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드로이드

'사용자 경험을 바꿔놓을' 안드로이드 파이만의 편의성 기능 5가지

Ryan Whitwam  | PCWorld 2018.08.09
구글이 드디어 안드로이드 9.0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파이를 발표했다. 언제나 그랬지만, 처음에는 픽셀이나 안드로이드 원, 그리고 프로젝트 트레블(Project Treble) 폰 등의 몇몇 기종을 제외하면,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을 바로 도입하는 스마트폰은 별로 없다. 하지만 안드로이드 파이는 안드로이드 생태계에 매우 큰 의미를 지닌다. 안드로이드 파이를 선택하기 전에 알아두어야 할, 새로운 기능 5가지를 소개한다.

어댑티브 배터리(Adaptive Battery)

최종 소프트웨어를 설치했을 때 폰 배터리 수명이 어느 정도인지를 측정하기란 무척 어렵다. 특히 안드로이드 애호가들이 몇 달 동안 이리 뜯어보고 저리 뜯어 본, 안드로이드P 개발자 프리뷰는 더욱 그렇다. 그래서 (딥 마인드와의 콜라보레이션 결과물이기도 한) 구글의 어댑티브 배터리 기능을 제대로 테스트해 보려면, 안드로이드 파이가 대부분 기기에 설치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 것이다.

어댑티브 배터리는 사용자의 스마트폰 사용 방식을 학습해 배터리 수명을 개인에 맞춰 관리하는, 새로운 배터리 관리 프레임워크다. 예를 들어 잘 사용하지 않는 앱이 백그라운드에서 구동되는 횟수를 줄이는 식으로 작동한다. 또 하루 중 자기 전에만 집중적으로 사용하는 앱이 있다면 그 시간대에 맞춰 앱을 미리 로딩해 두기도 한다. 기존의 앱 대기 시스템을 더욱 발전시킨 버전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다.

구글은 어댑티브 배터리가 웨이크락(wakelock)을 30% 가까이 줄여줄 것이라고 말하지만, 실제 사용해 봤을 때 어떨지는 아직 모르는 일이다. 픽셀 폰의 배터리 수명이 어떤지 우리 모두 알고 있는 만큼, 과연 구글의 AI와 관련된 약속이 진짜인지 아닌지는 파이를 사용해 보며 알아 갈 일이다.

디지털 웰빙

요즘은 스마트폰 없는 사람이 없다. 게다가 스마트폰은 일상생활 곳곳에서 자주 쓰인다. 그렇다 보니 가끔은 스마트폰과 떨어진 생활을 하려고 하거나, 의식적으로 전자제품 사용을 줄이려는 사용자도 있다. 안드로이드 파이에도 이런 목적의 도구가 있다. ‘디지털 웰빙’이라는 앱인데, 현재는 안드로이드 파이를 사용하는 픽셀 폰에서만 써볼 수 있는 베타 프로그램이다.

베타 버전을 성공적으로 설치하면, 설정에서 ‘디지털 웰빙’ 섹션으로 이동할 수 있다. 대시보드에서 사용자가 얼마나 자주 폰을 열었는지, 어떤 앱을 가장 많이 사용했고, 하루에 몇 개의 알림을 받아 보았는지 알 수 있다. 만약에 디지털 웰빙이 필요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앱 타이머로 특정 앱을 몇 분 이상 사용하지 않도록 설정할 수 있다. 예컨대 별다른 목적 없이 페이스북 페이지 이곳 저곳을 기웃기웃 거리는 일이 많아졌다면, 타이머를 설정해 이렇게 비생산적으로 보내는 시간을 제한할 수 있을 것이다.

만성적 수면 부족의 원인도 역시 어쩌면 스마트폰일지 모른다. 자기 전 침대에 누워 스마트폰을 하다 보면 몇 시간이 훌쩍 지나기도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안드로이드 파이는 윈드 다운(Wind Down) 기능을 제공한다. 디지털 웰빙에 포함된 기능 중 하나인 윈드 다운 기능은 사용자가 설정해 둔 시간에 자동으로 나이트 라이트(블루 라이트를 걸러주는 필터)를 적용하고 방해금지 모드를 활성화한다. 이후 스크린이 차차 회색 톤으로 흐려지면서, 스마트폰을 놓고 수면을 취하도록 장려한다.

로테이션 버튼

언뜻, 그저 버튼 하나가 추가된 것이기에 이게 별 것인가 싶을 수도 있지만, 이 버튼은 안드로이드 파이 사용자들이 자주 이용하게 될 버튼이다. 로테이션 버튼은 화면 자동 회전 기능을 활성화 해두지 않고도 스크린 방향을 자유자재로 바꿀 수 있는 버튼이다.

화면 자동 회전 기능은 때때로 지나치게 민감해서, 실수로 화면을 조금만 옆으로 기울여도 화면이 옆으로 돌아가 버리곤 한다. 반대로 이 기능을 끄면 화면이 전혀 돌아가지 않아, 원할 때에 다시 설정에 들어가서 화면 자동 회전 기능을 활성화해야 한다. 로테이션 버튼은 화면 자동 회전 기능이 비활성화 된 상태에서 폰을 회전시킬 때 화면 하단에 나타난다. 이 버튼을 누르면 그 때에만 화면이 회전한다. 화면 자동 회전 기능은 사용자가 다시 활성화할 때까지는 잠긴 상태로 유지된다.

제스처 내비게이션

안드로이드는 벌써 6년째 똑 같은 내비게이션 버튼을 사용하고 있다. 스마트폰 업계에서 6년이면 강산이 3번은 변하고도 남을 시간이다. 한편, 애플은 아이폰 X에서 새로운 제스처 내비게이션을 소개했고, 대부분 유저들이 이에 적응한 상태다. 그래서 이제 구글의 안드로이드도 제스처 내비게이션을 자연스럽게 고려할 만한 상황이 되었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반길 일이다. 특히 화웨이, 모토롤라 등 기타 다른 제조사의 제스처 내비게이션 시스템이 상당히 일관성 없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으니 더욱 그렇다.

안드로이드 파이 사용자는 설정 메뉴에서 제스처 내비게이션을 활성화 할 수 있다. “홈 버튼 쓸어 올리기(Swipe up on home button)”라고 불리운다. 홈 버튼을 누르면 홈 화면으로 갈 수 있는 것은 같은데, 홈 버튼을 쓸어 올려서 멀티 태스킹 모드로 전환하는 것은 새로운 변화다. 또 오른쪽으로 화면을 밀 경우에는 열려 있는 앱들을 차례로 볼 수 있다. 이 때 홈 버튼 왼쪽에는 뒤로 가기 버튼이 나타나 필요할 경우 뒤로 갈 수 있게 된다.

구글의 제스처 내비게이션은 그 기능 자체는 썩 훌륭하지 않지만(구글은 원래 뭐든 처음에는 별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시도가 중요한 이유는 이것이 꼭 필요한 기능이었기 때문이다. OEM 업체가 계속 자체적인 제스처 컨트롤을 시도하다 보니 표준 프레임워크가 부재한 상황이었다. 엣지-투-엣지 디스플레이로의 이전 역시 디스플레이 하단을 말끔하게 정리할 필요를 더욱 강화했다. 안드로이드 파이의 제스처 내비게이션 기능은 이 모든 변화를 위한 첫 걸음이라 할 수 있다. 앞으로 기능들이 더 발전되고 개선되기를 바랄 뿐이다.

와이파이 RTT

구글은 안드로이드 새 버전이 나올 때마다 여러 개의 API를 추가하곤 한다. 이들 중 대부분은 사용자에게 그다지 중요하지 않은 것들이다. 하지만 와이파이 RTT(round-trip-time) 지원은 개인 사용자의 폰 사용 경험을 완전히 바꾸어 놓을 수 있다. GPS는 기기의 위치를 반경 수 m 내로 파악해 낼 수 있는 반면, 와이파이 RTT는 반경 1~2m 이내에서 정확하게 기기의 위치를 집어 낼 수 있다.

와이파이 RTT 기술은 신호가 근처 와이파이 액세스 포인트에서 사용자의 기기 사이를 오가는 데 얼마나 오래 걸리는지를 측정한다. 3~4개 이상의 AP에서 신호를 받은 폰은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를 특정할 수 있고, 굳이 AP와 연결될 필요도 없다.

와이파이 RTT는 실내에서도 상당한 정확도로 위치를 알려준다. 사무실이나 쇼핑몰에서 실시간으로 정확하게 길을 찾아주는 내비게이션을 상상하면 된다. 이 기능은 위치 알림 서비스가 있는 사생활 보호 설정에 들어가면 볼 수 있으므로, 원하지 않는다면 RTT 위치에 대한 앱 엑세스를 거부할 수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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