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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PU 수급 부족 심화" AMD·엔비디아 기반 암호화 화폐 채굴 전용 카드 출시

Brad Chacos | PCWorld 2017.06.29
현재 합리적인 가격의 그래픽 카드를 구매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AMD 라데온 카드가 사라지자 곧 엔비디아 지포스 제품도 시장에서 자취를 감추기 시작했다. 범인은 암호화 화폐인 이더리움, 지캐시의 가격 거품을 쫓는 전자 화폐 채굴꾼들이다. 그러나 AMD와 엔비디아의 하드웨어 협력사들이 채굴 전용 그래픽 카드를 내놓을 계획을 속속 발표해 게임용 하드웨어 물량 부족이 완화될지 관심이 쏠린다.

이 계획은 과연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을까? 가능성은 반반이다.

아난드 테크(AnandTech)가 보도한 바와 같이 지난 며칠간 그래픽 카드가 전자 화폐 채굴용으로 쓰이면서 온라인 전자 상거래에 커다란 열풍을 몰고 왔다. 대다수는 채굴친화적이라고 알려진 라데온 폴라리스 GPU지만, 엔비디아 설계를 기반으로 한 제품도 두 개 있었다. 이들은 GTX1060 카드라기보다는 GPU 자체 이름인 GP106 브랜딩을 사용한다.

에이수스는 엔비디아 기반의 자체 크립토커런시 채굴용 카드가 일반 사용자용 지포스 하드웨어보다 더 채굴 속도가 빠르다고 주장한다.

이외에도 더 중요한 차이는 우선 이론상 구입할 수 있는 채굴용 그래픽 카드의 목록을 보면 알 수 있다. 현실에서는 이 제품 모두가 이미 품절된 상태다. 놀랍지도 않은 이야기다.

에이수스 : MINING-P106-6G, MINING-RX470-4G
사파이어 : 11256-31-21G, 11256-21-21G, 11256-35-10G, 11256-36-10G, 11256-37-10G, 11256-38-10G

이 제품들은 모두 라데온 RX470을 기반으로 다양한 메모리와 클럭 속도, 채굴 속도에 영향을 미치는 전원 구성이 특징이다. 11237-11-10G는 RX560 기반인데 저전력 그래픽 카드가 암호화 화폐 채굴에 유리하지 않다는 점을 고려할 때 특이한 선택이다.

MSI : P106-100 Miner 6G

PC퍼스펙티브는 Inno 3D, EVGA, 조탁, 컬러풀 등의 제조사도 자체 채굴용 그래픽 카드 개발에 나섰고, GTX 1070에 쓰이는 GP104 칩셋 기반 채굴 카드도 개발 중이라고 보도했다.

채굴용 하드웨어와 일반 사용자용 그래픽 카드의 가장 큰 차이점은 보증 기간이다. 오버클러커 UK에서 판매하는 사파이어 사의 채굴용 카드는 보증 기간이 1년이며, 온라인 쇼핑몰 뉴에그에서 판매되다 품절된 버전은 보증 기간이 180일에 불과하다. 일반 사용자용 그래픽 카드는 2년 동안 무상 수리를 지원한다. 암호화 화폐 채굴에 쓰이는 GPU는 연중 무휴로 작동하므로 보증 기간이 줄어드는 것은 납득할 만하다.


채굴 전용 그래픽 카드도 외관상으로는 기존 제품과 유사하다. 채굴용 그래픽 카드는 모니터에 연결할 일이 없으므로 디스플레이 커넥터가 완전히 빠져있고, 일반용 제품은 단일 DVI 포트를 지원한다. 이 차이는 향후 암호화 화폐의 거품이 빠지고 중고 그래픽 카드가 시장에 나올 때 쉽게 구별할 수 있는 특징이 될 것이다.

암호화 화폐 열풍과 채굴 전용 그래픽 카드 출시가 일반 사용자들에게는 어떤 영향을 미칠까? 가장 중요한 질문이다. 가격이 지나치게 올라 제한된 예산 안에서 게임용 PC를 조립하거나 최저가, 또는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구입하는 것은 현재 불가능한 일이 되었다.

그러므로 채굴 전용 그래픽 카드가 출시된다고 해서 모든 시장 상황이 단번에 나아질 것이라고 섣불리 기대하지 않는 것이 좋다.

암호화 화폐 채굴꾼들은 현재 구입할 수 있는 모든 하드웨어를 전부 사들이고 있다. 채굴 전용 신제품도 바닥이 보이지 않는 구렁텅이에 바쳐질 잠깐의 제물일 뿐이다. 제조 업체들은 성능 부족이나 결함으로 반품된 사용자 제품을 활용해 보증 기간이 짧고 디스플레이 연결 기능이 없는 채굴용 그래픽 카드를 생산할 수 있겠지만, 채굴 작업의 전문화 강도가 높은 전문 채굴꾼들에게는 매력이 덜할 수 있다. 암호화 화폐 채굴은 투자 수익의 회수만이 목적이므로, 시장이 불안정해지거나 거품이 빠지면 채굴에 사용되던 그래픽 카드가 고스란히 중고 시장에 나타날 것이다. 이런 제품을 구입하고 싶은 게이머는 아마도 존재하지 않을 것이 틀림 없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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