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도우

마이크로소프트, 기능과 윈도우 10 릴리스 간의 연결고리 끊는다

Gregg Keizer | Computerworld 2019.12.24
마이크로소프트가 이번 주 윈도우 10 개발 모델을 수정, 기능과 특정 릴리스 간의 연결 고리를 끊었다. 즉, 앞으로 기능은 “준비가 될 때” 제공된다.

윈도우 참가자 프로그램 팀의 선임 프로그램 관리자인 브랜든 르블랑은 12월 16일 마이크로소프트 블로그에서 “현재 진행 중인 개발 분기의 기능은 향후 윈도우 10 릴리스에 포함될 수 있지만, 더 이상 기능은 특정 윈도우 10 릴리스와 연계되지 않는다. 개발 주기에 따라 이번 분기에 작업하는 새로운 기능과 OS 기능 개선은 준비가 될 때 그 시점의 윈도우 10 릴리스에 포함될 것”이라고 썼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5년 중반 윈도우 10을 출시한 이후 기능과 특정 릴리스를 공개적으로 결합해왔으며, 보통 해당 기능이 처음 도입되는 프리뷰 빌드와 관련된 블로그 게시물에서 기능을 소개했다. 지금까지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정된 릴리스에 대해 설명할 때마다 중요한 새로운 기능을 대대적으로 알려 이 연결 고리를 강화해왔다. 특정 릴리스에 넣기로 예정된 기능이 취소되면서 연결이 끊어지기도 했지만, 그런 일은 드물었다.

(대표적인 사례 중 하나가 윈도우 세트(Windows Sets)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7년부터 윈도우 세트가 2018 업그레이드에 포함될 것이라고 홍보했지만 그 이후 소식이 없다.)

참가자 프로그램에 속하지 않은 사람 관점에서는 기존 방법과 르블랑이 설명한 새로운 방법 간의 차이는 알아채기 어려울 만큼 모호할 수도 있다. 과거 마이크로소프트는 예정된 업그레이드 내용에 대해 모든 사항을 고객과 공유하지는 않았는데 이는 앞으로도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마이크로소프트가 고객에게 알리지 않는 부분이 무엇인지는 알 수 없다. 전 미국 국방장관의 유명한 말마따나 “알 수 없는 불확실한 것, 즉, 무엇을 모르는지도 모르는” 경우에 해당한다.

그러나 앞으로 적용될 기준인 “준비가 될 때”라는 말은 과거 적어도 일부 기능은 미처 준비되지 않은 상태에서 업그레이드에 포함됐음을 암시한다. 고객이 이 말을 골똘히 생각해 결국 “예전에는 준비가 되지 않은 채로 나왔다는 말인가?”라는 의문을 품을 수 있다는 면에서 혼란스럽고 보기에 따라 위험하기까지 한 말이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새롭게 정한 “준비가 될 때”라는 기준은 브라우저 개발 업체를 연상시킨다. 이들은 오랫동안 이 모델을 사용해 매년 7개 이상의 버전을 출시했다. 브라우저 개발자들에게 기능이 탑승해야 할 “열차”(버전)를 놓치는 일은 대수롭지 않은 일이었다. 6~8주 후에 도착하는 다음 열차에 타면 된다. 그것이 당시 ‘다다익선’ 릴리스 전략의 근간이었다.

다만 두 사례를 완전히 동일시할 수는 없다. 새로운 윈도우 10 기능이 탈 수 있는 열차는 매년 2대뿐이므로 크롬(매년 7~8개), 파이어폭스(12~13개)와는 상황이 다르다. 하나를 놓치면 최소한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또는 그 두 배인 1년을 기다릴 수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봄에 주 버전 하나, 가을에 부 버전 하나를 출시했는데 후자, 즉 부 버전은 그다지 중요하지는 않은 몇 가지 새로운 기능을 덧붙인 “서비스 팩”에 가까웠다. 마이크로소프트가 2020년 이후에도 이 형식을 유지한다면 주요 기능이 연기될 경우 다음 열차가 올 때까지 1년을 기다려야 할 수도 있다. 
 

주 버전과 부 버전에 대해…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의 윈도우 10에 대한 질문 중 하나인 ‘주(봄) 업그레이드와 부(가을) 업그레이드 형식은 1회성인가, 새로운 표준인가’에 대해 아직 답하지 않았다.

약 1개월 전, Computerworld 2004의 후속 윈도우 버전, 즉 2020 봄 업그레이드(여러 소식통에 따르면 거의 완성 단계에 있음)의 프리뷰가 나오면 마이크로소프트의 계획이 드러날 것이라고 예측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인사이더 참가자들에게 21H1(최종적으로 2021년 봄에 출시될 업그레이드를 지칭하는 마이크로소프트의 형식명)의 초기 코드를 배포한다면 2020년에도 2019년과 같이 주 버전 다음 부 버전이 릴리스되는 형태가 반복될 것이고, 내년의 두 번째 업그레이드인 21H2를 인사이더에 배포한다면 2017-2018 모델, 즉 비교적 대등한 두 개의 기능 업그레이드로 돌아간다는 예측이다.

당시 Computerworld가 생각하지 못한 가능성은 둘 다 아닐 수 있다는 점이다(동전의 앞, 뒷면을 예측하면서 동전이 세로로 설 가능성을 고려하지 못한 경우와 비슷함). 마이크로소프트는 기능을 특정 릴리스에서 분리함으로써 윈도우 10 2004 이후 무엇이 올 것인지에 관한 질문을 회피할 수 있게 됐다. 인사이더를 통해 공개되는 프리뷰 버전은 20H2일 수도, 21H1일 수도 있고, 둘 다 아닐 수도 있다.

르블랑 역시 아무런 단서도 제공하지 않았다. 르블랑은 “새로운 기능과 OS 기능 개선을 전체 OS 빌드 업데이트로 제공할 수도 있고 서비스 릴리스로 제공할 수도 있다”고 말했는데, 이 말에는 주(전체 OS) 버전과 부(서비스) 버전 릴리스가 모두 포함된다.

냉소적으로 보자면 전체적인 지금의 상황(“준비될 때”라는 기준)을 마이크로소프트가 2020년에 채택할 업그레이드 형식에 대한 결정을 미루기 위한 연막으로 볼 수도 있다. 근거도 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년 주-부 “시험 운용”의 피드백을 면밀히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말했는데, 2019년의 부 버전인 1909가 나온 이후의 기업 현황을 모니터링 중이라 해도 그 결과는 1909과는 거의 무관할 것이다. 1909가 나오고 아직 한 달 밖에 지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2019의 업그레이드 형식을 검토하고 가장 중요한 고객인 엔터프라이즈 고객에 효과적이었는지 여부를 평가하기 위해 시간이 더 필요할 수 있다.

기능은 준비가 될 때까지 특정 업그레이드에 할당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면 릴리스 모델에 구속되지 않고 계속 인사이더에게 새 코드를 배포해 테스트할 수 있다.
 

속도 늦추기

다른 이의 결정에 대한 근거를 짐작하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지만(논리의 정연함 없이 가설을 세우는 것과 같음) 그래도 Computerworld니까 짐작해보자.

기능을 릴리스에서 분리해 기능이 “준비가 될 때” 릴리스에 추가된다는 것은 마이크로소프트가 서두르지 않는, 느린 업그레이드 페이스를 상정한다는 신호일 수 있다.

(그렇다면 윈도우 10 1809의 대대적인 실패가 마이크로소프트에 겉으로 드러난 것보다 더욱 쓰라린 상처가 되고 있다는 뜻이다. 릴리스 박자를 늦추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참가자 프로그램 모두 테스트할 시간을 더 많이 벌게 된다.)

결과적으로 문제의 2회 업그레이드(2019년의 주-부 릴리스)보다 더 느려질 수 있다.

그러나 이 경우 굳이 기능-릴리스의 관계를 바꿀 이유가 없다. 올해의 속도가 내년에도 유지된다고 가정하면 마이크로소프트가 “(기능이) 특정 윈도우 10 릴리스와 연계되지 않는다”고 말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 연결의 중요성이 갈수록 낮아지고, 매년 기능 업그레이드가 한 번만 이뤄진다는 신호일까? 1903에 비해 새로운 기능, 강화 또는 개선은 거의 없었고 어떤 면에서도 업그레이드는 아니었던, 올해 1909 업데이트의 목적은 대체 무엇이었을까? 오로지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 사용자를 위한 30개월 지원에 부합하는 릴리스를 짜맞추기 위해서였을까?

그 목적이라면 굳이 가을을 위한 겉치레식 업그레이드를 제작하는 수고를 감수할 필요가 없다. 그냥 새로운 기능을 포함하고 윈도우 10 엔터프라이즈와 윈도우 10 에듀케이션에서 30개월 동안 지원되는 봄 리프레시만 발표하면 된다.

그런 다음 가을 업그레이드를 없애 매년 한 번만 업그레이드를 하면 된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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