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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LG, HTC… 최신 오레오 언제 나오나?" 안드로이드 업데이트의 맨얼굴

JR Raphael | Computerworld 2018.03.02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는 오랜 시간 사용자가 느끼는 답답함의 주범이었다. 그러나 지난 몇 년간 여러 제조사의 성과가 얼마나 퇴보했는지 정확히 팩트를 살펴본 것은 드물다.

필자는 안드로이드 초창기부터 업그레이드 진행 상황을 면밀히 추적해서 해마다 그 결과를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보고 카드에 발표한다. 기기 제조사가 현재와 이전 세대 주력 스마트폰에 가장 최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제공하기까지 걸리는 시간을 측정하는 것이다. (미국에서 해당 운영체제 업데이트 소프트웨어가 처음 제공되는 시기를 기준으로 한다.)

안드로이드 오레오의 경우 점잖게 말하자면 훌륭한 모습은 아니었다. 전반적인 결과는 측정을 시작한 이래 단연 최악이었다. 합격 점수는 하나 뿐이었고 D급 점수 하나에 F가 수두룩했다. F 중에 두 개는 사실 0점이었다. 오레오가 공개된 후 6개월이 지나도록 스마트폰 제조사가 완전히 손 놓고 있었기 때문이다.

정말이지 믿을 수 없는 결과다.

큰 그림으로 본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한 발짝 뒤로 물러나서 큰 그림을 살펴보면 흥미로울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2015년 롤리팝 시절부터 현재의 오레오까지 주요 제조사의 성과가 어떻게 변화했는지 지난 4년간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업데이트 자료를 통해 살펴보자는 것이다.

많은 이가 기억하겠지만, 롤리팝 때 구글은 최초로 일반 공개를 몇 달 앞두고 사전 공개를 실시했다. 제조사가 미리 기기를 준비해 예전보다 빨리 업그레이드를 내놓을 수 있게 하자는 취지였다. 해가 지날수록 구글은 사전 공개 시기를 점점 앞당겼다. 따라서 제조사에 주어진 준비 시간은 점점 더 늘어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결과는 어땠을지 도표로 확인해 보자.


이 도표는 롤리팝에서 오레오까지 각 주요 제조사의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 보고 카드 점수를 나타낸다. 점수 계산에 사용된 정확한 공식은 여기에서 볼 수 있다. 간단히 말하면 점수 중 60%는 제조사의 당시 최신 주력 폰에 업데이트가 도달할 때까지 걸린 시간을 기준으로 매긴 것이다. 30%는 제조사의 이전 세대 주력 폰에 업데이트가 도달할 때까지 걸린 시간, 10%는 이러한 과정에서 제조사의 전반적인 고객 대응 소통을 기준으로 매긴 점수다.

보시다시피 구글은 비교적 일관적으로 A급 점수를 꾸준히 유지했다. 95점이 두 번, 93점과 94점이 각각 한 번씩이다.

HTC는 롤리팝에서 마쉬맬로우까지는 각각 85%와 86%로 쭉 좋았다가 누가 운영체제부터는 하락세로 접어들어 77%로 뚝 떨어졌다. 탄력을 받아 오레오에 이르면 49%까지 떨어졌다.

LG는 애초에 성적이 늘 낮은 축에 속했지만, 롤리팝에서 마쉬맬로우로 넘어갈 때는 68에서 71로 약간 향상하는 모습이었다. 그러나 그 후에는 크게 하락했다. 누가에서는 47%로 저조했고 오레오의 경우에는 출시된 지 6개월이 지나도록 아무 것도 하지 못한 관계로 수치스럽게도 0점을 기록했다.

모토롤라는 롤리팝 이후로 꾸준한 하락세를 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롤리팝 때부터 모토롤라를 구글이 소유했던 영광의 시절이 끝나고 레노버가 소유하는 시대가 시작되었기 때문이다.

삼성의 경우를 보면 업그레이드 쪽은 늘 미흡했는데 해가 갈수록 더욱 악화 일로를 걷고 있다. (마지막 녹색 막대 부분이 안보이는 것은 LG와 마찬가지로 0점이라는 의미다.)

주력 스마트폰에 대한 업그레이드 제공 시기
위 점수는 여러 항목이 복합적으로 반영되어 있다. 좀 더 세분화해서 각 제조사가 미국 주력 스마트폰에 안드로이드 업데이트를 장착하기까지 실제로 걸린 일수를 알아 보도록 하자. 단, 미국에 출시된 기기에 해당 소프트웨어가 ‘처음 출현’한 날을 측정한 것에 불과하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한다. 즉, 여러 통신사 및 모델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변동 사항과 추가 지연은 감안하지 않은 것이다.


굳이 언급하지 않아도 알 수 있겠지만, 이 도표에서는 이전 도표와는 달리 숫자가 낮을 수록(막대가 짧을 수록) 좋은 것임을 강조해야 할 것 같다.

이 영역에서도 전반적인 추세는 비슷함을 알 수 있다. 구글은 주력 기기에 매우 신속하고 안정적으로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반면 HTC는 제공 시기가 서서히, 그러나 꾸준하게 늦어지는 모양새이다.

LG는 한해 정도 약간 개선되었다가 그 다음해 약간 악화되었고 가장 최근에는 완전히 망쳤다. 모토롤라는 롤리팝에서는 괜찮았지만(최소한 최신 세대 주력폰에서는 그랬다. 다른 부분에 대한 내용은 곧 다루겠다) 다음 해에는 업데이트 제공 시기가 크게 지체되었고 그 후 해가 갈수록 점점 시기가 늦어지고 있다.

한편, 삼성은 시작도 그저 그랬고 한 해도 빠짐없이 계속 눈에 띄게 악화되었다.

이번에도 최신 세대 주력 스마트폰과 이전 세대 주력 폰을 일부러 다 점수에 포함시켰다. 왜냐하면 제조사는 최고급 기기에 대한 지원을 최소한 2년 간은 제때에 안정적으로 제공해야 마땅하기 때문이다. 이전 세대 폰에 대한 자료야말로 가장 효과적인 지표일 것이다.


기본적으로 LG나 모토롤라, 삼성에서 나온 폰을 구입한 2년째가 되도록 업그레이드가 나올 때까지 마음을 졸이며 기다려야 한다는 것인데 이것은 말이 안된다. LG는 이전 세대 미국 주력 폰의 누가 업데이트의 경우 고객을 완전히 배신했다. 오레오는 공개된 지 6개월이 지난 현재 시점까지 이전 세대 기기에 제공되지 않고 있는 실정이다.

모토롤라는 이전 세대 주력 폰에 누가 업데이트가 도달하기까지 무려 433일이나 걸렸다. 그것도 언락 상태로만 판매된 기기인데 말이다! 오레오는 나온 지 반년이 넘었는데도 업데이트는 여전히 “미정” 상태이다.

삼성은 이번에도 막대가 꾸준히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현재 시점 기준으로 이전 세대 갤럭시 S7 주력 폰에 대해 또 한번 “미정” 상태이다.

주요 제조사에 대해 한 가지 말할 수 있는 것은 몇 가지 확연한 예외는 있지만(위에서 말한 것처럼 LG도 그렇고 모토롤라도 몇 년 전 미국 주력 폰 고객 일부를 내버린 바 있다) 대부분은 ‘언젠가는’ 최신 주력 기기에 대한 업데이트를 ‘반드시’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러나 소프트웨어는 점점 오래되어 가는데 언제 기기에 업데이트 될지 전혀 모른 채 아무런 통보도 받지 못하고 몇 달이고 기다려야 하는 것은 사용자 입장에서 이상적인 상황이라고 할 수는 없다.

앞으로는 어떻게 해야 할까?
지난 몇 달간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를 논하면서 자주 나온 이야기 중 하나는 프로젝트 트레블(Project Treble) 이다. 지난 5월에 발표된, 안드로이드용 “모듈 베이스”를 만들겠다는 구글의 계획을 말한다. 제조사가 기기 업데이트를 적시에 하는 것을 (적어도 이론적으로는) 더욱 쉽게 해 주는 것이 목적이다.

트레블이 적용될 대상은 대부분 트레블 발표 ‘이후에’ 출시되는 기기다. 따라서 오레오 분석에 포함된 기기는 대부분 해당이 안되지만 앞으로 나올 안드로이드 P 공개와 함께 살펴볼 기기 중 일부는 해당될 것이다. 초기 보고서에 따르면 새로 공개된 갤럭시 S9은 트레블을 지원할 예정이며, 다른 2018년도 주력 폰 역시 그럴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단, 우리가 명심해야 할 것은 트레블 자체가 만능 해결책은 아니라는 점이다. 물론, 안드로이드 제조사의 기기 업데이트 절차를 손쉽게 해 주는 또 다른 도구이기는 하다. 그러나 예전에도 그러한 노력이 있었지만 기기 제조사의 성과는 전반적으로 계속 악화되기만 했다. (“사전 공개” 프로그램에 대한 위의 내용을 참고하라.)

필자가 생각하는 진짜 문제는 동기 부여에 있다. 제조사가 심지어 더 많은 도구를 얻을 때도 과연,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우선 순위로 삼을 동기가 있는가 하는 점이다. 트레블이 운영체제 업그레드를 ‘더 쉽게’ 만들어준다고 해도 ‘자동’으로 만들어주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기본적으로 트레블이 하는 일은 새롭게 운영체제가 공개될 때마다 코드의 “하급” 부분, 즉, 기기 내 반도체와 관련된 부분을 업데이트할 필요가 없게 해 주는 것이다. 쉽게 말해 삼성과 같은 회사는 새로운 안드로이드 버전이 나올 때마다 퀄컴(Qualcomm)이 해당 부분의 업데이트를 해 주기를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된다는 뜻이다.

그러나 삼성이 해야할 자기 몫의 일은 여전히 남아 있다. 사용자 접점 인터페이스 변경 사항과 추가 기능이 적용될 수 있도록 안드로이드를 업데이트하는 일이 포함된다. 들리는 바를 종합해 보면 이 부분은 트레블이 처리하지 ‘않는’ 부분이다. 여기에 드는 자원과 노력 수준은 확실히 예전만 못하지만 무시할 수 있는 정도는 아직 아니다.

대부분의 안드로이드 제조사가 소프트웨어 업그레이드 관리에 시간과 돈을 투자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에 따른 직접적인 추가 수익은 전혀 올리고 있지 않다는 것이 냉정한 현실이다. 사실 잘 생각해 보면 기존 기기에 운영체제 업데이트를 신속하게 자주 제공하는 것은 오히려 대부분의 기기 제조사에 금전적으로는 손해다. 사용자 입장에서는 하드웨어를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많은 돈을 주고 새 폰을 살 필요를 덜 느끼게 되기 때문이다. 구글만이 이 규칙에서 예외이다. 구글만이 안드로이드 업그레이드를 진지하게 여기는 회사라는 것은 우연의 일치가 아닌지도 모르겠다.

물론 이 모든 문제에 대한 해답은 사실 이미 존재한다. 그러나 많은 사람이 원하는 해답은 아니다. (위의 점수를 높여줄 해답도 아니다.) 따라서 당분간은 프로젝트 트레블과 같은 최근의 노력이 안드로이드 제조사가 운영체제 업그레이드를 서두르게 하는 데 효과가 있을지 두고 봐야 할 것이다.

최소한 앞으로는 나아질 일만 남았다는 식의 긍정적인 마무리를 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같지만 예전에도 그런 생각을 했음에도 불구하고 작금의 상황이 이런 것을 보면 어려울 것 같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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