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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차 5cm의 초정밀 실내 GPS' 애플은 아이비콘으로 무엇을 노리나

Mike Elgan | Computerworld 2013.09.17
애플은 이미 오래전부터 금전등록기를 없애 버릴 계획을 준비하고 있었다. 그리고 최근 이 계획의 정식 명칭이 공개됐다. 바로 아이비콘(iBeacons)이다. 아이비콘은 예상보다 더 빨리 우리 생활 속으로 들어올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

애플은 지난 6월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iOS 소프트웨어 개발 킷(SDK) 내에 새로운 기술 가운데 하나로 아이비콘을 '은밀하게' 공개했다. 아이비콘은 블루투스 기반의 정밀 위치정보 시스템이다(실내에서 사용할 수 있는 아주 정확한 GPS). 그러나 사람들이 자신의 위치를 파악하는데 사용되지는 않는다. 소매업체나 박물관, 기업체가 사람들의 위치를 정확히 파악해 고객의 전화에 자동으로 관련 정보를 전송하는 데 사용할 수 있다.

5cm까지 감지하는 초정밀 실내 GPS
애플은 아이비콘의 자세한 기술 사양은 공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개발자들에게 기술의 용도와 원리를 개략적으로 설명했다. 애플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한다.

- 위치(지역) 확인 : 대형 경기장이나 쇼핑몰에서 사용자의 위치를 파악한다.
- 거리 및 정밀한 위치 확인 : 사용자가 특정 대상에서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사용자가 정확히 어디에 있는지 파악한다. 아이비콘은 2인치(약 5cm)에서 160피트(약 49m)까지 거리를 감지할 수 있는 기술이다.


아이비콘은 블루투스 LE(BLE) 비콘의 신호를 감시하는 방법으로 위치를 탐지한다. (애플은 블루투스 스마트(Bluetooth Smart), 블루투스 스마트 레디(Bluetooth Smart Ready), 그보다 앞서는 블루투스 4.0(Bluetooth 4.0)으로 알려진 BLE를 지원하는 노트북 컴퓨터와 스마트폰을 개발한 첫 업체이다. 여기에는 태블릿도 포함된다) iOS 장치는 물론 애플이 제조하지 않은 BLE 장치 등 모든 BLE 장치가 아이비콘을 지원한다.

애플은 개발자 대상 프레젠테이션에서 비콘의 실제 용도에 관한 여러 사례를 제시했다. 대표적인 것이 사용자의 정확한 위치를 판단하는 것이다. 누군가 도넛 가게에 들어갔다면 아이비콘은 이 사람이 도넛 가게에 들어갔다는 사실을 정확히 파악한다. 기존 GPS와 와이파이, 무선 삼각측량을 이용하는 다른 위치정보 앱들은 이 사람이 어떤 가게에 들어갔는지 추측을 해 리스트를 제시할 수 있을 뿐이다. 아이비콘을 이용하면 체크인, 즉 계산대에 갈 필요도 없다.


애플은 월드와이드 개발자 컨퍼런스 기조 연설을 통해 이 슬라이드를 공개했다. 상점 곳곳에 아이비콘 장치를 비치해 두면 사용자가 특정 장소에 입장할 때 시스템이 할인 관련 정보를 아이비콘 사용자에게 전송한다. 이들 아이비콘 장치 가운데 일부는 전자 금전등록기 역할을 한다.

애플이 제시한 시나리오를 보면, 도넛 가게에 들어가 전에 도넛을 주문할 수 있다. 가게에 들어가 아이폰의 QR 코드를 보여주면, 점원이 신원을 확인하고 바로 도넛을 포장해 가게를 나설 수 있다. 영수증을 받을 필요도 없다. 이미 아이폰에 들어있기 때문이다. 같은 방법으로 소매점도 이용할 수 있다. 애플이 구체적으로 더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지만 다른 용도로도 사용할 수 있다.

- 걸어서 또는 차에 탄 채 주변을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할인 쿠폰을 전송하거나 광고를 할 수 있다.
- 'E-Z 패스'와 같이 건물 출입 통제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 예를 들면, 승인을 받은 사용자가 접근하면 문이 열리는 것이다. 더 철저히 보안을 하고 싶다면, 아이폰에서 지문을 스캔하도록 요구할 수 있다.
- 더 정밀한 패스북(Passbook) 기능을 한다. 위치를 파악해 알림을 띄어주는 것이다.
- 특정 박물관이나 도시 전체에 대해 더 자세하고 구체적인 정보를 전화기나 태블릿에 전송하는 관광 안내 용도로 사용할 수 있다(아이비콘을 특정 관광지에 배치해야 한다).
- 테마 파크에서도 활용할 수 있다. E-Z 패스 같이 탈 거리나 볼거리에 대한 출입을 관리하는 용도이다. 또 무선을 이용해 신속하게 테마 파크 내 상점들을 이용할 수 있다.
- 시각 장애인을 비롯한 장애우들이 건물 내부에서 길을 찾는 데 이용할 수 있다.
- 셀프 서비스 방식으로 결제할 수 있다. 예를 들어 고객은 옷에 부착된 라벨을 전화기로 스캔해 결제하고 산 물건을 들고 가게를 나갈 수 있다(해당 품목은 도난을 알리는 경고 알람이 꺼진다).


이미 발표된 아이비콘 관련 계획
아이비콘과 관련된 최근의 애플 움직임을 보면 기존의 계획에서 다소 변경된 것으로 보인다. 다른 회사들이 아이비콘 기술에 동참하도록 유도하고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실리콘 밸리에 지사를 두고 있는 폴란드 회사인 에스티모테(Estimote)는 아이비콘 지원 장치를 상용화해 가격까지 공개했다. 아이비콘 지원 장치 3개의 가격이 99달러이다(큰 상점에서도 3개의 아이비콘이면 충분하다).


에스티모테는 아이비콘 지원 장치 3개의 가격을 99달러로 책정했다. 대형 상점에서도 충분한 개수다. 또 록시미티(Roximity)는 1개당 월 10달러에 아이비콘 지원 장치를 임대할 계획이다.

애플은 8월 초 '실내 GPS'를 개발하는 신생 회사인 와이파이슬램(WifiSLAM)을 인수했다. 와이파이슬램은 와이파이와 BLE를 삼각측량해 실내에서 정확한 위치를 확인하는 기술을 갖고 있다. 애플은 아이비콘을 이용해 아이비콘과 와이파이 핫스팟에서 사용자가 얼마나 떨어져 있는지 알 수 있다. 사용자의 위치를 인치 단위로 정확히 파악할 수 있게 된 것이다.

POS(Point-Of-Sale)과 거래라는 퍼즐에서 마지막 조각은 사용자 인증이다. 이와 관련, 애플은 아이폰 5S 제품군에 터치 ID 지문 센서를 도입했다(필자는 애플이 앞으로 출시할 모든 휴대폰에 터치 ID 센서가 장착할 것으로 믿는다). 표면적으로 터치 ID는 개인 동영상과 전자 영수증, 즉 아이폰 자체를 보호하는 데 목적을 두고 있다. 그러나 실제는 사용자 인증이 중요한 목적이다. 사용자가 아이튠스에 등록한 신용카드를 이용해 결제할 수 있도록 신원을 확인하고 인증하는 것이다.

아이비콘의 결정적인 장점
사람들은 오랜 시간 전자지갑(eWallets), 가상 금전등록기, 위치 기반 마케팅, 자동 체크인이 본격적으로 구현되기를 기다려왔다. 대부분은 NFC에 기대를 걸었다. 이는 서로 연결되는 장치에 특별한 칩을 장착해야 하는 단거리 저전력 무선 기술이다. 일부 안드로이드 휴대폰에 NFC 칩이 장착되기도 했다. 또 지난 몇 년간 새 아이폰 발표가 있을 때마다 애플이 NFC를 도입할 것이라는 소문이 돌곤 했다. 즉 오랫동안 전자지갑, 가상 금전등록기, 위치 기반 마케팅, 자동 체크인이 완전히 도입될 것이라고 '기대'가 시장에 퍼져온 것이다.

아이비콘의 파괴력은 바로 이 지점이다. 모든 아이폰 4s, 아이폰 5, 아이폰 5c, 아이폰 5s가 아이비콘과 아이비콘이 지원하는 기능 일체를 지원한다. 이미 1억 5,000만 대~2억 5,000만 대의 아이폰이 사용되고 있다. 애플이 매 분기 수천 만 대의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때 수치이다.

따라서 소매업체들은 큰 투자 없이 아이비콘을 활용할 수 있다. 그리고 애플은 앱 개발자에게 관련 기능과 기능을 구현하도록 지원하고 있다. 즉, 애플이 금전등록기를 없애고, 위치 기반 광고 및 판촉을 추진하기까지 오랜 계획과 준비가 필요 없다는 의미이다. 대다수 아이폰이 이미 이를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필자는 조만간 아이비콘 솔루션이 곳곳에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한다. 우리가 아이비콘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아이비콘은 금전등록기를 몰아내는 데 그치지 않을 것이다. NFC까지 없애 버릴 가능성이 있다. editor@id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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