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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빗 2014 개막식, IT의 미래와 개인 데이터 보호의 필요성 대조

Peter Sayer | CIO 2014.03.11
독일 하노버에서 열린 세빗 개막식 행사에 모인 각국 수장들이 입을 모아 프라이버시 보호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올해 세빗의 주제는 “데이터 능력(Datability)” 또는 책임감 있는 빅데이터이다.

디지털 데이터의 축적이 가속화되고 있는 것에 대해 독일 안젤라 메르켈 총리는 “디지털 세상은 법적 프레임워크, 즉 기반 질서가 부여되어야 한다. 우리는 이제 그 시작점에 있다. 국가의 법률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독일 정보기술, 통신, 미디어협회(Bitkom) 회장 다이터 켐프는 데이터 축적을 제한하는 것은 더 이상 올바른 접근이 아니라고 경고했다. 켐프는 “개인 데이터의 축적을 제한하려는 데이터 보호 접근방법을 디지털 세계에 적용할 수 있을지 의문을 가져야 한다”며, “단언적인 부정어법은 인기를 얻을 수 있을지는 모르지만 디지털 세계를 제대로 다루는 접근법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켐프는 개인 데이터를 사용하고자 하는 측이 이를 보호해야만 한다며, IT가 만들어낸 프라이버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IT를 더 많이 사용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켐프는 “익명화나 가명화, 설계 단계의 프라이버시, 조직적인 방안, 그리고 이체동형 암호화 같은 신기술 등을 이용해 극히 높은 수준의 데이터 보호를 강화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하노버가 속해 있는 독일 니더작센주 주지사 스테판 웨일 역시 데이터 프라이버시와 데이터 보호의 윤리적이고 도덕적인 측면을 강조했다. 웨일은 “유럽연합에는 모든 사람이 높은 수준의 데이터 프라이버시를 보장 받을 수 있는 표준 규제를 빠른 시일 내에 갖출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폭스바겐 CEO 마틴 윈터콘은 세빗 2014 개막식에서 참가자들에게 아우디 A7을 무인으로 운전할 수 있는 제어 유닛을 선 보였다.

심지어 폭스바겐 CEO 마틴 윈터콘조차도 오늘날의 컴퓨터화되고 연결된 자동차는 운전자의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위협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윈터콘은 “우리는 고객을 길에서 발생하는 모든 종류의 위기와 위험으로부터 보호하고 있다. 이와 마찬가지로 우리는 개인 데이터가 잘못 사용되는 것으로부터 고객을 보호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또한 운전자에 대한 프라이버시 침해에 가까운 모니터링이나 정부 규제를 피하기 위해 자동차 업체들이 데이터 프라이버시에 대한 공통된 표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윈터콘은 “지금 필요한 것은 자동차 산업의 자율 규제 형식이다. 폭스바겐은 그런 종류의 합의라면 언제든지 서명할 준비가 되어 있다”고 덧붙였다.


세빗 2014 개막식은 젊은 배우와 로봇 간의 대화로 시작됐다. 로보데스피안(RoboTehspian)이란 이름의이 로봇은 이른바 ‘디지털 원주민’ 세대를 상징한다.

영국 수상 데이빗 카메론 만이 프라이버시 관련 논쟁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으려는 것으로 보였다. 카메론 수상은 첫 번째 발언은 마치 현재 유럽과는 동 떨어진 곳에 있는 사람과 같은 인상을 풍겼다. 개막식은 젊은 배우와 로봇 간의 대화로 시작됐으며, 잠시 후 바이올린 연주자 니키 베네데티의 공연이 이어졌다. 그리고는 참가자들에게 “뭐라고 할까요? 바이올린, 음악, 로봇 더스피언. 내 게는 평범한 일요일 저녁입니다”라는 메시지를 보여줬다.

카메론 수상은 무대에 올라 영국 정부가 혁신을 위해 추진하고 있는 구상들을 소개했다. 영국 내에서 특허를 받은 발명품에 대해 세금을 감면해주는 ‘특허 상자(Patent Box)’와 사물 인터넷 관련 제품 개발을 위한 주파수 개방 등이 주요 내용이었다. 또한 ARM이나 이매지네이션 테크놀로지스 같은 칩 업체를 거론하며, 자신의 임무는 영국의 혁신을 촉진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면, 메르켈 총리는 좀 더 넓은 일자리 시장에 대한 우려를 표하며 연결된 디바이스에서 나온 데이터를 해석하는 데는 여전히 사람의 힘이 필요하다는 점을 강조했다. 메르켈 총리는 “인간은 앞에서 말하는 것만큼 불필요한 존재는 아닐 것”이라며, “IT 분야는 모든 국가에게 현대적인 형태의 고용을 개발할 수 있는 막대한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기술의 부족은 교육과 훈련이 그만큼 중요한 이유이다”라고 지적했다.



개막식은 폭스바겐이 미래 자동차의 내부를 시연하는 것으로 마무리됐다. Bitkom의 켐프는 사람과 컴퓨터 간의 인터페이스에 대한 또 하나의 새로운 정의를 경험할 때가 됐다고 제안했으며, 폭스바겐의 윈터콤은 무대에서 이런 인터페이스가 어떤 모습이 될지를 보여준 것이다.

프로토타입인 제임스 2025(James 2025)는 지능형 고속도로를 주행하면서 교통과 주변 상황을 차량에 전송하고, 운전자는 버튼 두 개를 누르는 것으로 운전을 자동차에 맡기고 편안하게 화상회의에 참가하는 모습 등을 보여줬다. 카메론 수상과 메르켈 총리는 탑승을 고사했고, 스테판 웨일 니더작센 주지사가 기술이 아직은 사람을 필요로 한다는 점을 보여주는 역할을 맡았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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