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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R의 최강자는 누구? "돌비 비전 Vs. HDR 10"

Jon L. Jacobi  | TechHive 2017.12.08
1천 달러 이상 예산으로 4K UHD TV를 고르려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HDR(high dynamic range) 지원 여부를 고민한다. HDR은 선택의 문제가 아니라 금전적인 이유만 아니라면 백이면 백, 있는 게 훨씬 나은 기능이기 때문이다. 우선 HDR10과 돌비 비전 중 하나를(혹은 둘 다를 구매할지를) 선택해야 한다. 또한, 구매하고자 하는 TV가 선택한 HDR을 지원하는지는 물론이고, 이를 응용할 수도 있는지도 꼼꼼히 확인하도록 하자.

TechHive는 HDR10과 돌비 비전 TV에서 여러 가지 콘텐츠를 테스트로 시청해 보았고, 그 결과 돌비 비전이 색 표현, 빛의 디테일 및 명암, 콘트라스트 등을 표현함에 있어 훨씬 월등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렇다고 HDR10에 장점이 전혀 없다는 것은 아니다. 또,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TV라면 HDR10도 당연히 지원할 것이다. HDR10도 정식 지원 TV에서 제대로 활용하면 SDR(standard dynamic range)보다 눈에 띄게 훌륭한 화질을 보여 준다. 삼성 QLED에서 (또는 어느 퀀텀 닷 TV에서든) HDR을 적용했을 때 눈에 띄게 개선된 화질을 느낄 수 있었다. 개선의 정도는 TV에 따라 달랐지만, 4K HDR이나 4K UHD HDR TV 제품에서는 거의 예외 없이 눈에 띄는 화질 개선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에 대한 자세한 디테일은 추후 더 자세히 이야기하도록 하겠다.

돌비 비전, 현존하는 최고의 HDR일까?

각 장면마다, 심지어는 각 프레임마다 각기 다른 메타데이터(TV가 해당 장면을 최적으로 렌더링 할 수 있도록 지시를 전달하는 데이터)를 삽입하는 돌비 비전은 작품 전체에 장면 구별 없이(낮이건, 밤이건) 동일한 HDR을 적용하는 HDR10보다 훨씬 세분화된 장면 표현이 가능하다.

또, 돌비 비전은 12비트 컬러를 지원하는데 비해 HDR10과 HDR10+는 10비트 컬러만을 지원한다. 물론 오늘날 시장에 존재하는 TV 중 12비트 컬러를 지원하는 상품은 없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돌비는 12비트 컬러를 지원하는 돌비 비전이 10비트 컬러 역시 더욱 정확하게 렌더링 할 수 있다고 주장한다.

아래는 HDMI 라이선싱 관리자가 SDR(좌측), 정적 메타데이터를 사용한 HDR(HDR10, 가운데), 그리고 동적 메타데이터를 사용한 HDR(돌비 비전 및 HDR10+, 우측) 이미지를 각각 비교한 것이다.

현재 돌비 비전에 사용되는 동적 메타데이터를 적용한 화면 비교


돌비 비전이라고 만능은 아니겠지만, 돌비 랩스는 제조사들과 협력을 통해 TV, 태블릿 등 다양한 전자기기에서 최적의 퍼포먼스를 구현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HDR 지원’ TV, 과연 HDR의 퀄리티까지 보증할 수 있을까?
HDR 프로세싱이 가능한 TV라고 해서 전부 수신된 메타데이터를 완벽하게 활용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이는 단순히 시그널을 전달 받아 화면에 전달한다고 끝나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메타 데이터에서 지시한 컬러, 명암 정보를 구현해 정확히 HDR을 렌더링할 수 있는 TV여야만 한다. 실제로 HDR10 콘텐츠를 일반 SDR 영상과 전혀 차이가 없는 화질로 출력하는 TV도 많다. 물론 이런 제품들은 HDR TV라고 광고하지는 않는다. 적어도 그런 면에 있어서는 정직한 편이다.

그렇다면 어떤 TV가 HDR에 적합할까. 삼성에 따르면, 최소 1,000니트의 휘도(화면의 밝기 단위)는 되어야 HDR을 제대로 표현해 낼 수 있다. 그러나 비지오(Vizio)의 P 시리즈 TV 제품군의 경우 600니트가 채 되지 않는 휘도에서도 어쩐 일인지 HDR을 잘 구현해 내고 있다. 이는 적어도 어느 정도는 돌비 비전 덕분일 것이다. 물론 P 시리즈 제품들도 명암 표현과 관련해 문제가 없지 않지만, 훌륭한 HDR 구현능력을 생각하면 그 정도는 참을 만할 것 같다.

하이센스(Hisense)나 소니(Sony) 제품들 역시 700니트 정도의 휘도로 HDR을 훌륭하게 구현해 냈다. 그러나 300~400니트 가량의 휘도를 보이는 저 예산 TV의 경우 HDR 화질 개선이 전혀 없었다. 오히려 하이라이트 부위를 강조하려다 보니 전체 색상 팔레트가 어둡게 표현됨에 따라 화질이 더 나빠 보이는 경우도 있었다.

HDR10+, 정말 돌비 비전의 라이벌 될까?
HDR10의 뒤를 잇는 HDR10+는 돌비 비전의 라이벌이라 불리곤 한다. HDR10+ 역시 돌비 비전과 마찬가지로 동적 메타데이터를 사용하며, 20세기 폭스 사와 파나소닉, 그리고 삼성(순서는 중요하지 않다)의 아이디어의 결과물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삼성은 HDR10+가 삼성의 2017년 형 HDR 케이블 TV 기종과 역 호환(backward-compatible)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 외에 다른 브랜드 기종과의 호환성에 대해서는 아직 확실하게 밝혀진 바는 없다.



삼성 TV는 미국 시장 제조사들 중 유일하게 돌비 비전을 지원하지 않고 있다. 문제는 HDR10+ 가 무료이고, 모두에게 열려 있다고는 하지만 돌비는 HDR 10+보다 훨씬 일찍 출발선을 떠났다는 것이다. 게다가 돌비 비전은 그 브랜드 위상이 높고 널리 알려져 있으며, 개발자 커뮤니티에 의존하는 HDR10+와 달리 온갖 종류의 인프라를 제공할 수 있다. 때문에 가까운 시일 내에 HDR10+가 돌비 비전을 상대로 제대로 된 경쟁을 펼치는 모습을 보기는 어려울 것 같다.

하지만 돌비 사는 렌더링 및 툴 마스터링에 대해 콘텐츠 제작자들에게는 요금을, 제조사들에게는 로열티를 청구하고 있는데 이는 결국 돌비 비전 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이 그러한 비용을 지불하게 됨을 뜻한다. 마땅한 대안이 없는 지금으로썬 비싼 가격에도 이를 구매하게 되지만, HDR10+를 응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다.

전문가 팁: HDR이 싱크가 어긋날 때
결론을 내리기 전에, 개인적으로 HDR을 사용하며 경험한 사소하지만 반복적으로 발생한 문제를 언급하겠다. HDR 플레이백을 시도할 때 가끔씩 플레이백 기기와 TV 간의 연결이 엇나가는 문제가 발생했다. 말하자면 돌비 비전으로 인코딩 된 영상을 재생했는데 TV에서는 이를 HDR10이나 심지어 SDR로 렌더링 하는 문제가 발생하는 것이다.

몇 년 전 애니메이션 ‘사우스 파크(South Park)’의 한 에피소드에는 가슴 아픈(적어도 컴퓨터 지원 팀에서 일하는 이들에게는 그렇게 느껴질) 장면이 등장했다. 주인공 카일이 인터넷 연결을 회복하며 세계를 구하는 장면이었다. 여기서 카일은 거대한 링크시스 라우터로 보이는 것에 파워 코드를 뽑았다가 다시 꽂는 것으로 문제를 해결했다. 위에서 말한 플레이백 기기와 TV간의 연결 문제도 이와 같은 방법으로 해결할 수 밖에 없다. 두 기기를 모두 전원을 끄고, TV를 켠 후, 홈 화면이 뜰 때까지 기다렸다가, 외부 기기의 전원을 켜는 것이다. 카일이 했던 것처럼 말이다.

HDR TV, 지금 사도 괜찮을까?
적어도 한동안은 돌비 비전이 프리미엄 HDR 브랜드로 자리를 지킬 것으로 보인다. 지난 해 이맘때쯤이었다면 이렇게까지 단정적으로 말하지는 못했을 것이다. 하지만 시장에서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TV 제품 종류가 훨씬 다양해졌고, 이에 따라 헐리우드에서도 돌비 비전으로 인코딩한 콘텐츠를 더 많이 제작하겠다고 의지를 밝힌 마당에 TV 업체들은 싫어도 로열티를 지불할 수 밖에 없어 보인다.

그런 만큼 무료인 HDR10+에 대한 관심도 앞으로 쭉 지속될 것이며, 어쩌면 바로 내년부터 시장에서 HDR10+를 지원하는 제품을 만나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HDR10+는 헐리웃 콘텐츠 제작자나 TV 제조사 입장에서도 쉽게 지원할 수 있으며 상대적으로 작은 사이즈의 메타데이터를 생성한다. 이러나 저러나, 지금 현재 시청자들의 눈을 사로잡고 있는 것이 돌비 비전이라는 사실은 변함이 없다. 최소한 한동안은 돌비 비전이 안방 극장의 안주인 자리를 쉽사리 내어주지 않을 것임을 확신할 수 있다.

그러나 사용자가 직접 가전제품 매장에 들러 직접 두 HDR의 차이를 느껴 보길 바란다. UDR 10과 돌비 비전을 지원하는 울트라 HD 블루레이 콘텐츠는 충분히 넘쳐난다. 두 종류의 TV에서 같은 장면을 재생해 보고 그 차이를 눈으로 느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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