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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아이폰과 맥북 에어, 한계를 넘어 가능성을 확장하는 법

Michael Simon | Macworld 2018.01.22
베젤, 디스플레이, 배터리 사용 시간을 놓고 경쟁이 치열하지만, 모든 아이폰에는 공통점 한 가지가 있다. PC를 대체할 만큼 강력한 기기라는 것이다.

혹 ‘헛소리 하지마!’라고 고함을 칠 사람들을 위해 덧붙이면, 아이맥 프로나 HP 오멘을 대체할 수 있을 정도로 강력하다는 의미는 아니다. 스마트폰으로 할 수 없는 일과 작업에 노트북 컴퓨터나 데스크톱을 이용하는 사람들도 있다. 이런 작업에서까지 PC를 대체할 수 있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PC와 맥이 필요한 일과 작업은 존재한다. 그리고 모바일 기기가 현재 PC로만 가능한 일과 작업을 처리하기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걸릴 전망이다.

하지만 대다수 사용자에게 아이폰이면 충분하다. 애플도 이런 사실을 알고 있다. 이미 아이패드를 컴퓨터로 마케팅 하고 있다. 동일한 프로세스, 운영체제, 저장 용량을 구비한 아이폰은 어느 정도 컴퓨터를 대체할 수 있다. 그러나 큰 문제점이 한 가지 있다. 장시간 작업을 하기에는 화면이 너무 작다는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아이폰을 맥북 에어로 생각해 접근한다면, 해결할 수도 있는 문제점이다.

에어의 ‘계승자’
스티브 잡스가 10년 전 세상에 공개한 맥북 에어의 주 ‘셀링 포인트’는 강력한 휴대성이었다. 가장 강력하고 빠른 기기는 아니었지만, 얇기와 가벼운 무게로 사람들의 관심을 끌었다. 1인치도 안되는 두께와 3파운드에 불과한 무게를 자랑한 맥북 에어는 아이패드가 출시되기 훨씬 전부터 휴대성이라는 새로운 시대를 열었다.


애플의 맥북 에어 전략이 막다른 벽에 도달했다. 지난 해 WWDC의 업그레이드된 사양 발표를 제외하면, 몇 년 동안 큰 업그레이드나 업데이트가 없었다. 또한, 애플 제품 라인업에서 가장 가볍고 얇은 노트북 컴퓨터라는 자리도 내주면서 사실상 노트북 컴퓨터 제품 라인업의 맥 미니로 전락했다.

10년이 지난 지금, 애플 기기 중 가장 휴대성이 높은 기기는 맥북 에어가 아니다. 다른 맥북 제품도 아니다. 아니 맥 계열 제품이 아니다. 현재 가장 휴대성이 높은 기기는 아이폰이다. 애플은 지금도 매년 2,000만 대의 맥을 판매하고 있지만, 아이폰은 분기에 그 2배를 출하한다. 간단히 말해, 아이폰은 PC의 성능을 사용할 필요가 없는 애플 사용자 세대의 맥북 에어가 되었다. 메시지부터 웹 브라우징, 스트리밍, 소셜 미디어 등 대부분의 작업을 여유롭게 지원하는 성능을 갖추고 있다. 여기에 더해 우수한 카메라와 하루 온종일 사용할 수 있는 배터리를 자랑한다.

목적이 있는 화면
그러나 아이폰에는 한 가지가 없다. 큰 화면이다. 가장 큰 아이폰 스크린이 5.8인치에 불과하다. 업무와 작업에 아주 유용하다고 말하기는 힘들다. 애플은 이런 수요를 충족시키기 위해 아이패드와 맥북을 판매한다. 하지만 아이폰 화면을 확대하거나, 적어도 아이패드의 픽처 인 픽처나 스플릿 뷰와 다른 진짜 멀티태스킹을 할 방법은 없다. 아이폰 화면이 계속 6인치 정도라면, 앞으로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러나 반드시 그런 것만은 아니다. 삼성은 갤럭시 S8을 발표하면서, 스마트폰의 개념을 바꿔 놓는 혁신적인 도크 제품을 함께 공개했다. 덱스(DeX)로 불리는 도크 제품은 S8에 모니터를 연결해서 더 크고 완전한 작업공간을 만들 수 있도록 도와준다. 스마트폰을 새로운 영역으로 데려가는 혁신이며, 사용하기에도 즐겁다.

‘일종의 속임수’라고 평가절하 하기 쉽다. 그러나 S8을 덱스에 연결해보면 바로 그 잠재력을 알 수 있다. 완성도가 아주 높은 것은 아니지만, 삼성은 노트북 컴퓨터용 크롬 OS 같은 S8 전용 데스크톱 인터페이스를 디자인했다. 기본 설정이 필요 없다. 스마트폰 앱이 바로 PC 앱처럼 변한다. 크기 조정이 가능한 창, 꽤 우수한 인터페이스, 멀티태스킹을 지원하는 환경으로 바뀐다. 연결한 후에는 스마트폰을 사용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지 않는다.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도 여기에 주목했다. 화웨이는 메이트 10 프로에서 비슷한 개념을 시도했다. 표준 USB C형 HDMI 케이블로 스마트폰을 PC 모드로 전환하는 것이다. 그러나 필자의 시선을 붙들어 맨 것은 CES에서 공개된 레이저(Razer) 제품이다. 아직은 프로토타입에 불과하지만, 작은 도크 대신 스마트폰을 장착할 수 있는 노트북 컴퓨터 형태의 기기라는 점이 차별화 요소다. 이런 부분들을 감안했을 때, 애플 조니 아이브가 이끄는 애플 연구소도 유사한 프로토타입을 개발하고 있는지 궁금하다.

차별화된 경쟁력, 맥OS
어떤 용도에 아이폰을 사용하든, 스마트폰 사용을 잠시 멈추는 때가 있기 마련이다. 이때 도크가 아주 유용한 주변기기 역할을 할 수 있다. 그러나 애플은 삼성, 화웨이, 레이저에 없는 경쟁력, 즉 차별화된 경쟁력 요소를 갖고 있다. 바로 맥이다. iOS는 OS X에 기반을 두고 있다. 따라서 아이폰용으로 가벼운 맥 OS 버전을 개발하면 자연스럽게 iOS의 확장 프로그램으로 기능할 수 있다. 한 걸음 더 나아가 완전한 아이클라우드 기반의 애플 파일 시스템(Apple File System), 스포트라이트(Spotlight) 검색, 동적 알림, 강력한 보안, 데스크톱 수준의 앱 등 맥과 유사한 기능을 도입할 수도 있을 것이다.


사람들은 오랜 기간 하이브리드 맥을 요구해왔다. 따라서 이는 ‘넥스트 베스트 씽(Next best thing)’이 될 잠재력을 갖고 있다. 주머니에 넣고 휴대할 수 있는 맥을 의미하는 것이다. 아이폰은 맥보다 발전 속도가 빠르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일의 한계에 도달하기 시작한 상태다. 새 iOS 버전마다 새로운 기능과 특징이 조금씩 도입되고 있지만, iOS는 화면 크기로 인한 제약에 직면할 수밖에 없다. 애플이 가까운 장래에 10인치 아이폰을 생산해 공급하지 않는 한, iOS는 이런 제약을 벗어날 수 없다.

다음 단계
애플이 큰 화면에 맞게, 그리고 트랙패드와 마우스를 지원하도록 iOS를 업그레이드 할 경우, 아이폰은 최신 맥북 에어로 재탄생한다. 휴대성이 더 높고, 더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고, 더 첨단인 맥북 에어 모델이 되는 셈이다.

만일 아이폰에 도크가 생긴다면 어떤 모양이어야 할까? S8같은 방식으로 모니터를 연결할 수 있는 휴대용 데스크톱 도크를 만들 수 있다. 또는 연결을 하면 데이터를 전송하는 무선 충전 패드형 기기로 구현할 수도 있다. 레이저를 따라해서 아이폰을 장착할 수 있는 슬롯이 있는 노트북 컴퓨터형 기기를 만들 수도 있다. 불가능할지도 모르고, 가격이 비쌀 수도 있지만, PC로 전환하는 도크는 아이폰을 데스크톱으로 확장하는 가장 ‘쿨’한 방법이다. 필자라면 이런 기기가 개발되면 즉시 구입할 마음이 있다.

방법이 무엇이든, 애플은 큰 화면을 지원하는 iOS를 개발할 수밖에 없다. 아이폰 X는 뛰어난 스마트폰이지만 여전히 아이폰이다. 애플이 숨겨진 잠재력을 완전히 수용하기 전에는 아마도 계속 아이폰으로 머물 것이다. 맥북 에어의 ‘육체적 수명’은 얼마 남지 않은 것으로 보이지만, 그 ‘정신’은 아직 건강히 살아있다. 애플은 이 정신을 활용하기만 하면 된다. 아이폰과 맥북의 ‘모바일’ 관련 장점을 결합해 스마트폰으로, 동시에 20인치 화면을 연결해 사용할 수 있는 가능성을 꿈꿔 본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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