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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World 용어풀이 | 베어본 컴퓨터

박상훈 기자 | ITWorld 2013.11.05
컴퓨터에 별로 관심이 없는 사람도 귀여운 딸기 아이콘의 ‘라즈베리 파이’를 어디선가 본 적이 있을 것입니다. 가로, 세로 10cm 남짓 크기의 초소형 PC로, 마우스와 키보드, 모니터는 물론 케이스도 없지만, 전 세계적으로 100만 대 이상 팔려나갔습니다.

라즈베리 파이 같은 제품을 ‘베어본 컴퓨터’라고 부릅니다. 베어본(bare-bone)은 본래 뼈가 드러날 만큼 앙상한 말라깽이를 의미하는 말입니다. 우리말로 투박하게 고치면 '말라깽이 컴퓨터' 정도 될까요?



본래 베어본 컴퓨터는 케이스, 파워, 메인보드 등으로 구성된 반완성품, 혹은 사용자가 직접 조립해 사용해야 하는 컴퓨터 부속품 키트 등을 의미하는 더 포괄적인 용어입니다. 일반 데스크톱에서 운영체제를 제외하고 판매할 때도 베어본 컴퓨터라고 부릅니다.

베어본 컴퓨터는 고정된 형태가 있는 것이 아니지만, 일반적으로 CPU와 RAM, 메인보드, 입출력 단자 등 PC의 핵심 부품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내장 스토리지는 용량이 매우 적거나 아예 없기도 하고, 케이스도 없어 메인보드가 다 드러난 베어본 컴퓨터도 있습니다.

베어본 컴퓨터의 매력은 가격과 활용성입니다. 부품을 직접 조립해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완성품 업체의 제품보다 매우 저렴합니다. 서버나 노트북, 데스크톱 등 다양한 용도로 사용할 수 있고, 특정 용도에 맞춰 맞춤 제작하는 것도 가능합니다.

예를 들면 케이스와 마더보드, 파워, 쿨링, 광학 드라이버, 미디어 카드 리더 등으로 구성된 베어본 데스크톱을 구매한 후 사용자 필요에 따라 CPU와 램, 하드드라이브, 입출력 단자 등을 교체, 추가해 사용하면 고성능 컴퓨터를 저렴하게 사용할 수 있습니다.

가격과 활용성 측면에서 최근 가장 주목받는 베어본 컴퓨터라면 역시 라즈베리 파이입니다. 가격은 35달러(약 3만 7,000원)지만, 고해상도 동영상까지 재생할 수 있습니다. 최근에는 이를 이용한 이색 프로젝트들이 널리 알려지면서 베어본 컴퓨터에 대한 관심이 더 높아지고 있습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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