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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시스코의 클라우드 전략 “비즈니스를 연결하라”

Serdar Yegulalp | InfoWorld 2014.03.25
전세계를 아우르는 클라우드 인프라에 대한 10억 달러에 달하는 투자로 시스코가 얻고자 하는 것은 정확하게 무엇일까? 시스코의 발표 내용을 보면,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들이 그동안 관여하지 않았던 다른 기업들 간의 빈 공간을 시스코의 공략 지점이다.

외부에서 볼 때 시스코의 계획은 대형 IT 업체가 클라우드 영역에 진입하는 전형적인 움직임처럼 보인다. 우선 10억 달러 투자라는 막대한 금액이 제시된다. 한두 가지의 이름있는 플랫폼이 사용되고(시스코는 오픈스택을 끌어 들였다), 마지막으로 구체적인 내용없이는 의미가 모호한 수많은 주장과 약속이 제시된다.

시스코는 새로운 프로젝트를 “세계에서 가장 큰 글로벌 인터클라우드, 클라우드의 네트워크(network of clouds)”로, “기업과 서비스 업체, 리셀러들에게 새로운 엔터프라이즈급 클라우드 IT 서비스 포트폴리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있다. 시스코에 따르면 이 프로젝트는 “만물 인터넷용으로 설계될 것이며, 고부가가치 애플리케이션 워크로드와 실시간 분석, 거의 무제한적인 확장성, 지역 데이터 통제법에 대한 완전한 준수 등을 위해 분산 네트워크와 보안 아키텍처를 갖추게 될 것”이다.

여기서 주목해야 할 것은 시스코 스스로가 시도하지 않고 있다는 말하는 영역이다. 월스트리트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시스코의 개발 및 영업 담당 사장 롭 로이드는 시스코가 아마존과 직접 대결을 벌이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밝혔다. 기사에 따르면 시스코의 계획은 자사의 클라우드 서비스를 통신업체 등에 판매하고, 이들 통신업체가 기존에 기업들에게 판매하던 인터넷 기반 서비스와 묶어서 시스코의 서비스를 판매하는 것이다.

이런 그림은 시스코가 협력업체로 내세운 업체들의 보편적인 특징을 보면 조금 더 분명해진다. 호주 통신업체 텔스트라와 IT 솔루션 디스트리뷰터인 잉그램 마이크로, IT 컨설팅 업체인 와이프로 등이 포함되어 있는데, 이들 업체의 이름은 시스코의 야심이 직접 화학 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이 되는 것이 아니라 화학 반응을 유도하고 촉진하는 매개체가 되는 것이라는 점을 알 수 있다. 이는 네트워킹 업체라는 시스코의 본성과 잘 맞는 것이기도 하며,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 업체로 재탄생하고자 하는 노력과도 일맥상통한다.

시스코의 협력업체 중 눈에 띄는 곳이 한 군데 있는데, 바로 캐노피이다. 2012년 EMC와 VM웨어, 프랑스 IT 서비스 업체 아토스와의 합작으로 설립된 캐노피는 그동안 앱스토어 모델을 통해 기업들에게 비즈니스 애플리케이션을 공급해 왔다. 하지만 캐노피는 리셀러들을 통해 자체 PaaS와 클라우드 서비슬르 제공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핵심 네트워크 하드웨어 사업이 정체기에 들어선 상황에서 이렇게 다른 방향의 비즈니스를 시도하는 시스코의 움직임은 현명한 결정으로 평가할 수 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의 폭발적인 성장에도 불구하고 시스코는 큰 성장세를 기록하지 못하고 있다. ‘만물 인터넷’ 라우터나 ACI 아키텍처와 같은 새로운 개념을 제시하고 있지만, 아직 직접적인 효과를 내지는 못하고 있다. 오픈 컴퓨트 프로젝트와 같은 곳 뿐만 아니라 여러 방향에서 들어오고 있는 압력은 시스코의 기존 독점 솔루션으로 수익을 내기 더욱 어렵게 만들고 있다.

시스코는 AWS의 뒤를 쫓는 길을 택하지 않았다. 사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이 시장의 모든 플레이어는 AWS를 쫓고 있다. 시스코는 자사의 강점을 기반으로 실질적인 성과를 낼 수 있는 틈새를 찾아낸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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