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10.21

토픽 브리핑 |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통합 경험 ‘메이드바이구글’

허은애 기자 | ITWorld
최근 구글이 스마트워치 시장에 진출할 것이라는 전문가들의 예측이 쏟아져 나왔다. ‘메이드바이구글(MadeByGoogle)’ 행사에서 발표된 구글 하드웨어 5종에 가세할 때 가장 이상적인 기기가 스마트워치라는 분석이다. 거꾸로 생각하면 구글 신제품들이 웨어러블을 제외한 모든 개인 기기를 망라하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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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초 '#MadeByGoogle'이라는 브랜드를 달고 발표된 구글 신제품은 구글 생태계의 뒷받침을 받아 외부 미디어 연동과 기기 간 동기화를 쉽게 할 수 있다. 가정 내 네트워크 허브 구글 와이파이, 영상과 사진, 음악, 일정 관리까지 담당하는 음성 인식 스피커 구글 홈, 모바일과 기존 디스플레이를 연동하는 크롬캐스트, 이동 중에도 손안에서 명령을 수행하는 픽셀 스마트폰과 각종 콘텐츠를 가상현실 경험으로 연장하는 데이드림 VR은 서로 긴밀하게 연결된 기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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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주목받는 것은 구글이 직접 내놓은 픽셀 스마트폰 2종이다. 넥서스에 뒤이어 새롭게 등장한 픽셀은 안드로이드 충성 사용자뿐 아니라 아이폰 사용자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역대 최고 벤치마크 점수를 받은 카메라, 직관적인 홈 UI, 매끈한 제품 디자인을 갖추고 구글 어시스턴트까지 탑재한 픽셀은 ‘가장 구글다운 안드로이드 폰’이라는 평가를 얻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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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메이드바이구글’ 발표 행사를 단지 매년 반복되는 IT 대기업의 신제품 발표회로 볼 수도 있다. 다만 좀 가짓수가 많을 뿐이라고 생각할 수도 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 레퍼런스 스마트폰을 가져온 것은 처음도 아니다. 픽셀과 넥서스의 차이점이 뭐길래 ‘메이드바이구글’이라는 브랜드가 붙은 것일까? 넥서스나 크롬캐스트 역시 구글 자체 브랜드였고, 픽셀 또한 HTC가 조립한 것이지 구글 자체 공장에서 만들어진 하드웨어가 아닌데 말이다.

‘메이드바이구글’의 핵심은 바로 구글이 직접 설계하고, 보증하고, 사용자를 지원하는 제품이라는 점이다. 넥서스와 달리 픽셀 제품 뒷면에서는 제조사 표시가 없고 구글을 의미하는 ‘G’만 새겨져 있다. 픽셀은 안드로이드 7.1 누가 운영체제를 탑재한 유일한 스마트폰이다. 또, 픽셀을 구입한 미국, 캐나다, 호주 사용자는 오전 6시부터 밤 9시까지 언제든지 바로 구글 엔지니어의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픽셀이라는 브랜드가 2013년 구글이 원조 크롬북 픽셀을 출시한 이후 구글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고성능 하드웨어를 대표하는 이름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픽셀은 HTC가 만들었지만, 구글이 모든 설계를 담당했고, 제조 공정 이외에 HTC가 관여하는 부분이 전혀 없다. 애플 제품도 하청 공장에서 만들어지지만, 제조사는 여전히 애플인 것과 마찬가지다. 또, 픽셀 런처, 무제한 구글 포토 백업, 안드로이드 7.1 누가 운영체제 등 픽셀만의 고유한 기능을 제공하며 수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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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구글은 본격적인 하드웨어 업체로 전향한 것일까? 구글 하드웨어의 요란한 등장은 소프트웨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구글 CEO 순다 피차이는 ‘메이드바이구글’ 행사에서 “모바일 우선 전략에서 인공지능 우선 전략으로 변화할 때”라고 선언하며 “차 안에 있든 집에 있든 이동 중이든 상관없이 어디에서나 더욱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인터랙션 인공지능 컴퓨팅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드웨어 발표 행사 첫머리부터 조명한 인공지능 기술이 바로 구글 어시스턴트에 집약되어 있다.

5개월 전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처음 발표된 구글 어시스턴트는 시리와 알렉사의 단순한 경쟁자 그 이상으로 평가된다. 어시스턴트는 구글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 개인의 상세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갖춘 개인 비서다.

어시스턴트의 가장 큰 특징은 학습을 통해 사용자별 개인 데이터를 늘려나가고 기억한다는 점이다. 또, 대화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대답하기 때문에 거부감도, 문자를 입력하기 위해 손을 비워 둘 필요도 없다. 지금은 픽셀, 구글 홈에만 탑재돼 있지만, 연말부터 서드파티 서비스나 하드웨어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통합되기 시작하면 사용 환경의 범위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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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이상은 명확하다. 어시스턴트가 구글이 집적한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술의 심장부에서 모든 것을 지휘하고, ‘메이드바이구글’ 하드웨어가 사용자 주변 곳곳에서 원활하고 자연스럽게 업무를 해내는 것이다. 당연히 결과물은 이음새 없이 매끄러운 구글만의 종합적인 사용자 경험이 될 것이다.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긴밀한 통합을 나타내는 ‘메이드바이구글’ 리브랜딩은 분명 현명한 전략이다. 하드웨어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구글은 하드웨어가 어디까지나 도구이고 기본 요건이지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넘어 생활 플랫폼 전반에서 구글만의 독자적인 가치를 최종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향후 구글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ditor@itworld.co.kr  


2016.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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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이드바이구글’의 핵심은 바로 구글이 직접 설계하고, 보증하고, 사용자를 지원하는 제품이라는 점이다. 넥서스와 달리 픽셀 제품 뒷면에서는 제조사 표시가 없고 구글을 의미하는 ‘G’만 새겨져 있다. 픽셀은 안드로이드 7.1 누가 운영체제를 탑재한 유일한 스마트폰이다. 또, 픽셀을 구입한 미국, 캐나다, 호주 사용자는 오전 6시부터 밤 9시까지 언제든지 바로 구글 엔지니어의 기술 지원을 받을 수 있다. 픽셀이라는 브랜드가 2013년 구글이 원조 크롬북 픽셀을 출시한 이후 구글이 독자적으로 설계한 고성능 하드웨어를 대표하는 이름이라는 점도 의미심장하다.

픽셀은 HTC가 만들었지만, 구글이 모든 설계를 담당했고, 제조 공정 이외에 HTC가 관여하는 부분이 전혀 없다. 애플 제품도 하청 공장에서 만들어지지만, 제조사는 여전히 애플인 것과 마찬가지다. 또, 픽셀 런처, 무제한 구글 포토 백업, 안드로이드 7.1 누가 운영체제 등 픽셀만의 고유한 기능을 제공하며 수많은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의 차별화를 시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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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다면 구글은 본격적인 하드웨어 업체로 전향한 것일까? 구글 하드웨어의 요란한 등장은 소프트웨어를 빼놓고 이야기할 수 없다. 구글 CEO 순다 피차이는 ‘메이드바이구글’ 행사에서 “모바일 우선 전략에서 인공지능 우선 전략으로 변화할 때”라고 선언하며 “차 안에 있든 집에 있든 이동 중이든 상관없이 어디에서나 더욱 자연스럽고 직관적인 인터랙션 인공지능 컴퓨팅을 만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드웨어 발표 행사 첫머리부터 조명한 인공지능 기술이 바로 구글 어시스턴트에 집약되어 있다.

5개월 전 구글 I/O 컨퍼런스에서 처음 발표된 구글 어시스턴트는 시리와 알렉사의 단순한 경쟁자 그 이상으로 평가된다. 어시스턴트는 구글이 이미 보유하고 있는 사용자 개인의 상세 데이터와 인공지능을 갖춘 개인 비서다.

어시스턴트의 가장 큰 특징은 학습을 통해 사용자별 개인 데이터를 늘려나가고 기억한다는 점이다. 또, 대화를 통해 정보를 습득하고 대답하기 때문에 거부감도, 문자를 입력하기 위해 손을 비워 둘 필요도 없다. 지금은 픽셀, 구글 홈에만 탑재돼 있지만, 연말부터 서드파티 서비스나 하드웨어에 구글 어시스턴트가 통합되기 시작하면 사용 환경의 범위도 더욱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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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의 긴밀한 통합을 나타내는 ‘메이드바이구글’ 리브랜딩은 분명 현명한 전략이다. 하드웨어에만 집중하는 것처럼 보일 수 있지만, 구글은 하드웨어가 어디까지나 도구이고 기본 요건이지 차별화 요소로 작용하지는 못한다는 점을 정확히 인식하고 있다. 안드로이드를 넘어 생활 플랫폼 전반에서 구글만의 독자적인 가치를 최종 사용자에게 전달할 수 있을지 향후 구글의 행보가 주목되는 이유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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