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iOS 11 베타 버전이 첫 공개된 이후부터 아이패드 프로에 설치해 사용하고 있다. 환영할 변화들이 많지만, 흥미롭게 지켜봐야 할 부분도 남아있다. 올 가을 iOS 11이 정식 출시되기 전에 어떤 부분이 또 바뀔지 지켜봐야 한다. 2017년 8월 현재 iOS에 도입된 변화를 정리했다.
독(Dock), 지금까지와 다르다
iOS 초창기부터 독은 자주 사용하는 앱을 집어 넣고, 홈 화면 어떤 페이지에서든 쉽게 앱을 실행할 수 있는 '보관함'에 불과했다. 그러나 iOS 11이 설치된 아이패드의 독은 지금까지와 다르다. 또, 독 안에 있는 앱을 이용하는 방식 또한 달라졌다.
iOS 11의 경우, 어느 앱을 이용하든 화면 아래에서 위로 빠르게 스와이핑을 하면 독이 팝업 형태로 열린다. 여기 있는 앱 중 하나를 두드려 다른 앱으로 이동할 수 있다. 앱 아이콘을 두드리고 끌어다 스플릿 뷰(Split View)나 슬라이드 오버(Slide OVer)에 추가하면 멀티태스킹을 할 수도 있다.
현재 iOS 베타 버전에서는 독에 최대 15개 앱을 집어 넣을 수 있다. 사용자가 원한다면얼마든지 많은 앱 아이콘을 집어 넣어 사용할 수 있다는 의미다. 필자는 iOS 11을 몇 주 간 사용한 후, 두 종류의 앱을 독에 넣어놓고 사용하는 것이 유용하다는 점을 발견했다. 첫 번째는 과거 독에서 사용했던 방식으로 항상 이용하는 앱들을 집어 넣는 것이다. 그리고 두 번째는 멀티태스킹 모드로 사용하는 앱을 집어 넣는 것이다. 그러나 멀티태스킹용 앱을 독에 넣어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독이 아닌 다른 장소에 넣어 둘 경우, 멀티태스킹을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기사 작성에 사용하는 텍스트 편집기와 새로운 파일(Files) 앱을 독에 넣었다.
또, 독에 넣는 앱의 아이콘에 친숙해지는 것이 좋다. 이제는 아이콘 아래 이름이 표시되지 않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독에 3개의 아이콘을 표시하는 앱 추천 기능이 유용하다고 생각한다. 가장 최근 사용했던 앱 아이콘 3개가 표시된다. 컨트롤 센터와 멀티태스킹 보기를 이용하는 방식보다 독을 이용해 훨씬 간편하게 다른 앱으로 이동할 수 있다.
특정 앱의 '친구'는 단 한 명
아이패드용 iOS 9에 멀티태스킹 기능이 처음 도입된 것을 반긴 후 어느 정도 시간이 지나 깨닫게 된 사실 한 가지가 있다. 스플릿 뷰로 배치한 한 쌍의 앱을 다른 쌍으로 교체할 때 많은 시간을 낭비하게 된다는 것이다. iOS 9의 경우 스필릿 뷰 오른 쪽에 단 하나의 앱만 배치할 수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Editorial과 Safari'라는 한 쌍의 앱을 'Slack과 Twitterrific'라는 모음으로 교체하려면 여러 단계를 거쳐야 한다. 왼쪽 앱을 교체하고, 오른쪽 앱을 밀어 없앤 후 다른 앱을 선택해야 한다.
iOS 11에서는 이런 방식이 바뀌었다. 스플릿 뷰에서 사용할 두 앱을 지정하면, 두 앱이 함께 표시된다. 아주 유용하다. 여러 쌍의 앱들을 쉽게 바꿔가며 사용할 수 있다. '큰 발전'이라 할 수 있다.
그러나 iOS 11의 기능 개선이 가져온 기쁨이 사라질 시기가 되면, 이런 방식의 한계 또한 인식하게 될 것이다. 앱을 단 한 차례만 쌍으로 지정해 사용할 수 있다는 한계다. 스플릿 뷰에서 사파리와 함께 사용할 앱을 여러 개 지정해 사용할 수 없다. 특정 장소에서 스플릿 보기에 추가한 앱이 다른 장소에서 사라진다. '영구적인' 슬라이드 오버 기능을 사용하는 편법도 있지만, 그러기에는 적합하지 않은 경우도 있다.
애플이 이런 접근법을 채택한 이유는 사실 자명하다. 독에서 스플릿 뷰로 열 앱 아이콘을 두드릴 경우, 해당 앱과 스플릿 뷰에서 '짝'으로 지정한 앱이 함께 열리기 때문이다. 앱에 여러 쌍을 지정했다면, 어떤 쌍을 열어야 하는지 판단해야 한다. 꽤 복잡한 문제다. iOS 11 베타의 경우, (스플릿 뷰에서 사용할 수 있는)슬라이드 오버 형태로 앱을 추가할 수 있다. 홈 화면에서 앱을 선택하는 경우 '짝'이 같이 실행된다. 그러나 다른 앱에서 독을 이용해 선택할 경우, 옆에서 미끄러져 들어온다.
iOS 11은 아직 베타 테스트 상태이므로 앞으로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근본적인 문제는 남는다. 앱이 단 한 번만 존재해야 할까? 합리적으로 판단되지 않는다. 특정 앱에 여러 다른 '짝'을 지정해야 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런 방식은 앱 교체를 더 복잡하게 만든다.
앱 '드래그 앤드 드롭(끌어 놓기)'
iOS 11은 앱에 '드래그 앤드 드롭'을 지원하기 시작했다. 아주 유용한 기능이다. 동시에 멀티태스킹에도 '드래그 앤드 드롭'을 적용할 수 있다. 스플릿 뷰를 만들려면, 독에서 앱을 드래그, 실행되는 앱 오른 쪽에 공간이 표시될 때까지 기다린 후 드롭하면 된다. 슬라이드 오버를 만들려면 아이콘을 중앙으로 끌어다 놓으면 된다.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인터페이스이다. 그러나 다소 이상하게 기능하는 상황도 있었다. 홈 화면에서 드래그를 하면서 이때 다른 손가락으로 앱을 실행한다. 그리고 첫 번째 앱 아이콘을 스플릿 뷰로 드롭해야 한다. 스포트라이트(Spotlight) 검색 창에서 앱을 드래그 할 수 있다. 그러나 스포트라이트 검색이 사라지지 않는다. 따라서 앱 아이콘을 검색 결과 위로 드래그 해야 한다. 그래야 아래에 스플릿 뷰를 위한 공간이 생긴다. 또 명령 탭 앱 스위처의 경우 드래그가 불가능하다.
다시 말하지만, iOS 11 베타는 아직 진행 중인 운영체제이므로 앞으로 얼마든지 이런 문제가 해결될 수 있다. 그러나 동시에 새 기능과 함께 도입된 복잡성을 보여주는 사례이기도 하다.
필자는 아이패드에 iOS 11을 설치한 것을 후회하지 않는다. 새 멀티태스킹 기능은 아주 훌륭하다. 물론 단점이 있을 수 있지만, 앞으로 없어질 것이라는 가능성이 있으므로 운이 좋다면 iOS 12나 13이 등장하기 전에 멀티태스킹 기능이 훨씬 크게 개선될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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