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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 브리핑 |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 구현” 엔비디아 지포스 RTX 시리즈에 거는 기대

허은애 기자 | ITWorld 2018.08.24
6월까지만 해도 엔비디아는 ‘한동안’ 차세대 하드웨어를 출시할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엔비디아의 그래픽 카드 발매 간격은 통상 6~15개월로 짧은 편이다. 그러나 지포스 GTX 1080이 출시된 지 2년이 지나도록 후속 시리즈 발매 소식이 없어, 전문가나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이제 다음 아키텍처가 적용된 신제품이 나와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엔비디아는 한동안 로보틱스 컴퓨터, 딥러닝, AI 기술에 집중했다. 2018년 초에는 데이터센터용 GPU인 엔비디아 테슬라의 메모리와 속도를 개선했고, 볼타 기반 텐서 코어 GPU를 포함한 6개의 프로세서, 8개의 ARM 64 프로세서, 딥러닝 가속기 등으로 로봇 개발 과정에서 보조 역할을 하는 컴퓨터 젯슨 자비어 같은 결과물을 선보이기도 했다. 2017년 볼타 아키텍처 기반 워크스테이션 제품과 개발자용 최상위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후속 제품도 볼타 기반일 것이고, 제품명도 지포스 GTX 10- 시리즈를 이은 11- 시리즈가 될 것이라는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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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딥러닝 기술은 결국 새로운 그래픽 카드에 결정적인 차별화 요소로 작용했다. 뿐만 아니라 이들 기술로 속도와 성능을 개선하고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지원하는 새로운 아키텍처가 깜짝 등장했다. 8월 16일 시그라프 2018에서 엔비디아는 튜링(Turing) 아키텍처와 워크스테이션용 쿼드로 시리즈 3종을 공개했다. 8세대 튜링 아키텍처는 12nm 공정으로, 엔비디아는 튜링 아키텍처가 텐서(Tensor) 코어와 딥러닝 추론을 가속화하는 프로세서를 통해 빠른 연산을 지원한다는 점을 대대적으로 내세웠다. 콰드로 시리즈는 VR 환경이나 3D 그래픽 애플리케이션의 생산성과 제작 경험을 지원하는 전문 개발자나 워크스테이션용 그래픽 솔루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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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20일 게임스컴 전야 행사에서는 PC 게이머용 지포스 RTX 시리즈 신제품 3종도 공개했다. 지포스 RTX 시리즈는 튜링 아키텍처를 기반으로 개발됐고, CUDA 코어 외에도 AI 추론을 맡은 텐서 코어,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을 맡은 RT 코어가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특히 게임 안의 전등갓, 수면, 자동차 차체 표면 등 각기 다른 물체와 재질에서 광원을 더 선명하고 정확하게 반영하는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Real time Ray Tracing) 기능이 엄청난 주목을 받았다. 레이 트레이싱 기술은 발표 전부터 여러 개발사와의 협력을 다졌고, 쉐도우 오브 툼레이더, 메트로 엑소더스 등의 유명 게임에서 지원을 발표했다는 점이 눈에 띈다. 일반 사용자용 제품의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 기능이 실제 게임에서 얼마나 매끄럽게 반영될지는 아직 정확하지 않다. 그러나 조명, 반사, 그림자를 구현하고 시간과 거리, 광원 성질 등을 계산하는 과정, 그리고 고화질 4K 영상을 출력하는 단계에서 RT 코어와 텐서 코어가 핵심적 역할을 담당한다는 점이 RTX 시리즈의 특징이다. 정확한 원리가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DLSS라는 기술로 안티 앨리어싱 효과도 더 개선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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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포스 RTX 신제품 3종은 발표 직후부터 선주문을 받기 시작해 9월부터 판매될 예정이다. 아직 서드파티 리뷰는 없지만, 엔비디아는 지포스 GTX 1080과 비교할 때 지포스 RTX 2080의 처리 속도가 1.5배 이상 빠르고, 4K 해상도로 60fps 이상을 안정적으로 출력하며, 일부 게임에서는 프레임률이 100fps에 육박한다고 발표했다. 버추얼링크 지원을 통해 주변 기기와 연결성도 확대했다. 버추얼링크는 복잡한 케이블을 USB-C 커넥터 하나로 줄여 가상현실 헤드셋의 고해상도 카메라나 센서 연결을 단순화하는 개방형 표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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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전작에 비해 CUDA 코어 수가 크게 증가하지 않아 기존의 일반 게임 플레이에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지적도 있다. 레퍼런스 에디션 외에 서드파티 제조사도 다양한 제품을 준비하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정확한 벤치마크 결과를 기다리라는 권고를 하기도 했다.

전반적으로는 실시간 레이 트레이싱이 그래픽계에 획기적인 변화를 가져오는 기술이라는 평가가 많다. 빛의 반사와 굴절, 투과 표현이 세밀해질수록 늘어나는 연산 작업량을 엔비디아가 어떻게 처리했을지, 가격이 오른 만큼 성능도 개선됐을지, 과연 프레임이 저하되지 않으면서도 더 화려하고 정밀한 그래픽을 사용자들이 체감할 수 있을지 신제품 출시와 리뷰가 기다려진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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