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널 컴퓨팅

"비트코인 열풍 사그러들고 GPU 수요 늘어날까" 그래픽 카드 시장 전망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18.04.03
암호화 화폐 가격 급등으로 비트코인 채굴업자와 암호화 화폐 채굴 전용으로 쓰이는 서버 팜이 늘어나면서 최근 수 년 간 그래픽 가격의 가격이 급등했다. 비트코인 등의 디지털 암호화 화폐는 ‘작업 증명(Proof of Work)’, 즉 암호 채굴이라는 복잡한 수학적 알고리즘을 해결해 얻을 수 있다.

다른 사람보다 앞서 암호화 화폐를 채굴하기 위해 IT 마니아들은 개인이나 집단으로 전문 게이밍 프로세서 카드를 구입해 가치가 높은 암호화 화폐를 채굴하기 시작했다.

채굴에 특화된 집단이나 크고 작은 데이터센터는 점점 더 많은 전력을 썼는데, 비트코인 채굴에 집중한 네트워크는 불가리아보다 더 많은 전력을 썼다고도 한다.

또 암호화 화폐 채굴업자가 상대적으로 전력 비용이 저렴한 국가나 지역에 몰려 중국이나 미국 일부 도시에서는 채굴을 제한하는 움직임도 나타났다.

아직도 비트코인 거래나 채굴을 진행하는 데이터센터의 수와 규모는 성장세에 있다. 그러나 언스트 앤 영의 글로벌 블록체인 기술 혁신 리더 소속 폴 브로디에 따르면, 현재 암호화 화폐 데이터센터 현황은 다소 관성적이고, 채굴 시스템의 계약, 구축, 배포 사이클이 길기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브로디는 “암호화 화폐 거래량은 지난 2개월 동안 현저히 줄어들어 약 2년 전 수준으로 돌아갔다. 같은 수준으로 유지된다면 데이터센터 용량 수요가 줄어들어 구축 속도가 느려지고 곧 구형 시스템이 폐기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3M 등의 기술 개발 업체는 채굴 시스템의 과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액체 주입 냉각’ 시스템 등을 선전하고 있다. 그러나 한 가지 문제는 가장 대중적인 암호화 화폐인 비트코인의 수가 제한되어 있고, 코인이 줄어들면서 채굴에 드는 전력은 더 늘어난다는 것이다.

일부 GPU 제품의 가격은 두 배로 폭등했다. 예를 들어, 엔비디아 지포스 GTX 1070은 소매가가 380달러였지만, 폴리콘(Polycon)에 따르면 현재 700달러를 호가한다.


비디오 게임 웹 사이트 게임스팟(GameSpot)은 현재 6GB GTX 1060 파운더스 에디션이나 EVGA 제품이 6개 팩에 3,780달러, MSI 에어로 ITX OC GTX 1060은 3,465달러에 판매된다고 밝혔다.

가장 고성능인 GTX 1070 6개 팩은 6,300달러에 달하지만 그마저도 구입할 물량이 없다. AMD의 4GB RX 580은 6개 팩이 3,600달러에 판매되고 있다.

일부 업체는 암호화 화폐 채굴업자가 구입할 수 있는 그래픽 카드의 개수를 제한하고 기존의 개인 게이머 사용자에게 가격적 이익을 제공하기도 한다. 예를 들어, 마이크로센터(MicroCenter)는 게임 목적으로 그래픽 카드를 구입하는 사용자에게 소비자 정가에 제품을 판매하기도 한다.

올해 초 그래픽카드 제조사 엔비디아는 하드웨어 소매업체를 대상으로 암호화 화폐 업자보다 게이머 사용자를 판매에서 우선순위로 둘 것인지를 요청했다. 조사 업체 트렌드포스의 멜로디 리는 “그래픽 카드의 가격이 계속 오르다 보니, 채굴 업자들이 고성능 그래픽 카드를 대량으로 사들여 전반적으로 공급량이 부족해졌다”고 진단했다.

초반에는 AMD 제품이 가장 큰 인기를 얻었다. 그러나 공급량이 줄어들자 엔비디아 제품이 채굴업자 사이에서 인기가 높아졌다.

지난 1년간 비트코인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GPU 구입 열기도 뜨거워졌는데, 이런 현상은 향후 한동안 GPU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브로디는 “지난해 비트 코인 가격이 대폭 올랐던 상황을 감안하면 고성능 그래픽 카드의 수요와 공급이 비슷해질 때까지는 수 개월 정도 더 걸릴 수 있다”고 추측했다.

GPU 업체에는 호재? 장기적으로 수요 부응해야
암호화 화폐 채굴이 늘어나면서 PC에 추가하는 부품인 GPU 매출도 지난 3년 간 27억 달러에서 47억 달러로 두 배 가까이 증가헀다. 가트너에 따르면, 데이터센터에 사용되는 GPU의 매출은 2015년 1억 6,800만 달러에서 11억 달러로 대폭 늘었다. 또, 전반적인 GPU 판매 수익도 2015년 382억 달러에서 2018년 645달러로 늘어났다.


최근 한 보고서는 인텔이 암호화 화폐 채굴 전용 프로세서를 개발하고 있다고 발표했다. 인텔은 2016년 9월 비트코인 채굴 가속기에 프로세서가 추가되는 내용의 특허를 제출한 적이 있다.

영국 BBC는 GPU가 부족해 과학적 연구에 지장을 초래한다는 이유로 암호화 화폐 채굴 현상을 비판하기도 했다. 버클리 세티 리서치 센터의 수석 과학자 댄 워티머는 BBC와의 인터뷰에서 “GPU를 구입할 예산도 있고 업체에도 연락했지만 GPU 재고가 없다는 답만 들었다”고 말했다.

지난달 엔비디아 CEO 젠슨 황은 분기별 실적 발표에서 한 애널리스트로부터 새로운 암호화 화폐에 쏠린 관심이 GPU 소매 판매량 증가와 ‘억눌린’ 수요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을 받았다. 황은 “수요를 따라잡는 방편으로는 6~8주간 유통망에서 재고를 보유하는 방법이 있다. 전 세계적으로 유통 채널이 취약하다는 점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 “게이머를 위한 GPU를 시장에서 구입할 수 있도록 상황을 개선하고 있으며, 유통업체와 시스템 업체에 게이머를 고려한 전략을 짜도록 조언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선 기본적인 수요부터 충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엔비디아 대변인은 분기 보고에서 나온 것 이상의 다른 공식 답변은 없다고 밝혔으며, 인텔이나 AMD도 다른 논평을 내놓지 않았다.

채굴은 어떻게 이루어지나
비트코인 등의 암호화 화폐는 ‘작업 증명’을 통해 생성된다. 작업 증명은 CPU가 어려운 수학적 연속 방정식 등을 계산할 때 활용한다. 채굴업자들은 정교한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시스템을 사용해 SHA-256 같은 수학적 알고리즘을 해결한다.

비트코인 채굴 알고리즘이 사전에 정의된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블록체인에 새로운 블록이 추가되고 채굴업자는 일정한 수의 비트코인을 획득하게 된다. 인텔은 이런 과정에서 특허 출원서에서 효과적으로 새로운 비트코인이 생태계에 도입된다고 언급했다.

성능이 뛰어날수록 채굴할 수 있는 암호화 화폐나 비트코인 습득 수가 늘어나므로, 가능한 가장 속도가 빠른 프로세서를 탑재한 GPU가 유리하다.

인텔은 “많은 전력과 비용이 소모되므로 비트코인 채굴은 매우 고비용 작업이다. 비트코인 한 개의 채굴 비용이 실제 시장에서의 비트코인 가치를 초과할 경우도 있다”고 강조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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