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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렉시트, IT 업계에서도 '엇갈린 찬반 논란'

Patrick Thibodeau | Computerworld 2016.06.23
최근 설문조사에 따르면 IT기업 상당수가 영국의 EU 잔류를 지지하고 있지만 탈퇴에 찬성하는 의견도 일부 있다.


Credit: Getty Images Bank

최근 진행된 설문조사와 IT 리더 인터뷰에 의하면, IT업계는 대체로 영국의 EU 탈퇴에 반대하는 입장을 가지고 있었다.

런던 시장은 23일(현지시간) 영국의 EU 탈퇴 여부를 묻는 국민투표를 앞두고 런던 내 '주요 IT기업 및 창조기업' 대표 140명과 함께 '남아야 한다'는 쪽에 투표를 독려하는 서신을 공개했다.

사디크 칸 런던 시장은 22일(현지시간) 성명서를 통해 "우리 런던은 유럽(EU)에 남아도 LA, 뉴욕, 실리콘 밸리처럼 성장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다. 영국 전역에 새로운 일자리를 창출할 수 있는 힘이 있다. 위험을 감수하지 말자"라고 밝혔다.

그러나 이러한 입장에 모든 IT 관계자들이 동의하는 것은 아니다. 솔라플레어 커뮤니케이션스 CEO 러셀 스턴은 탈퇴가 IT 분야와 그의 기업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솔라플레어 커뮤니케이션스는 미국 캘리포니아 주 어빙에 본사가 소재한 기업으로, 전세계에 애플리케이션-인텔리전트 네트워크 I/O 소프트웨어 및 하드웨어를 제공하고 있다.

스턴은 인터뷰에서 "EU에는 규제 장벽이 더 많았으면 많았지, 적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스턴은 영국이 EU를 탈퇴하면 규제가 줄어드는 국가가 될 것이며, 이로 인해 긍정적인 사업적 영향이 발생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EU 탈퇴에의 투표로 인해 유럽의 재정 서비스 산업이 영국에 집중하게끔 유도할 수 있다고 주장하며, 이는 자사 기술에 대한 수요 증가로도 이어질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솔라플레어는 영국 캠브리지에서 연구소를 운영하고 있으며, 솔라플레어 창업주 두 명 모두 캠브리지 대학교를 졸업했다.

스턴은 부작용 가능성을 인정하기도 했다. 그는 EU가 관할해 온 이민 문제는 그 동안 기업에게 플러스 요인이었다고 평가하며, 영국이 EU에서 탈퇴하고 이민법을 새로 제정하면, 타국 출신 이민자를 고용하는 데 시간이 더 많이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그는 엄격한 이민 정책이 실력 있는 인재의 채용을 막는 심각한 장벽은 아니라고 밝혔다.

스턴은 현재의 비즈니스 환경이 ‘너무 불리하기’ 때문에 영국이 탈퇴를 밀고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영국이 정체성을 지켜야 한다'고 보는 입장이다.

ERP 제공업체 어프라이즈 소프트웨어 CEO 제프 브로드허스트는 투표 결과 탈퇴로 결정될지라도 이후의 수많은 논의에 따라 탈퇴 여파가 좌우될 것이라고 예측하면서도, 사업 환경이 오히려 개선될 수 있다는 입장을 시사했다.

브로드허스트에 따르면 시장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영국에 지사 설립을 추진하고 있다. 영국이 EU에서 탈퇴하든 잔류하든 관계없이 설립은 진행될 예정이다. 어프라이즈 소프트웨어는 미국 펜실베니아 주 베슬리헴에 본사가 있으며, 전세계에 지사를 두고 있다.

브로드허스트는 "영국 내 IT기업들이 탈퇴에 심하게 반대하고 있다. 그러나 EU 규제 당국이 항상 IT기업에 유리하게 움직이지는 않았다. 영국은 EU를 벗어나면 근거지를 두기에 더 좋은 지역으로 부상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그러나 영국 IT 분야 리더 과반 이상이 EU에 잔류하기를 희망하고 있다는 조사 결과가 있다. 최근 컴TIA가 영국 내 중소기업 32곳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 조사를 진행했다. 이에 따르면 53%가 잔류를, 19%가 탈퇴를 지지했다. 나머지 22%는 입장을 명확히 밝히지 않았다.

현재 찬반 여론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어 어느 쪽도 승리를 확신할 수 없는 상황이다. 투표 결과는 23일 저녁(현지 시각)께 발표될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EU 탈퇴로 결정될 경우 부가적인 경제적 여파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우려도 있었다. L라마소프트의 영국 지사 고객 성공 부문 임원인 필 깁스는 브렉시트가 인력 이동성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예측했다. L라마소프트는 미국 미시간 주 앤아버에 본사가 있는 유통망 소프트웨어 제공업체다.

깁스는 이메일을 통해 "영국 내 수많은 유통업체들이 유럽 출신, 특히 동유럽 국가 출신자를 고용하고 있다"라면서, "규제로 이들이 영국에서 일할 수 없게 된다면, 노동력 부족 사태가 발생해 비용 증가 압력으로 이어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깁스는 이어 이러한 결과가 글로벌 기업들의 투자 결정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의심할 여지없이 기업들은 투자 결정을 내리기 전, 투자비용, 노동력 이용 여부, 무역 규제 등 유통 사업에 끼칠 영향력을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다. ciok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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