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글로벌 칼럼 | 되돌아보는 6년의 기술 진화와 변화

Fredric Paul | Network World 2019.09.09
필자는 6년 전인 2013년 9월 5일, Networkworld에 첫 글을 게재했다. 삼성 갤럭시 기어를 소개하고 스마트워치의 문제에 대해 논한 글이었다.

이후 필자는 망 중립성, 패블릿, 클라우드 컴퓨팅과 빅 데이터, 사물 인터넷(IoT)을 비롯해 어지러울 만큼 다양한 기술 주제에 관해 수백 개의 블로그 글을 썼다. 즐거운 시간이었고, Networkworld 편집자들과 시간을 들여 필자의 글을 읽어준 모든 이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은 앞으로도 영원할 것이다. 그러나 좋은 일에도 끝은 오는 법이다. 이 글이 Networkworld에 싣는 마지막 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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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자는 지난 5년 반 동안 기업 관측성(Enterprise Observability) 전문회사인 뉴 렐릭(New Relic)에서 편집장을 지냈고, 이번에 레디스(Redis) 데이터베이스를 개발하는 레디스 랩스(Redis Labs)의 콘텐츠 디렉터를 맡았다. 개인적으로는 이 기회에 무척 설레지만, 한 가지 문제가 있다. 레디스 랩스는 IoT 분야에서 여러 가지 제품을 보유했기 때문에 필자가 쓰는 많은 글에서 첨예한 이해 충돌 문제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작별의 글로 지난 몇 년 동안, 특히 첫해에 다뤘던 주제 중 몇 가지를 돌아보며 이후 어디까지 왔는지 살펴보고, 앞으로는 또 무엇이 올지에 대해 생각해보려고 한다. 물론 시간과 지면의 제한으로 인해 모든 부분을 다시 돌아볼 수는 없으므로 6가지 중요한 주제를 선정했다.
 

1. 웨어러블 기술

필자가 삼성 갤럭시 기어에 대해 첫 글을 썼을 당시 웨어러블 기술은 당장 모든 것을 바꿔놓을 듯이 보였다. IT 업체들은 물론 스포츠용품 제조업체와 패션 브랜드, 고급 시계 회사까지 줄줄이 스마트워치와 피트니스 트래커를 내놨다. 구글 글래스가 전세계 사람들에게 겁을 줘 이 범주를 10년 후퇴시키기 전의 일이다.
지금은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 애플 워치는 피트니스 및 헬스 트래킹 디바이스라는 제한적인 역할로 성공 가도를 달리는 중이고, 더 저렴하고 단순한 다양한 제품이 그 뒤를 따르고 있다. 구글 글래스와 그 부류는 틈새 제품으로 산업 분야에서 자리를 찾는 중이다. 웨어러블이 기술 시장을 근본적으로 바꾸어 놓을 것이라는 필자의 비전은? 아직 현실이 되기를 기다리는 중이다.
 

2. 폰, 패블릿, 태블릿

6년 전, 거대한 폰으로도, 아주 작은 태블릿으로도 볼 수 있는 “패블릿”이 모바일 세계를 점령할 듯한 기세로 부상할 당시 필자는 그 명칭을 두고 말장난을 많이 했었다. 그런데, 실제로 패블릿이 세계를 점령해버렸다. 너무 철저하게 이뤄진 나머지 이제는 커다란 폰을 보며 아무도 패블릿이라고 부르지 않을 정도다. 그냥 폰이다.
 

3. BYOD와 섀도우 IT

2013년 당시 대부분 사람은 섀도우 IT를 여전히 BYOD(Bring Your Own Device)와 거의 동일시했다. 그러나 갈수록 강력해지는 온라인 서비스로 인해 섀도우 IT의 개념은 ‘개인용 폰을 기업 네트워크에서 사용하는 직원’보다 훨씬 더 넓은 의미를 갖게 됐다. 현재 섀도우 IT에는 클라우드의 컴퓨팅 성능과 스토리지부터 서비스로 제공되는(-as-a-service) 온갖 것에 이르기까지 광범위한 요소가 포함된다. 또한 섀도우 IoT가 부상하면서 IT 팀이 처하는 상황은 갈수록 복잡해지는 중이다. 사용자에게 최대한의 생산성을 제공하는 동시에 질서와 보안을 유지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4. 망 중립성

자유의 진정한 의미에 대한 다른 시각, 이념의 충돌, 통신 기업과 온라인 서비스 간의 다툼에 깊게 뿌리를 둔 끝없을 듯한 논란 끝에 마침내 공식적인 미국 정책으로 망 중립성에 대한 합의가 이뤄졌다. 그런데, 이후 새 행정부와 새 FCC 수장이 들어오면서 갑자기 모든 것이 다시 바뀌었다. 적어도 지금은 그렇다. 망 중립성에 대한 논란은 영원히 계속될 것 같다.
 

5. 클라우드

필자가 Networkworld에 글을 쓰기 시작할 당시 클라우드는 여전히 기업 데이터센터가 지배하는 세계에서 자리를 찾는 좋은 아이디어 정도였다. 지금은 상황이 180도 뒤집혔다. 이제 새로운 IT 인프라 워크로드가 있으면 기본적으로 클라우드가 1차 선택지다. 또한 클라우드는 모든 레거시, 미션 크리티컬 앱과 시스템을 서서히, 그러나 확실히 몰아내는 중이다. 물론 비용과 보안, 규정 준수, 신뢰성에 대한 중요한 질문은 남아 있지만 2019년 하반기로 접어드는 지금 개발 속도와 민첩성의 비약적인 개선에 대한 클라우드의 약속에 의문을 제기하는 사람은 더 이상 없다. 클라우드 제공업체는 스테로이드를 맞은 잡초처럼 계속 늘어나고, 현대의 IT 리더는 클라우드에서 하지 ‘않는’ 이유를 정당화하기가 갈수록 어려워지고 있다.
 

6. 사물 인터넷

IoT는 꽤 오래 전부터 관심사였지만, 특히 지난 2년 동안에는 가장 빈번하게 다룬 주제였다. 가능성은 크지만 실제 애플리케이션은 제한적인 개념이었던 IoT는 이 기간에 칫솔질부터 자동차 운전, 항공기 유지보수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을 급속히 바꿔 놓으면서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기술 중 하나로 발전했다. 거침없는 행보였지만 아직 중요한 장애물도 남아 있다. 보안, 특히 소비자 측에서의 IoT에 대한 보안 우려는 여전히 IoT 도입을 저해한다. 상호운용성의 부족, 명확하지 않은 ROI 역시 IoT 설치 속도를 계속해서 늦추는 요인이다.

그러나 이러한 장애물은 과속방지턱일 뿐이다. 좋든 싫든, IoT는 앞으로도 계속 자라난다. 그 성장이 항상 명확하게 규정되고 쉽게 이해하고 통제할 수 있는 방식으로 이뤄지지는 않을 것이다. IoT 디바이스와 네트워크는 명확한 목표와 측정 기준, 통제 수단, 비상 계획 없이 구축되는 경우가 많다. 문제가 발생할 수밖에 없지만, 따지고 보면 모든 중요한 기술이 이런 방식으로 확산된다. 승자는 함정을 피하면서 IoT의 가치를 극대화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조직이다. 어떻게 전개될지, 필자는 앞으로도 이 분야를 예의주시할 생각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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