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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텔, 자율주행 '통큰 배팅'··· 17조원에 '모빌아이' 인수

Marc Ferranti | IDG News Service 2017.03.14
13일 인텔은 운전 보조 시스템과 자율주행 시장을 겨냥해 머신러닝과 데이터 분석, 위치기반 기술 등을 확보하기 위해 모빌아이를 인수한다고 밝혔다. 모빌아이는 자율주행차에 사용되는 칩과 소프트웨어 등을 모두 개발해 공급해 왔다.

이번 인수 과정은 올해 내에 완료될 예정이다. 인텔은 모빌아이와 인텔의 자율주행 부서를 합쳐 통합 글로벌 자율주행 부서를 만들 예정이다. 이 조직의 본부는 이스라엘에 두고 모빌아이의 공동 창업자이자 회장, CTO인 암논 샤수아가 이끌게 된다. 인텔 CEO 브라이언 크르자니크는 "모빌아이의 기술은 앞으로 제온 프로세서와 FPGA(field programmable gate arrays), 3D X포인트 메모리, 5G 모뎀 등 인텔의 주요 기술과 통합돼 자율주행 차량용으로 공급될 예정이다"라고 말했다.



인텔은 그동안 자사 기술을 자동차에 넣길 원했지만 자율주행 차량의 중앙 두뇌 역할을 하는 저전력 칩과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부문의 기술력이 부족한 상황이었다. 모빌아이는 인텔의 이런 빈틈을 채워줄 전망이다. 단, 남은 문제는 모빌아이의 기술과 인텔의 제품을 통합하는 것이다.

현재 인텔은 '고(Go)' 같은 자동차용 컴퓨터 제품을 갖고 있다. FPGA를 이용해 특수 제작한 제품이다. 모빌아이는 '아이큐5(EyeQ5)'라고 불리는 차세대 운전 보조 플랫폼을 개발해 왔다. MIPS 프로세서를 탑재한 것으로, 2020년까지 자율주행 차량에 탑재될 예정이었다. 이번 인수로 모빌아이는 자사의 자율주행 하드웨어 시스템 설계를 바꿀 가능성도 있다.

인텔에 따르면, 자동차는 점점 바퀴달린 데이터센터가 되고 있다. 2020년이 되면 자율주행 차량이 만드는 데이터는 하루 4000GB에 달할 것으로 예상된다. 인텔은 이런 주행 시스템과 데이터, 서비스 시장 규모가 2030년까지 70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PC 시장이 줄어드는 가운데, 인텔은 자율주행차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들기 시작했다. 인텔은 이미 BMW 그룹, 모빌아이와 함께 2017년 하반기까지 미국과 유럽의 도로에서 자율주행 차량 40대를 운영하는 협약을 체결해 발표했다. 이를 위해 인텔은 이미 자율주행 업체를 여럿 인수했다. 지난해에는 향후 2년간 자율주행차 개발에 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하기도 했다.

인텔과 모빌아이의 통합 조직은 높은 수준의 주행 보조와 완전한 자율주행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기존 인텔의 프로그램은 물론 자동차 제조업체, 부품 업체, 반도체 협력사 등과의 협업을 동시에 지원할 예정이다.

또한 인텔은 기존 모빌아이 고객 중 한 곳과의 관계도 개선해야 할 숙제를 안고 있다. 테슬라가 모빌아이의 주행 보조 시스템을 이용해 만든 자동차가 잇달아 사고를 일으키면서, 테슬라 측은 모빌아이 쪽에 책임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모빌아이는 자사 기술에는 문제가 없다고 반박하며 양사간 논쟁으로 확산된 상황이다. 결국 양사간 협력 관계는 끝이 났고 테슬라는 현재 자체적으로 주행 보조 플랫폼을 개발하고 있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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