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T / 네트워크

ITWorld 용어풀이 | 협대역 사물인터넷(NB-IoT)

박상훈 기자 | ITWorld 2017.10.19
사물인터넷(IoT)이 우리 삶을 바꿀 잠재력이 있다는 것은 이론의 여지가 없죠. 문제는 이 많은 IoT 기기에서 정기적으로 데이터를 받아올 수 있는 통신망과 배터리입니다. 길어야 1년, 짧으면 며칠에 한 번씩 배터리를 갈아야 한다면, 접근성이 떨어지는 곳에는 IoT 기기를 설치할 수는 없을 테니까요. 한번 충전해 몇 년 정도는 꾸준히 데이터를 보내줄 수 있어야 IoT를 제대로 구현할 수 있을 겁니다. 이를 가능케 하는 대안으로 주목받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협대역 사물인터넷(Narrowband-IoT, NB-IoT)’입니다.



NB-IoT는 기존 이동통신망을 통해 저전력 광역망(Low Power Wide Area Network, LPWAN)을 지원하는 협대역 사물 인터넷 표준입니다. GSM 또는 LTE 망에서 수백 kbps 이하의 데이터 전송 속도와 10km 이상의 광역 서비스를 지원합니다. 이미 구축된 통신망을 이용하므로 당장 활용하기 편하죠. 그러나 사실 IoT를 지원하는 네트워크 표준은 이미 차고 넘칩니다. 그런데도 NB-IoT라는 새로운 표준이 필요한 이유는 무엇일까요? 그것은 더 넓은 지역을 더 오래 커버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만약 넓은 지역을 커버해야 하는 IoT 사업을 준비하는 기업이 이를 직접 구축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들겠죠. 시작할 엄두도 나지 않을 겁니다. 반면 에릭슨에 따르면, NB-IoT는 단 200kHz 대역폭으로 IoT 기기 20만 대를 지원합니다. 기존 통신망의 틈새 대역으로도 충분하니 통신망 걱정은 크게 하지 않아도 됩니다. 더구나 NB-IoT를 이용하면 배터리 교환 없이 최대 10년간 작동하는 IoT 모듈을 만들 수 있습니다. 우리나라처럼 LTE망이 촘촘하게 깔린 곳이라면 통신망이나 배터리 걱정 없이 사업 모델만 고민하면 되겠지요?

실제로 NB-IoT는 기존 네트워크를 활용해 넓은 지역을 커버하고 전력 소비가 적기 때문에 수도 검침, 위치 추적용 기기 등 넓은 지역에 걸쳐 다수의 기기를 설치하는 초저전력 IoT 사업 모델에 적합합니다. 스마트 주차 미터기나 이동수단 트래킹, 스마트 도둑 알리미 서비스 같은 것도 가능하겠네요. 비슷한 기능을 하는 경쟁 기술과 비교해 약점도 적습니다. 저전력 IoT 기술은 NB-IoT 외에도 LoRaWAN, 시그폭스(Sigfox) 등이 있지만 이들은 호환성이나 표준 인증 관련해서 논란에 휩싸여 있습니다.

단, NB-IoT에 아쉬운 점이 있다면 상용화 움직임이 더디다는 것입니다. 표준 정의는 이미 지난해 끝났는데, 통신사를 중심으로 이를 상용화하는 과정이 지연되고 있습니다. 현재 미국 버라이즌과 T모바일, AT&T 등이 NB-IoT를 지원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그러나 AT&T가 자사 망에 대한 NB-IoT 테스트를 마쳤을 뿐, 버라이즌이 내년에나 테스트를 진행할 예정입니다. 상용화는 그 이후에나 결정될 것으로 보입니다. 아직은 ‘기대만’ 받고 있는 IoT가 NB-IoT를 통해 우리 생활 가까이 더 다가오게 될까요?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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