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디 게임은 지난 몇 년 사이 크게 성장했다. 개발자들 몇 명이 모여 만든 게임의 혁신적인 게임 플레이, 저렴한 가격, 그리고 소수적 사고방식에 많은 사람들이 열광한다. 험블 번들(Humble Bundle), 인디 로얄(Indie Royale), 인디게임스탠드(IndieGameStand)와 같은 번들 사이트에는 점심 한끼 값으로 구입할 수 있는 게임들이 엄청나게 많다. 게이머들이여 환호하라!
대작 게임들을 잠시 치우자. 여기 소개하는 게임들은 설령 들어본 적이 없는 게임이라 해도 모두 재미있게 즐길 만한 들이다. 일단 첫 번째로 소개할 게임은 분명히 누구나 들어봤을 것이다. editor@itworld.co.kr
마인크래프트(Minecraft)
한 스웨덴 개발자의 아이디어로 시작한 이 게임은 어린이와 어른, 나이에 관계없이 모두가 즐기는 열풍으로 발전했다. 이제는 마인크래프트 전용 전시회까지 열린다! 모험은 무작위로 생성된 장소에서 시작된다. 동굴과 용암굴을 파거나 하늘을 찌를 듯한 나무로 이루어진 숲과 산을 만든다. 요새를 건설하거나 현대적인 분위기의 집을 지을 수도 있다. 필요한 지식만 있다면 작동하는 컴퓨터를 만드는 것까지 가능하다.
온갖 도구가 갖춰진 마인크래프트 세계에서 가능성은 거의 무한하고, 이런저런 재미에 빠져들다 보면 시간도 눈깜짝할 사이에 지나간다. 모래상자 게임의 정수라고 할 수 있다.
커벌 스페이스 프로그램(Kerbal Space Program)
로켓 과학은 별로 어렵지 않다. 아니, 더 정확하게 표현하자면 재미있다! 물론 무한대의 예산과 귀여운 테스트 파일럿 덕분이기도 하다. 무수히 많은 아이템과 기술을 사용해서 완벽한 우주선이나 못생긴 우주선을 만들 수 있다. 다만 우주선을 우주로 날리려면 적어도 몇 번은 시행착오를 겪어야 한다.
위성, 미션 스테이징, 달(Mun: 커벌에서는 달을 Mun이라고 함) 왕복 등이 포함된 완전한 우주 프로그램을 만들 수 있다. 아직 알파 단계지만 안정적이고, 중독성이 강하다. 저렴한 가격에 우주 프로그램에 참여해 보자!
내추럴 셀렉션 2(Natural Selection 2)
외계인 대 군인 : 고전적인 SF 이야기다. 내추럴 셀렉션 2는 이 주제를 제대로 살렸다. 보호구와 무기로 무장한 해병대원이 되거나, 민첩하고 포악하고 빠른 속도로 진화하는 외계인이 되어 전투에 참여한다. 전투는 섬세하게 균형이 잡혀 있으며 언제든 양상이 바뀔 수 있다.
이 게임은 몇 가지 기지 건설 기능이 가미된 1인칭 슈팅 게임이다. 한 명의 지휘관이 각 팀을 지휘하며 명령을 하달하고, 플레이어들이 건설하고 방어해야 하는 기지를 배치한다. 팀워크가 중요하다.
안티체임버(Antichamber)
사람들은 포털(Portal) 게임의 퍼즐과 트릭이 혼을 빼놓을 지경이라고 말한다. 하지만 안티체임버를 실행하면 완전히 차원이 다른 세계를 맛볼 수 있다.
살바도르 달리가 퍼즐 게임을 만든다면 아마 안티체임버와 같지 않을까. 보이는 모든 것이 속임수이고, 가끔은 뒤로 돌아가는 것이 유일한 전진 방법이다. 잘 살펴보면 새로운 길이 나타난다. 색과 거울이 바뀌면서 새로운 방향을 알려준다. 장거리 여행을 위해 수면제를 준비할 필요가 없다. 안티체임버만 있으면 충분하다. 다만 퍼즐을 푸느라 머리가 터지지 않게 조심하기만 하면 된다.
모나코: 왓츠 유어즈 이즈 마인(Monaco: What's Yours is Mine)
고전 오션스 11과 최근의 리메이크 중 어느 쪽을 더 좋아하든 모나코라면 여러분의 취향을 만족시켜 줄 것이다. 변화무쌍하고 재미있는 멀티플레이어 도둑 게임으로, 게이머는 다양한 도둑질에서 중요한 역할을 맡아야 한다. 8명의 캐릭터 중에서 선택할 수 있고 8명 각각 도둑 영화에서 흔히 나오는 전형적인 멋진 기술들을 지니고 있다.
핫라인 마이애미(Hotline Miami)
핫라인 마이애미는 승리를 위해 치고 쏘고 죽고 재시작을 반복해야만 하는 게임이다.
이리저리 튀는 이상한 스토리는 이해하기 어렵지만 그것 또한 매력이다. 게이머의 임무는 하나같이 피가 튀는 여러 가지 방법으로 중무장한 폭력배들을 제거하는 것이다. 비위가 약한 사람은 금물!
폭력적이고 적나라하며 중독성이 엄청나다. 게이머를 포함한 모두가 쉽게 죽는다. 따라서 계속 재시작해서 결의를 불태우며 다시 도전하거나 새로운 전술을 시도해야 한다. 다 마치면 스토리가 도대체 무엇인지 알려주기 바란다. 필자는 아직도 잘 모르겠다.
앰니지아: 다크 디센트(Amnesia: The Dark Descent)
인디 게임이라고 해서 모두 재미있고 신나는 것은 아니다. 무시무시한 게임들도 있다.
앰니지아: 다크 디센트에서 게이머는 으스스한 상황에 놓인다. 멀리서 비명 소리가 들려오는, 오래되고 어둡고 복도는 안개에 휩싸인 저택이 배경이다. 게다가 크고 공포스러운 괴물들이 곳곳에서 나타난다.
보통 비디오 게임들처럼 그냥 괴물들을 죽이면 되지 않냐고? 아니다. 게이머에게 허락된 유일한 방어 수단은 도망가서 어두운 곳에 숨은 다음 괴물이 사라질 때까지 기다리는 것이다. 정말 무섭다.
아톰 좀비 스매셔(Atom Zombie Smasher)
좀비 대재앙이 닥친 상황에서 영웅은 냉철하게 생각하고 신속하게 행동하고 폭탄으로 좀비들을 날려버린다. 아톰 좀비 스매셔는 바로 이 영웅이 되는 게임이다.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점으로 여러 도시에서 헬리콥터를 사용해 폭탄과 덫으로 좀비(분홍색 점)를 물리치며 생존자들을(노란 점) 구조해야 한다. 주어진 모든 도구를 조리있게 사용하면 좀비의 창궐을 막을 수 있을지도 모른다.
FTL: 패스터 댄 라이트(Faster than Light)
이 게임이 이 목록에 포함된 이유는 간단하다. 엄청나게 재미있기 때문이다! 플레이어는 우주선의 선장이 되어 더 신속하게 목적지에 도착하도록 신속하게 여러 가지 결정을 내려야 한다.
우주선의 세부적인 조작과 상황에 대해 명령을 내릴 수 있고, 어떤 부품을 구입하고 어떤 결정을 내리느냐가 게임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저렴한 인디 게임보다 대작 게임의 느낌에 가깝다.
토치라이트 II(Torchlight II)
10년을 끈 디아블로 3의 요란한 광고 후 그 결과물에 실망했다면 토치라이트 II에서 위안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게임은 다채로운 아이템, 더욱 강력한 능력치를 부여하는 레벨업 시스템, 그리고 엄청나게 많은 던전까지, 던전 탐험 RPG가 갖춰야 할 모든 요소를 완비했다. 게다가 아이템을 마을로 가져가 대신 팔아주는 애완동물도 키울 수 있으므로 배낭이 꽉 찼다고 해서 탐험을 멈추고 돌아갈 필요가 없다. 이 인디 명작은 유머, 숨겨진 재미, 화려한 눈요기, 질리지 않는 게임 플레이로 무장했다.
쉬벌리: 미디벌 워페어(Chivalry: Medieval Warfare)
기사들이 등장하고 칼과 망치, 활로 전쟁을 치르던, 지금보다 더 단순했던 시대로 돌아가 보자. 당시는 혼란의 시대이기도 했다.
쉬벌리: 미디벌 워페어에서 게이머는 암흑 시대의 용맹한 전사가 되어 대규모 멀티플레이어 전장을 누빈다. 투석기를 사용해 성을 공격하고, 공성 망치로 문을 부수거나 맹렬한 싸움에 참여해 보자. 다만 어린이에게는 적합하지 않다. 피가 사방으로 튀고 여기저기 마구 잘려나간다. 보통 처음에는 깜짝 놀라지만 나중엔 유쾌하게 웃게 된다. 재미와 중독성, 모두 최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