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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픽브리핑 | 갤럭시 노트 7 공개 이후 한달, 천국과 지옥의 갈림길에 서다

이대영 기자 | ITWorld 2016.09.02
8월 2일 갤럭시 노트(Galaxy Note) 7이 전세계에 공개된 지, 한달이 지났다. 갤럭시 노트 7은 공개 전부터 상당히 많은 루머와 이슈를 만들어 낸 삼성의 야심작으로 지금까지 출시한 삼성전자의 수많은 스마트폰 가운데 가장 극찬을 받은 제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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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과 태블릿의 중간크기를 의미하는 패블릿(phablet)의 대표주자로, 스마트폰 대화면 시대를 이끄는 선봉장으로 갤럭시 노트 시리즈는 하드웨어나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삼성 스마트폰의 대표격인 갤럭시 S 시리즈보다 혁신적인 경우가 많았다.

이번 노트 7은 이름부터 논란이 많았다. 갤럭시 S 시리즈와의 혼선을 막기 위해 6세대 제품임에도 6을 건너뛰고 숫자 7을 선택했다. 사실 지난해 갤럭시 S6 엣지 플러스와 갤럭시 노트 5 출시 때 많은 혼동과 문제점이 드러났기 때문이다.

갤럭시 노트 7가 공개되자 일부 전문가는 7이 아니라 8이 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특히 디스플레이에 있어서는 독보적으로 앞선 기술을 선보였다.

가장 종합적인 테스트를 실행하는 것으로 알려진 디스플레이메이트(DisplayMate)는 갤럭시 노트 7에 대해 "현재까지 나온 제품 가운데 가장 좋은 화면을 가졌다며 디스플레이 성능면에서 너무나 앞서기에 이름 자체가 부적절하다. 이번 노트 7은 실제로 앞으로 나올 갤럭시 S8과 비슷할 것이기에 노트 8이라고 불러야 한다"고 극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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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 7의 기능과 성능에 대한 극찬은 디스플레이에만 머물지 않았다. 일부 전문가들은 노트 5에서 획기적인 변화는 없다며 애써 놀라움을 감췄지만 동급 스마트폰보다 더 많은 특징과 장점을 제공하고 높은 사양과 카메라는 최상급 스마트폰임을 확인시켜주며, 압력 감지 스타일러스는 이 오래된 스마트폰 액세서리가 얼마나 유용한 지를 새삼 생각나게 한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쇼핑목록에 올려놓기를 추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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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개 이후 전문가들은 방수 방진 기능의 S펜, 새로운 생체인식기능인 홍채 스캐너와 '보안 폴더(Secure folder)', 곡선형 디스플레이, 유려한 디자인, USB-C 등을 장점으로 꼽았다.

물론 불만도 있었다. 갤럭시 S 7 스마트폰과 비교해 큰 차이점이 없다는 것이다. 갤럭시 S 7 스마트폰 자체가 현존 최고 사양이기 때문에 이를 갖고 비판하는 것은 과도한 욕심에 불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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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홍채인식 기술이 신기술이고 그럴싸해 보여 초기에는 많이 사용할 것이지만 정작 사용자들은 귀찮아서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노트 7의 홍채 스캐너를 사용해 폰의 잠금을 해제하려고 할 때마다 먼저, 사용자는 기기의 디스플레이를 켜야 한다. 그 다음, 화면을 위로 밀어 올려 스캐닝 시스템을 활성화하고, 눈과 정렬되도록 폰을 정확히 위치시켜야 한다.

어두운 방 안에 있는 경우(또는 안경이나 렌즈를 착용한 경우) 여러 번 시도해야 할 수도 있고, 아예 인식이 안 될 수도 있다. 인식에 실패한다면 결국 백업용 패스코드를 입력해야 한다.

이에 비해 지문 스캐너를 사용하는 경우, 손가락으로 스캐너를 터치하고(삼성 기기의 경우 터치와 동시에 누름) 1초도 안 되는 시간만 기다리면 된다. 사용편의성 측면에서 본다면 지문인식의 완전한 승리다. 신기함은 결국 편리함 앞에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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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논란 속에서도 갤럭시 노트만이 가진 차별화된 장점인 S펜만큼은 모두 엄지손가락을 치켜세웠다. 스타일러스 펜은 모든 사람이 선호하는 기능은 아니지만, 한 번 익숙해지면 꽤 편리하다.

사용자들은 본체와 함께 S펜도 방수 방진 기능을 갖춰 물 속에서도 제 기능을 한다는 점에 높은 점수를 줬다. 디자인도 바뀌었다. '에어 커맨더(Air Command)' 버튼 위치가 높아졌으며, 압력에 반응하는 팁도 더 작아지고, 더 정확해졌다. 일반 볼펜으로 메모하는 느낌을 주면서 전반적인 사용자 경험이 향상됐다.

또한 전작인 노트 5의 경우, 억지로 끼워 넣으면 수리할 수 없을 정도로 고장이 날 수 있었다. 그러나 노트 7에서 이런 디자인 결함을 수정해 이제는 올바른 방향으로만 펜을 끼워 넣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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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노트 7은 8월 18일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 공식 출시됐다. 출시를 앞두고 국내 사전 예약자만 40만이 넘은 가운데, 소위 대박의 조짐이 보였다. 리뷰에서는 98만 원이라는 가격이 유일한 단점이라고 평가할 만큼 호평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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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출시된 지 2주가 지나지 않아, 문제가 발생했다. 갤럭시 노트 7 배터리 부근에 폭발 사고가 연이어 발생한 것이다. 24일부터 시작된 폭발 사고는 총 6건으로, 국내뿐만 아니라 미국에서도 일어났다.

지금까지 스마트폰의 배터리 폭발 사고는 자주 발생했지만, 이번 갤럭시 노트 7에서처럼 출시 초기에 연이어 폭발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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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폭발 사고로 인해 삼성전자는 국내, 미국, 호주에서 공급을 중단했으며, 오늘(2일)로 예정되었던 유럽 출시 일정을 연기했다. 하지만 중국에서는 1일 공식 출시하면서 예약 판매를 시작했다.

리콜 명령 권한을 가지고 있는 국가기술표준원은 1일 삼성전자에 갤럭시 노트 7 조사 결과를 보고하라고 요청했다.

제품안전기본법에 따르면, 제조, 설계, 표시 등의 결함으로 소비자의 신체나 재산에 해를 가하는 제품에 대해 정부가 강제 리콜 권고나 명령을 내릴 수 있다. 리콜 명령은 ▲화재 또는 폭발 사고 ▲동일한 제품의 반복적인 사고 ▲의료기관에서 전치 4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부상을 일으킨 사고 ▲사망사고 등이 일어난 '중대한 결함'이 발생하면 내릴 수 있다.

폭발 원인에 대해 자체 조사를 하고 있는 삼성은 이르면 오늘(2일)이나 주말에 조사 결과를 발표할 방침이다. 현재 각 미디어에서는 삼성전자 관계자의 말을 인용해 갤럭시 노트 7의 폭발 원인을 배터리로 추정하고 있으며, 전량 리콜을 실시하는 것으로 가닥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지난 한달동안 폭염에 휩싸였던 한국의 날씨처럼 갤럭시 노트 7의 열기 또한 뜨거웠다. 이 열기가 폭발적인 판매로 천국으로 입성할지, 불지옥이 될 지는 이번 폭발 문제를 어떻게 처리하느냐에 달려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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