그리고 나서 충전하는 동안에는 패드와 펜슬 모두를 사용할 수 없었다. 즉, 펜슬 자체는 충전하기가 어렵지 않았지만, 전체적으로 보았을 때 대단히 비효율적이고 어딘가 ‘설계가 잘못된 것 같다’는 느낌을 주었다.

 


하지만 애플 펜슬 2부터는 이런 고충이 사라졌다. 이제 펜슬을 어디에 끼울 필요 없이, 아이패드 프로 곳곳에 배치된 105개의 자석 중 하나에 붙여 두면 자동적으로 충전이 시작된다. 정말 쉽고 간편하다. 또한, 이런 충전 방식 덕분에 기존 펜슬이 겪고 있었던 일련의 문제들 역시 해결되는 등 일거양득의 이점을 취하고 있다.

마그네틱 캡 분실 걱정은 끝
오리지널 애플 펜슬의 라이트닝 커넥터는 펜슬의 끝부분에 달린 하얀색 마그네틱 캡 밑에 숨겨져 있었다. 사실, 펜슬의 캡 자체는 보기보다 튼튼했다. 애플 펜슬을 드럼스틱으로도 몇 번 사용한 적이 있었지만 캡이 벗겨진다거나 하는 일은 없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마그네틱 캡 자체는 튼튼했지만, 문제는 충전을 할 때마다 이 캡을 벗겨 내야 한다는 데 있었다. 이 과정에서 아마 많은 유저들이 캡을 잃어 버렸을 것이라 생각한다. 벗겨낸 캡을 충전할 동안 계속 들고 있을 수는 없으니 주머니 속에 넣어두고 잊어버리거나, 테이블 위에 올려 두었다가 바닥에 굴러 떨어지거나 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제는 캡 자체가 없어졌으니 잃어버릴 염려도 없다. 이제 애플 펜슬은 무선으로만 충전이 가능하기 때문에 캡을 벗겨내거나 할 필요도 없어졌다. 애플 유저들이 기대하던 심플함과 우아함을 잘 구현해 낸 사례라 할 수 있다.

애플 펜슬, 더 이상 굴러 떨어질 걱정도 끝
잃어버릴 걱정을 그만 해도 되는 건 캡뿐만이 아니다. 애플 펜슬 자체가 책상에서 굴러 떨어지는 것도 이제는 염려할 필요가 없다. 애플 펜슬 2의 바디는 전작과 마찬가지로 자연스러운 원통형이지만, 아이패드 프로에 부착해 충전 및 이동이 가능해야 하기 때문에 한쪽 면을 살짝 납작하게 만들어 두었다. 이런 디자인 덕분에 아이패드에 안정감 있게 부착될 뿐 아니라 테이블에 올려 두어도 굴러 떨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솔직히, 이 부분에 있어 나의 감정은 양가적이다. 한편으로는 펜슬이 안정감 있게 자리를 지키는 것이 마음에 들지만, 다른 한편으로는 예전 애플 펜슬의 완벽한 원통형 폼 팩터가 그립기도 하다. 애플 펜슬의 원통형 디자인은 그 특유의 무게감, 그립감과 함께 애플 펜슬에게 실제 펜이나 연필 같은 느낌을 선사한 주역이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새 펜슬에서는 한쪽 면이 납작하게 되면서 디자인적인 일체감이 다소 사라졌다. 그래봐야 미세한 변화일 뿐이지만, 장시간 글을 쓰거나 그림을 그릴 경우 분명히 이런 디자인의 변화가 어떤 영향을 미칠 것이라 생각한다. 대부분 펜이나 연필은 바디 전체가 원통형이거나, 아니면 여러 개의 납작한 면이 이어져 있는 형태로 되어 있다. 굴러감 방지가 된 로지텍의 크레용(Crayon) 조차도 목공용 연필 디자인을 차용하여 이러한 전통을 따르고 있다.

애플 펜슬, 잃어버릴 염려는 이제 그만
기존 애플 펜슬의 가장 큰 문제점 중 하나는 이를 보관할 장소가 마땅치 않았다는 것이다. 케이스를 팔기는 했지만 그걸 따로 들고 다니는 것도 일이라 대부분은 그냥 가방에 대충 우겨 넣어 놓거나, 셔츠 주머니나 바지 주머니에 꽂고 다니는 경우가 많았다. 솔직히, 스타일러스를 보관하는데 이상적인 방법은 아니었다.

 


하지만 자석과 무선 충전 덕분에 이제는 펜슬을 아이패드 프로에 그냥 부착하고 다니기만 하면 된다. 그렇다고 해서 아예 안 잃어버릴 것이라는 보장은 없지만, 최소한 예전 모델의 마그네틱 캡만큼이나 단단하게 펜슬과 아이패드 프로를 연결해 줄 것이다.

어쨌든 가장 중요한 것은 항상 잃어버리지 않도록 신경 쓰는 것이지만 말이다.

창의적 작업을 할 때 더욱 손쉬워진 펜 조작
나는 지난 몇 달간 다수의 아티스트들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는데(호텔 트란실바니아 2의 리지 니콜스(Lizzie Nichols)도 그 중 하나였다) 이들이 하나같이 하던 얘기가 애플 펜슬의 조작이 좀 더 정교해졌으면 하는 것이었다. 물론, 펜슬 특유의 우아한 디자인을 포기하지 않으면서 말이다.

이 문제에 대해, 애플은 에어팟에서 힌트를 얻은 듯하다. 새로운 애플 펜슬은 펜슬 몸통부를 두 번 탭핑 하는 것만으로 노트 앱 상에서의 펜 조작을 가능케 하였다. 더블 탭 했을 때 어떤 기능을 조작할 것인지도 내가 임의로 설정할 수 있다. 포토샵을 할 때 탭 한 번으로 펜의 종류나 굵기를 바꿀 수 있고, 복잡한 인터페이스를 헤매지 않고도 바로 펜에서 지우개로 전환하는 것도 가능해 진 것이다.

 


하지만 위에서도 말했듯, 이러한 디자인은 훌륭하기는 하지만 습관적으로 펜슬을 두드리거나 톡톡 치다가 내가 원하지 않는 조작이 이루어 질 수 있다는 위험이 있다.

더 쉽고 간편해진 충전 상태 확인
이 기능은 나의 애플 펜슬 2 위시리스트에도 있던 기능이다. 사실 나는 캡을 제거했을 때만 들어오는 작은 충전 상태 표시등 같은 것으로 충전 여부를 알려줄 것이라 생각했었다(에어팟이 그러하듯 말이다). 하지만 펜슬 2에서는 더 이상 마그네틱 캡이 없으니 이런 방식은 불가능하다.

대신, 펜슬 2를 아이패드 프로 측면에 부착하면 충전이 시작됨과 동시에 작은 알림 창이 뜬다. 여기에는 기기 이름과 함께 (기존 아이폰 사용자라면 익숙할) 초록색(혹은 빨간색) 배터리 충전 마크가 표시된다. 애플 펜슬의 디자인을 포기하지 않고도, 또한 iOS12에 지나치게 많은 단계를 추가하지 않고도 배터리 충전 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무척 빠르고 간편한 방법을 찾아낸 것이다.

더 쉬워진 아이패드와의 페어링
펜슬 2는 아이패드에 페어링 하기가 한결 더 쉬워졌다. 측면의 자석에 애플 펜슬을 가져다 대기만 하면 즉각 페어링이 시작된다. 아이패드가 한 대일 때도 무척 편리한 기능이지만, 여러 대의 아이패드와 여러 개의 펜슬을 동시에 사용하는 일이 잦은 (소수의) 사람들에게는 무척 반가운 변화가 아닐 수 없다.

무료 각인 서비스
이건 사실 별 게 아니라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애플’ 이라는 단어와 ‘무료’라는 단어가 한 문장 안에 들어간다면 그냥 지나칠 수 없다고 생각한다. Apple.com에서(그리고 오로지 여기서만) 애플 펜슬 2를 주문하면 천 원도 아니고, 오백 원도 아니고, 무료에 원하는 문구를 각인해 준다!


물론 아이팟 및 아이패드에도 지원해 온 서비스이니 완전히 새로운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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