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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년 애플 총 결산 : 기대와 현실

Jason Snell | Macworld 2018.12.24
또 다시 525,600분의 시간이 지나가고, 한 해를 마무리 하는 연말이 왔다. 오는 2019년에는 애플이 또 어떤 변화와 도전을 가지고 우리를 찾아 올 지 궁금해 지는 시점이다. 하지만 온고지신이라고 했던가? 새로운 한 해를 맞이하기 전에 먼저 지나간 한 해를 정리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다시 말해, 연초에 맥과 아이폰, 그리고 아이패드에 대해 품었던 기대와 희망들에 어떤 것들이 있었는지 살펴보고, 그들 중 실제로 실현된 것은 무엇인지, 어떤 것들이 아직까지 희망 사항으로만 남아 있는지 살펴 볼 때이다. 


2018년 ‘맥’ 결산

인간은 망각의 동물이라 했던가? 2016년은 맥에게 있어서 불모의 해였다. 한 해 동안 그 어떤 데스크톱도 출시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나마 새로이 출시된 맥북 프로 조차도 미적지근한 반응만을 받았을 뿐이었다. 2017년은 사정이 훨씬 나아져서, 나는 너무 흥분한 나머지 2018년에 대해 너무 높은 기대치를 갖고 말았다.

맥 프로를 예로 들어 보자. 2017년 애플은 새로운 맥 프로가 출시될 것이라 약속한 바 있었다. 하지만 애플은 맥 프로가 2018년에 출시될 것이라고 확언한 적은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희망에 한껏 고무된 필자는 ‘2018년 위시리스트’ 제일 위에 ‘새로운 맥 프로의 출시’를 적고야 말았다. 하지만 이제는 우리 모두가 알듯이, 신형 맥 프로는 2019년에 모듈러로 출시될 예정이다. 출시되기 2년 전부터 신제품 출시를 알리다니, 애플이 그럴 것이라고는 아무도 생각하지 못했을 것이다. 
2017 맥북 ⓒ APPLE

2018년 나를 실망시킨 소식은 하나 더 있었다. 바로 12인치 맥북의 세대 업데이트가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애플은 올 해 세 번째로 맥북 프로세서를 업그레이드 했지만, 어쨌든 여전히 처음 출시되었던 때와 마찬가지로 1포트 짜리 기기라는 사실에는 변함이 없다. 그래도 신형 맥북 에어의 출시로 다소나마 위안을 얻을 수 있었다. 신형 맥북 에어는 두 번째 포트를 추가하고 썬더볼트 3를 지원함으로써 내 ‘맥북 위시리스트’를 적어도 하나는 이루어 주었다.

또한 올해 애플이 맥 미니를 새롭게 내놓은 것도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개인적으로는 맥 미니의 크기를 무척 중요하게 여겨서, 새로 나올 맥 미니가 옵티컬 드라이브나 돌아가는 하드 드라이브 같은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되는 그런 디자인이기를 바랬었다. 애플은 기존의 알루미늄 케이스를 유지하되, 맥 미니의 쿨링 시스템을 재설계 하여 훨씬 더 강력한 프로세서를 감당할 수 있도록 했다. 자켓 주머니에 들어갈 정도로 작은 ‘맥 미니’라는 개념도 매혹적이긴 하지만, 실용성 측면에서 봤을 때는 애플이 내놓은 하이 엔드 맥 미니 모델이 훨씬 나을 것이다. 

맥북 프로의 경우 업데이트가 있기를 기대했다. 애플이 최소한 1년 정도의 주기로 충실히 시스템을 업데이트 한다는 것을 보여주었으면 했던 것인데, 실제로도 애플은 그렇게 했다. 하지만 올 해 애플이 내놓은 모든 노트북들은 논란이 된 ‘버터플라이’ 키보드 디자인을 다소 수정하여 사용하고 있다. 뿐만 아니라 터치 바 역시 사라지지 않고 있는데, 정작 애플은 이 터치 바 컨셉을 장기적으로 밀고 나갈 지 어떨지 확답을 하지 않고 있는 상태이다. 터치 바는 여전히 몇몇 앱을 제외하면 그다지 시원치 않은 커스터마이징을 보여 주고 있다. BetterTouchTool같은 유틸리티를 설치하지 않는다면 말이다. 만약 애플이 터치 바 개념을 장기적으로 개발하여 밀고 나간다면 훨씬 더 많은 가능성을 발견할 수 있겠지만, 현재로써 터치 바는 이도 저도 아닌 상태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올해 초 나는 신형 맥이 페이스 ID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기대했었다. 맥북 에어에 터치 ID가 추가된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iMac(그리고 애플의 외장 디스플레이에 연결된 Pro Mac)의 경우 아무래도 지문 인식 보다는 페이스 ID가 더 적합하다고 생각된다. 할 수 없이 맥 페이스 ID 지원은 2019년 위시 리스트 아이템으로 미뤄 두게 되었다. 


2018년 ‘아이패드’ 결산

2018년 아이패드 하드웨어는 필자가 바란 모든 것을 다 충족시켜 주었다. 특히 뉴 아이패드 프로 모델은 베젤 크기를 줄이고, 페이스 ID를 도입했으며, USB-C 포트를 추가했다. 무선 충전되는 새로운 애플 펜슬도 지원한다. (개인적으로 애플 펜슬의 ‘사이드 버튼’을 바랬었는데, 애플은 그런 내 생각을 훨씬 앞질러서 터치에 반응하는 더블 탭 제스처를 도입하였다.)
 
2018 아이패드 프로 ⓒ APPLE
한 가지 아이패드에서 실망한 부분이 있었다면(솔직히 이 얘기를 나만 하는 것도 아니겠지만) 그건 바로 소프트웨어 측면에서였다. 아이패드 사용자들은 iOS 12에서 크게 달라진 점을 느끼지 못했고,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는 USB-C 스토리지 기기 연결 등 USB-C 포트의 장점을 십분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아이패드 프로의 키보드도 다소 실망스러웠다. 아이패드 프로 키보드는 여전히 영상 다시 보기는 스크린 밝기 조절을 할 수 없다. 게다가 브릿지(Brydge) 스타일의, 랩탑 느낌이 나는 외장 키보드를 바랬지만 이것도 요원해 보인다. 

한편, 저가형 아이패드가 출시될 것이라는 건 예상하지 못한 일이었다. 하지만 애플은 시카고 이벤트에서 이를 출시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이패드 미니가 명맥을 이어 나가기를 바랐는데, 2018년에는 아니었지만 2019년에는 아이패드 미니의 업데이트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루머가 돌고 있다. 솔직히 말해 이 정도면 내 기대 이상이다. 


2018년 아이폰 결산

“더 많은 아이폰” 이라는 어느 헤드라인이 올 한 해 아이폰 결산을 아주 간략하게 잘 요약해 주었다. 올해 애플은 아이폰 XS, XS 맥스, 그리고 XR을 출시하였다. 아이폰 XR은 내가 생각했던 ‘아이폰 9’과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그래도 페이스 ID를 지원하며, OLED 스크린을 사용해 가격을 낮췄다는 점에서 기대치에 충분히 근접했다고 할 수 있다. 한편, 아이폰 SE의 업데이트는 이루어지지 않았다. 이대로 SE가 단종될지 어떨지, 2019년이 주목된다.
 
아이폰 XR ⓒ APPLE
애플은 모든 iOS 기기의 제스처를 동기화 하여 이제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완벽한 일관성을 가지고 사용할 수 있다. 다만 일관성을 좋아하는 필자는 제어 센터가 우측 상단으로 이동한 것은 다소 불만스러웠으며, 머지 않아 이를 원래 자리로 되돌려 놓아 주기를 바라고 있다. 

불행히도 애플은 엉뚱한 곳에서 일관된 자세를 취했는데, 바로 애플 ID를 만들면 주는 기본 스토리지를 5GB로 유지한 것이다. 애플이 서비스 부문 수익 증대를 위해 노력중인 것은 알지만, 아이클라우드(iCloud) 용량을 조금만 더 후하게 제공한다면 이 서비스에 대한 사용자들의 의존도가 훨씬 올라가 유료로 이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늘어나지 않을까? 뭐, 이건 내 생각일 뿐이고, 애플은 여전히 5GB 스토리지를 고집하고 있다. 

마지막으로, 사진 앱에 숨겨져 있는 작은 디테일의 변화를 축하하고 싶다. 가족이나 특정 집단과 함께 찍은 사진을 다른 멤버들과 자동으로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지금까지는 없었는데, 올 해 iOS에서는 아이클라우드 링크를 통해 이렇게 사진을 공유할 수 있는 기능이 생겨났다. 지난 주말, 나는 2017년 찍은 가족 사진들이 가득 담긴 2018년 커스텀 캘린더를 준비하면서 몇 가지 빠진 사진을 아내에게 부탁해 받아 보았다. USB 케이블을 연결하는 복잡한 과정을 거칠 필요는 없었다. 2018년 앨범에서 필요한 사진들을 클릭한 후 아이클라우드 링크를 통해 문자로 바로 보낼 수 있었기 때문이다. 클릭 한 번 만으로 해상도의 저하 없이 모든 사진이 완벽하게 나의 아이클라우드 사진 라이브러리로 전송 되었다. 내가 원했던 사진 공유 기능과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아도, 사용에 있어서는 똑같은 편리함을 제공하는 기능이었다.

맥 프로를 제외하면, 2018년은 내가 애플에 기대했던 것들 중 상당 부분이 현실이 된 나쁘지 않은 한 해였다. 새로운 아이패드 프로와 맥 미니, 그리고 맥북 에어가 출시 되었으며 새로운 아이폰도 출시 되었다. 그렇다고 2019년 애플에게 ‘더 이상 바랄 게 없다’ 는 얘기를 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하지만 이에 대해서는 다른 글을 빌어 이야기해 보도록 하겠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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