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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의 근본적 체질 개선 전략 구축이 관건” 한국 IDG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2018 컨퍼런스

허은애 기자 | ITWorld 2018.04.20
19일 서울 양재동 엘타워에서 한국IDG 주최로 열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2018’의 기조연설에서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디지털/모바일/이커머스를 담당하는 군잔 바우 부사장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진전 과정을 측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분기별 성과도 중요하지만 장기적으로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 전략의 타당성 등을 평가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고 말했다.

과거에는 내부 직원, 특히 IT 부서의 디지털화를 통해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거나 ERP 등의 오퍼레이션 디지털화를 진행했다. 이렇게 백엔드는 전부 디지털화 되어 있지만, 고객은 아직까지 종이로 서류를 작성하고 직원을 대면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고객과의 접점도 디지털이라는 변화를 맞고 있다.

월트 디즈니 컴퍼니의 군잔 바우 부사장


바우 부사장은 유통과 마케팅에 너무 집중하면 고객과의 상호작용을 할 기회를 놓칠 수 있으나, 디지털 도구를 활용해 보라고 조언했다. 참여하는 고객의 가치를 수치화하면 고객과의 상호작용이 잘 될 때, 감정적으로도 브랜드와 고객이 연결 된다. 디지털 고객과의 관계에서 정신적인 브랜드 가치가 생성되는 것이다. 충성도가 높은 고객은 가격 검색도 하지 않는다. 특히 바우 부사장은 모바일 고객은 버스를 기다리거나 커피를 마실 때도 일상적으로 내 브랜드와 상호 작용을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서 AIG 부사장 프라빈 엘락이 두번째 연사로 등장해 ‘기업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어떤 형태로 이루어져야 할지와 그 이유를 설명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웹 사이트 업그레이드, 마케팅 혁신, CRM 마이그레이션, 비용 절감 등 CIO, CEO, CFO가 바라보는 시각에서 각각 다른 개념으로 나타날지 모른다. 엘락 부사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이 모든 것을 다 포괄하는 아주 폭넓은 의미라고 정의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기업이 새로운 기술과 프로세스에 적절하게 반응하고 성공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물론, 기존 역량 확장뿐 아니라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 개발까지 포함한다. 블록체인 인공지능 등 현재 유행하는 기술을 사용하는 것에 머무르지 않고, 기업 구조를 바꾸는 근본적 변화다.

그러므로 엘락 부사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는 기업 문화, 운영 행태가 모두 포함되며, 구조적 변화가 필수적이라고 설명헀다. 당연히 조직적 변화도 수반되어야 하므로 쉽지만은 않은 여정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외에도 오전 세션에는 HPE 아루바의 제니스 르 글로벌 마케팅 총괄 부사장이 참석해 근무 공간에서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제로 강연했다. 앞선 강연에서 이미 조직 구조와 업무 환경의 근본적인 변화가 있어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성공할 수 있다고 강조한 만큼, 르 부사장의 강연에서도 BYOD 등 근무 경험을 소비자화하는 방식이 필요하다고 뒷받침하는 내용이 이어졌다.

HPE 아루바의 제니스 르 글로벌 마케팅 총괄 부사장


현대 환경에는 직원의 유연성과 민첩성을 지원할 수 있는 업무 환경, 직원이 원하는 디바이스와 도구를 제공하는 것이 조직 내부의 애자일한 변화를 가져오는 방법이 요구된다. 근무 공간 디지털화는 실질적인 인당 관리 비용 절감 효과를 가져온다. 유능한 직원을 채용하는 유인으로도 작용한다. 르 부사장은 디지털 워크플레이스를 구성할 때 수익이 21% 증가했다는 경험을 공유했다.

차세대 근무 경험과 근무 공간은 구체적인 비즈니스 결과 향상을 부르는 열쇠다. 한국IBM의 김일현 상무 역시 과거에는 획일적인 기기나 시스템 중심의 근무환경이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었을 때 조직의 목표를 달성하고 멀티 디바이스 트렌드를 지원하며, 생산성을 향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RtL(Right to Left) 전략을 적용해 장애 처리 시간을 40% 줄이는 등 IBM이 경험한 다양한 효과를 소개했다. 한국IBM은 왓슨 코그너티브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 관점에서 구성해 기기 선택부터 구입, 운영 관리, 지원 업무까지 포함하는 디지털 워크플레이스 서비스를 제안하고 있다.

오후 강연은 두 세션으로 구성되었다. 디지털 워크플레이스에 대한 관심과 수요가 높음을 반영해토스랩의 김대현 대표가 대면 결재나 오프라인 미팅에서 모바일 메신저로까지 변화한 협업 방식의 변화를 정리하고, 커뮤니케이션, 협업, 관리, 운영 등을 통합할 때의 메신저 기반 협업 툴의 장점을 강조했다.

인공지능을 도입하는 기업의 목표는 최종적으로 고객 경험에 대한 이해를 높이는 것이다. 제네시스코리아의 윤준경 부장은 IT 기술과 비즈니스 모델, 경쟁자 출현 등의 급변하는 환경에서의 대안으로 인공지능과 휴먼터치를 결합한 ‘블렌디드AI’로 사용자 경험을 향상하는 방법을 제시했다.

ECS텔레콤의 류기동 팀장은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실현 도구로 지능형 옴니채널을 제안했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은 과거에는 새로운 경험이자 차별화 요소였지만, 인식과 기술이 개선된 2018년 현재에는 일반화된 표준이자 일상의 핵심 활동으로 자리잡은 상태다. IDG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고객 서비스, 마케팅, 영업 활동 분야에 가장 많은(38.21%)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측했다. 류기동 팀장은 따라서 제품, 옴니 채널, 마케팅 등의 디지털 경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다양한 기술을 하나의 플랫폼으로 구현하는 지능형 옴니채널 플랫폼을 소개했다.

마지막 세션에서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진행한 기업이나 조직의 구체적인 사례가 발표돼 조직의 혁신을 주도해야 하는 의사결정자나 정책 관련 현업 참석자들의 집중도가 높았다.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우수기관으로 선정되기도 한 국가정보자원관리원의 김명희 원장은 프라이빗 클라우드 기반의 지능형 G-클라우드를 개발해 정부 행정기관의 정보자원을 통합 관리하고, 클라우드, 빅데이터 등의 신기술을 도입한 사례를 상세히 설명해 많은 관심을 모았다.

두산중공업의 손우형 부사장 역시, 제품에서 서비스로 변화하는 추세, 메신저에서 전방위 상품을 제공하면서 사용자 경험 생태계를 확대하는 신생 기업 등의 사례를 소개하면서 기술 혁신을 조망했다. 특히 그는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제조업의 사업 형태에 미치는 영향과 기업의 대응 방안을 정리했는데 가장 중요한 요소로 기술 도입, 근무 형태 변화, 조직 내부 사고 방식 변화를 꼽았다.

마지막 연사로는 유한킴벌리 우창제 수석부장이 조직 내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주도하면서 겪은 어려움을 구체적으로 풀어내 참가자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단순히 신기술을 도입해서 완료되는 과정이 아니므로 조직의 본질적 구조와 사고방식을 변화하는 강력한 동인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컨퍼런스는 다양한 사례와 함께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의 성공에 필요한 조건을 하나 하나 정리하는 자리였다. 참석한 연사들은 우선 조직 내부의 합의가 선행되어야 하고, 인공지능, 클라우드, 메신저 등 첨단 기술을 활용할 때의 궁극적 목표는 고객의 디지털 경험 향상과 충성도 확보가 될 것이라는 데에 의견을 같이 했다. 조직 혁신과 비용 절감도 당연히 따라오는 효과다. 이날 행사장에는 300여 명의 국내외 IT 전략 담당자가 참석해 조직의 필수 과제가 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에 대한 높은 관심을 반영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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