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대형 오픈 마켓, 파밍 관련 악성코드 유포...진원지는 배송업체

이대영 기자 | ITWorld 2014.02.26
옥션과 11번가의 배송 관련 페이지에서 악성코드를 유포하는데 활용되는 악성링크가 삽입되어 있는 것이 확인됐다.

빛스캔에 따르면, 2월 23일(일) 양사 페이지에서 발견된 악성링크는 25일 오후까지도 여전히 남아 있는 등 해당 사이트가 탐지와 대응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파악했다고 밝혔다.

양 사이트는 오픈 마켓에서 널리 알려진 업체로, 약성코드 유포시 막대한 피해가 발생할 가능성이 높다.

빛스캔은 지금까지 발견된 악성코드 유포 방식이 대부분 메인 웹서비스에 연결된 공용파일을 변경하는 형식으로 발생됐으나 최근 발견되는 악성코드 유포 방법은 상당히 지능적인 형태로 변경된 것이라고 말했다.

빛스캔 문일준 대표는 "이번 사례는 보안이 잘되어 있는 사이트를 공격하기 위해 상대적으로 보안이 허술한 협력업체 사이트를 통해 악성링크를 유포하는 방법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런 악성코드 유포 방법은 지난 1월, 야후 메인 사이트에 악성코드를 포함한 광고가 게시된 것과 동일한 것으로 파악된다.

빛스캔은 "모든 사용자를 대상으로 감염시키는 것이 아니라 상품 주문 이후 배송업체가 지정될 경우 특정 배송업체 페이지에서 악성코드를 감염시키는 형태가 탐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사용된 악성링크는 http://woori2012.com/usdpngkr/css/index.html로, 빛스캔이 운영하는 PCDS(Pre-Crime Detect System)에서 21일(목) 자정 경에 최초로 탐지됐다.

또한, 이 악성 링크를 분석한 결과, 자바 7종, IE 1종, 어도비 플래시 1종의 취약점을 이용하는 공다팩(Gondad Exploit Kit)이 사용됐으며, 사용자 PC에 설치되는 악성 파일의 동적 분석 결과 파밍 및 원격제어가 가능한 트로이 목마로 확인됐다는 것이 빛스캔 측의 설명이다.

결론적으로 옥션과 11번가는 웹 사이트의 변조는 없었으나, 배송을 조회하는 부분에 악성링크가 포함되어, 조회할 때마다 수시로 악성코드가 활성화된다는 점이다.

특히 외부 배송업체의 관련 페이지로 연결되는 형태라서 배송을 확인하는 사용자 가운데 배송업체를 지정할 때 선별적으로 감염이 발생한다.

빛스캔은 "악성링크가 포함된 택배업체의 경우 상당히 오랜 기간 동안 악성코드 감염에 이용됐으며, 이제는 연결된 대부분의 쇼핑몰 등의 배송 페이지까지 권한을 갖고 변경해 악성코드 감염을 지능적으로 확산하는 상태인 것으로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오늘(26일)에서야 이 정보를 접한 옥션과 11번가는 진원지가 된 해당 배송업체 페이지와의 연결을 차단했으며, 배송업체에는 즉각적으로 삭제 요청을 했다.

또한 옐로우캡에서 배포되는 악성코드에 대해 KISA 악성코드 신고센터에 접수, 조치했다. 이와 함께 11번가는 해당 감염 배송업체 이외 업체로부터 동일 유형의 악성코드 배포 차단을 위한 조치를 취했다.

이번 악성코드 유포의 진원지가 된 배송업체는 KG옐로우캡이며, 이 업체 담당자와는 연락이 닿지 않았다.

11번가 측은 이번 사건은 배송업체인 KG옐로우캡의 안일한 대처가 문제가 된 것으로, 11번가도 피해자임을 강조했다. 11번가 측은 안전한 쇼핑몰 구축을 위해 악성코드 탐지 시스템을 통해 홈페이지 내 악성코드 삽입 여부를 365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11번가와 무관한 판매자가 직접 운영하는 시스템에서 발생되는 악성코드도 탐지하고 있으며 문제가 있는 경우 판매자에게 연락을 취해 게시물을 삭제하고 통보하는 체제를 갖췄다고 말했다.

11번가는 이를 계기로 운영중이던 악성코드 탐지 시스템 기능을 고도화하는 한편 배송업체에서 제공되는 모듈은 보안 전문업체 등을 통해 신뢰성 검증을 받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옥션의 한 관계자는 "이런 배송업체들이 보안상 상대적으로 허술하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배송업체의 경우 판매자들과 계약하는 것이기 때문에 오픈 마켓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어 오픈마켓들이 보안 문제를 거론해도 반발이 많아 강력한 조치를 취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번 사건이 큰 사고로 확대되기 전에 빠른 대처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며, 이번을 계기로 협력업체, 특히 배송업체들의 보안 수준을 올릴 수 있는 근거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악성코드 유포와 관련해 일반 사용자들이 대처할 수 있는 방안에 대해 문일준 대표는 "일반 사용자가 이런 공격에서 벗어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은 최대한 인터넷을 쓰지 않는 것"이라며, "어쩔수 없이 인터넷을 쓸 경우에는 성능이 검증된 안티 바이러스 프로그램을 사용하고 자바, IE, 어도비 등의 보안 패치를 반드시 해야 한다"고 말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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