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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World 용어풀이 | 기술적 부채

박상훈 기자 | ITWorld 2018.02.23
'기술적 부채(Technical debt)'는 소프트웨어 개발 과정에서 장기적으로 바람직한 접근법 대신 당장 편한 해법을 택해 발생하는 추가적 작업 비용을 가리킵니다. '디자인 부채(design debt)', '코드 부채(code debt)'라고도 불립니다. 예를 들어 어떤 코드를 수정하면 연관된 코드와 문서화 작업을 함께 해야 하는데, 여러 이유로 이 작업을 미뤄 두면 결국 언젠가는 해야 할 작업, 즉 '빚'이 됩니다.



이 개념은 '금융 부채'와 비교하면 더 쉽게 이해할 수 있습니다. 부채를 상환하지 않으면 이자를 내야 하고, 이 이자가 쌓이면 재정 상황이 나빠지죠. 기술적 부채도 처음에는 큰 부담이 아니지만 방치하면 기존 시스템을 전면적으로 수정하기도, 그대로 운영하기도 힘든 난감한 상황이 됩니다. 오픈소스에서는 로컬에서 수정한 것을 업스트림 프로젝트로 보내지 않는 것을 기술적 부채로 보기도 합니다.

기술적 부채가 발생하는 이유는 다양합니다. 대표적인 것이 불충분한 선행 정의입니다. 요건 파악이나 설계를 제대로 하지 않고 개발을 진행하는 것이죠. 개발 기간을 조금 줄일 수 있지만 결국 더 많은 재작업을 해야 할 수 있습니다. 이 밖에 더 빠른 릴리즈를 요구하는 현업의 압박, 모듈화되지 않은 컴포넌트, 테스트와 문서화의 부족, 빈약한 협업 등도 기술적 부채가 생기는 원인입니다.

상당한 기술적 부채를 안은 채 릴리즈하면 훗날 이를 바로잡는 부담이 급격히 커집니다. 이미 사용하고 있는 소프트웨어 코드를 수정해야 하므로 장애 위험도 감수해야 합니다. 클라우드 업체라면 SLA(Service Level Agreement)에 따른 법적 책임을 져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이 때문에 많은 기업이 기술적 부채를 그대로 안고 시스템을 운영합니다. 마치 더 많은 이자를 감당하며 해결을 미루는 것과 같습니다.

그렇다고 기술적 부채를 무조건 나쁜 것으로 볼 필요는 없습니다. 예를 들어 개념증명(PoC) 같은 프로젝트는 어느 정도 기술적 부채를 감수하는 것이 오히려 효율적입니다. 장기적 대비보다는 당장 상용화 여부를 판단해야 하니까요. 반면 '기술적 부채'라는 표현 자체부터 문제가 있다는 지적도 있습니다. 마땅히 해야 할 작업을 안 하는 것을 그럴듯하게 포장하는 데 악용되고 있다는 것입니다.

* 참고자료 : 위키피디아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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