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S 2014 중간 보고: 멋진 것, 이상한 것

크다. 좋다. 비지오(Vizio)의 120형 “울트라 HD TV”의 대각선 길이는 약 3미터다, 3미터. 현재 NBA 최장신 선수인 하심 타비트가 이 거대한 TV에 대각선 방향으로 눕는다 해도 무려 90cm가 남는다.

카니예가 하드 드라이브라면 구글이 몇 년 전에 출시했던 엉뚱한 스트리밍 기기 넥서스 Q를 기억하는가? 그 공 모양 기기가 이번엔 라씨 스피어(LaCie Sphere)로 다시 등장했다. 최저 490달러라는 저렴한(?) 가격을 자랑하는 이 은도금 공은 그저 아름답기만 한 것이 아니라 1TB의 외장 하드 드라이브다. 외장 하드 드라이브계의 카니예 웨스트라고 불러야 할 듯하다.

즐거운 점프 패롯(Parrot)의 익살스러운 프랑스인들이 만든 기기들이 하늘뿐만 아니라 땅도 휘젓고 다닌다. 수모(Sumo)라는 이름의 점프하는 이 장난감은 연결된 기기를 통해 조종이 가능한데, 높이 뛰어오르는 기능이 특징이다.

하늘에서 보기 앞마당을 보기는 봐야 하는데 소파에서 몸을 일으켜 창문까지 걸어가기가 귀찮다면? 프랑스에 소재한 기업 패롯(Parrot)이 해결해준다. 패롯이 새로 출시한 소형 드론 쿼드콥터(이름은 패롯 쿼드콥터 미니 드론(Parrot Quadcopter Mini Drone))를 밖으로 날리면 이 드론이 사용자의 폰이나 태블릿으로 실시간 비디오를 스트리밍해준다. 폰 또는 태블릿은 조종기 역할도 한다.

휜다 아마 한두 번쯤은 누구나 “휘는 TV가 나오면 좋겠다”고 생각한 적이 있을 것이다. 드디어 LG가 그 소원을 풀어준다. LG는 사용자가 원하는 모양으로 조정이 가능한 플렉서블(Flexible) OLED TV를 공개했다. 검비(Gumby)에게 최첨단 77형 TV를 살 돈만 있다면 이 제품이 꼭 맞다.

치과 의사보다 똑똑합니다. 활동 추적기는 새롭게 떠오르는 분야다. 하지만 이 분야에서 그 동안 철저히 무시당한 활동이 있다. 바로 양치질. 이제 치아 위생에 대한 세부적인 정보를 폰으로 받아보고 그 동안 무시해온 입안의 구석구석에 대해 잘 파악할 수 있다.

기름이 필요 없어 레이싱 팬이라면 모터스포츠가 환경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좋은 소식은 모두 전기 자동차로 구성된 포뮬러-E 레이싱 시리즈도 언젠가 가능할지 모른다는 사실이다. 첫 테이프를 끊은 차량은 바로 배기 가스가 전혀 없는 스파크-르노 SRT_01E(Spark-Renault SRT_01E)다. 기름이 없어도 3초만에 시속 약 97km까지 가속된다.

고양이야 나 잡아봐라 스페로(Sphero)의 원격 조종 2B 봇은 스마트폰으로 조종할 수 있는 튜브 모양의 장난감이다. 최대 속도는 시속 22km. 이걸 잡으려고 헛되이 뛰어다닐 세상의 모든 고양이들에게 미리 사과해야겠다.

슈퍼 스마트 스팅레이(Stingray) 콜벳을 몰고 경주 트랙을 달릴 때마다 퍼포먼스 데이터 레코더(Performance Data Recorder) 앱을 통해 실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 이 앱은 2015년형 콜벳 스팅레이를 통해 선보인다. (콜벳 소유자라면 주말마다 경주 트랙을 찾는 것이 당연하지 않은가!) 이 앱은 사용자의 운전 경험을 수량화해서(비디오 포함) 이를 SD 카드에 저장해 나중에 참조할 수 있게 해준다.

누구세요? 우리 안의 불안한 러다이트(Luddite: 신기술 반대자)가 반대하겠지만, 마침내 수 세기나 된 자물쇠-열쇠 기술에서 벗어날 때가 됐다. 고지(Goji)는 작동 범위 내에서 인증된 블루투스 기기를 감지하는 경우 자동으로 열리는 자물쇠를 만들었다. 또한 방문자의 사진을 촬영하는 기능, 집안 어디에서나 문을 열 수 있는 기능도 제공한다.

엄마 말이 항상 맞다 엄마의 품 안에 편안히 머물고 싶지만 이젠 나이를 너무 많이 먹었다고? 걱정할 필요 없다. 센스(Sense)에서 새로 만든 마더(Mother)라는 네트워크 인형을 사용하면 자기만의 ‘잔소리’ 네트워크를 구성할 수 있다. 다양한 활동을 모니터링할 수 있으며 여러 실제 상황을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푸시 알림이 전송된다. 운동을 하는지, 물을 충분히 마시는지 확인하고 자녀가 집에 올 경우 이를 알려주기도 한다. 엄마 말 잘 듣자!

트론 자동차 아주 작은 트론 자동차를 몰고 싶다는 생각을 해본 적이 있는가? 물론 가능하다! 도요타가 사람 크기의 3바퀴 전동식 아이로드(iRoad)를 통해 곧 그 가능성을 실현할 것으로 보인다. 일본과 프랑스에서는 이미 자동차 함께 타기 프로그램을 통해 이 자동차의 테스트가 진행되고 있다.

실제 나보다 낫다 가끔 PS4를 켜고, 마치 영화 주인공처럼 멋지게 좀비를 쏘고 싶다는 생각이 든다. 예를 들어 등 뒤로 쏘는 것이다. 다만 일반적인 콘솔 컨트롤러로는 이 간단한 희망 사항을 실현하기가 불가능하다 프리오VR(PrioVR)이 공개한 전신 용구를 착용하면 게임 중에 자연스러운 실제 움직임을 사용할 수 있다.

요리쯤이야 이제 밥솥을 스마트폰에서 직접, 마음대로 조작할 수 있다!

더 효율적인 운동을 위해 이미 예상했던 바와 같이 CES 2014에는 새로 선보이는 착용형 기기와 스마트워치가 넘쳐난다. 그 중에서 가장 눈에 띄는 제품은 LG의 라이프밴드(Lifeband)다. 운동 추적기의 모든 기능을 갖췄으며 터치 디스플레이도 탑재했다.

보너스: 존 레저, 경쟁업체 파티장 난입했다가 쫓겨나 새 기술은 아니지만 깜짝 놀랄 일이 일어났다. 통신 역사상 가장 재미있는 CEO로 꼽힐만한 T-모바일의 존 레저(AT&T에 대한 적개심으로 유명)가 자홍색 T-모바일 셔츠를 입은 채 AT&T 파티장에 난입한 것이다. 결국 보안 요원들이 레저를 파티장 밖으로 ‘배웅’했다. AT&T 측은 레저가 파티 손님들을 귀찮게 굴었다고 밝혔다. 그저 황당할 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