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IDG 블로그 | 업데이트 했더니 다시 뜨는 광고창 "MS, 이건 아니지"

Brad Chacos | PCWorld 2016.09.29
어젯밤 필자는 드디어 주로 사용하는 PC에 윈도우 10 1주년 업데이트를 설치했다. 레지스트리 웹캠 버그를 피하느라 그간 업데이트 설치를 미뤄왔지만, 정식 픽스가 출시되어 설치를 결심할 수 있었다. 포르사 호라이즌 3 게임의 유혹을 물리치기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그래서 어쩔 수 없이 업데이트를 설치했다. 물론 운영체제 전체를 완전히 다시 설치하는 것은 머리 아픈 일이며, 온갖 파일로 가득찬 PC를 몇 시간 동안이나 못 쓰게 된다는 것도 단점이지만, 업데이트 설치 과정은 원활하게 흘러갔다.

방금 내린 커피를 들고 컴퓨터 앞에 앉아 포르사 호라이즌 3를 다운로드 받아놓고 대충 몇 자 써내려가는 중 하나의 팝업창이 나타났다.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세요” 알림이었다. 이게 무슨 해괴한 일이란 말인가?

윈도우 10이 온통 수익 긁어모으기에 혈안이 된 광고나 낚시로 가득하다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는 사실이다. 그러나 나는 유료 운영체제인데도 사용자 면전에 광고를 들이대는 것이 너무나 불쾌했고,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해보”라는 광고나 다른 광고 관련 설정을 이미 몇 달 전에 꺼버렸다.

여러 곳을 뒤져본 후에야 1주년 업데이트가 시작메뉴와 잠금 화면에서의 광고 기능을 다시 활성화했으며, 광고를 원하지 않는다는 사용자의 분명한 의사를 무시하기 시작했다는 사실을 알 수 있었다. 게다가 그 어떤 동의나 공지도 없이 바로 업데이트 뒷편에서 이런 공작을 꾸민 것이다.

과거 버전 ‘오피스 프로그램을 사용해 보세요’ 알림. 다른 광고 알림 설정도 모두 초기화됐다.

재미있는 것은 필자가 일일이 고쳐 놓은 다른 윈도우 10 설정들, 즉 윈도우 스토어 앱의 사용자정보 트래킹이라든지 P2P 방식 다운로드 설정, 배경화면 설정까지 나머지 설정이 모두 업데이트 설치 전과 똑같다는 것이다. 잠깐이지만 심사숙고해본 결과, 윈도우 10 1주년 업데이트를 설치한 후 바뀐 것은 단 하나, 오피스를 사용하라는 광고 설정뿐이라고 말할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 이건 아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아직 1주년 업데이트를 배포하는 중이며, 대다수 윈도우 10 사용자들은 아직 업그레이드를 진행하지 않았다. 업그레이드를 선택하는 사용자들은 당연히 자신이 정해놓은 광고 관련 설정이 업데이트 설치 전과 정확히 같은 상태이기를 원할 것이 틀림없다. How-To: 윈도우 10 곳곳에 숨어있는 타깃 광고 완벽 대책 기사에서 여러 가지 옵션을 상세하게 살펴볼 수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순진한 척 하면서 관련 설정을 각기 다른 곳에 흩어놨기 때문에 관련 기사가 도움이 될 것이다. 내친 김에 “윈도우 10 구석구석에 숨겨진” 설정 변경 팁 9가지How-To: 윈도우 10 8가지 골칫거리 설정 손보기 기사도 읽어둘 필요가 있을 것이다.

오해는 없었으면 한다. 윈도우 10은 분명 역대 가장 훌륭한 윈도우 운영체제이며 1주년 업데이트도 여러 가지 훌륭한 기능을 많이 제공한다. 그러나 이번처럼 사용자의 결정에 반하는 변화를 몰래 숨겨두거나 윈도우 10 업그레이드를 강요하는 건 너무 지나치다. 선을 넘은 것이다. 어쨌건 윈도우 10은 정말 대단하다. 사용자의 의사를 무시하고 스스로 이런 저런 결정을 내릴 줄 아는 아주 훌륭한 운영체제니 말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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