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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폰은 어디서 제조될까?”…애플 제품 공급 체인 전격 해부

Christopher Minasians | Macworld 2016.01.29
애플의 아이폰과 아이패드, 맥 제품은 어디에서 만들어질까? 미국에서 제품을 조립하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대선 후보 중 한 명인 도널드 트럼프가 애플이 미국에서 컴퓨터를 생산하도록 강제하겠다는 깜짝 발언을 한 것을 계기로, 최근 많은 IT 매체에서 이 문제를 다뤘다. 공정을 기하기 위해 조금 더 덧붙이자면, 공화당에서만 이런 주장이 나오는 것은 아니다. 다른 정당도 이런 주장을 하지만, 좀 더 외교적인 수사와 방법을 사용할 뿐이다. 3년 전을 예로 들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애플이 미국에서 더 많은 맥 제품을 생산하기로 합의했다며 칭찬한 바 있다.

트럼프의 의도와 신뢰도에 대한 의문은 차치하고라도, 이 발언을 접한 많은 사람들이 애플 제품을 생산하고 조립하는 공장의 실제 위치를 궁금해하고 있다. 예를 들어, 미국에서 만들어지는 아이패드는 얼마나 될까? 애플 기기에 애플 브랜드로 제조되는 부품의 수는 얼마나 될까? 누가 아이폰을 만들고 있을까? 아이폰은 어떤 과정을 거쳐 생산될까?

이번 기사에서는 맥과 아이폰, 아이패드의 공급 체인, 이들 제품이 설계, 생산, 조립되는 여러 장소와 그에 따른 이유를 조사했다. 이 글을 읽는 iOS 사용자와 도널드 트럼프에게 유익한 정보가 될 것이다.


애플과 팍스콘(Foxconn), 공급 체인
애플 제품에 들어있는 부품의 원산지에 앞서 큰 그림을 설명하겠다. 애플 제품의 공급 체인은 국제 앰네스티와 아프리 워치가 최근 발표한 보고서를 통해 낱낱이 공개됐다. 이 보고서는 애플 제품에 들어있는 스마트폰 배터리 제조 과정에 아동 노동력이 사용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애플이 다른 제조업체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세계 각국의 각기 다른 제조업체에서 부품과 소재를 조달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디스플레이는 재팬 디스플레이와 샤프가 일본에서 생산한 제품을 주로 사용한다. LG가 한국에서 생산한 제품도 일부 사용하고 있다. 최신 아이패드와 아이폰에 탑재된 터치 ID 센서는 TSMC(Taiwan Semiconductor Manufacturing Company)와 진테크(Xintech)가 대만에서 생산한 제품들이다. 실제 2014-2015년 공급업체 리스트에는 전세계 각국의 200여 공급업체가 포함되어 있다.

애플의 공급 체인은 이런 점 때문에 흥미롭다. 수많은 공급업체를 관리해 하나의 제품을 완성시켜야 하기 때문이다. 애플이 흥미로운 연구 대상이 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경제성을 유지하기 위해, 여러 국가와 대륙에서 다양한 부품을 생산, 조립, 조달해야 하고, 전세계에 차질 없이 제품을 공급하고 고객에게 '신뢰할 수 있는 속도'로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세계 각국의 여러 장소에 창고를 두어야 하는 것이다.

이런 복잡한 공급 체인에 더해, 전세계 각국에서 어떤 방법으로, 또 어떤 이유 때문에 부품을 생산해 이 시대의 상징적 제품 중 하나를 만들었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롭다.


어떤 회사가 어디에서 아이폰을 만들고 있을까?
애플 기기의 개별 부품들을 더 자세히 살펴보겠다. 구체적으로 애플 아이폰 제품군이다. 다음은 아이폰 5s와 6에 들어가는 부품들이다.

가속도계: 보쉬(Bosch, 독일)
오디오 칩셋 및 코덱: 시러스 로직(Cirrus Logic, 미국, 생산을 아웃소싱)
베이스밴드 프로세서: 퀄컴(Qualcomm, 미국, 생산을 아웃소싱)
배터리: 삼성(Samsung, 한국)
카메라: 소니(Sony, 일본). 미국의 옴니비전(OmniVision)이 대만의 TMSC에 생산을 하도급 하는 방식으로 앞면의 페이스타임(FaceTime) 카메라 칩을 생산.
칩셋 및 프로세서: 삼성(한국)과 TSMC(대만). 미국의 글로벌파운드리스 (GlobalFoundries)와 제휴 방식.
컨트롤러 칩: PMC 시에라(Sierra) 및 브로드콤(Broadcom Corp). 둘 모두 미국, 그리고 생산을 아웃소싱.
디스플레이: 재팬 디스플레이 및 샤프(일본).
DRAM: TSMC(대만)
지문 인증 센서: 어센테크(Authentec)가 대만에 생산을 아웃소싱, 중국에서 조립.
플래시 메모리: 도시바(Toshiba, 일본)와 삼성(한국).
자이로스코프: STMicroelectronics(프랑스와 이탈리아).
유도 코일(오디오): TDK(일본)
메인 섀시 조립: 팍스콘(Foxconn)과 페가트론(Pegatron), 중국.
NFC 같은 혼합 신호 칩: NXP(네덜란드).
(아이폰 5c용)플라스틱: Hi-P 및 그린 포인트(Green Point, 싱가폴).
RF 모듈: 대만의 윈 반도체(Win Semiconductor)-모듈 제조는 Avago 및 RF Micro Devices. 미국의 Abago 테크놀로지스 및 트리퀸트 반도체(TriQuint Semiconductor).
스크린 및 글래스(디스플레이용): 코닝(Corning, 미국) GT 어드밴스드 테크놀로지스(Advanced Technologies)가 스크린용 사파이어 크리스털을 생산.
반도체: 미국의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exas Instruments), 페어차일드(Fairchild), 맥심 인터그레이티드(Maxim Integrated).
터치 ID 센서: 대만의 TSMC 및 진테크.
터치스크린 컨트롤러: 미국의 브로드콤(생산을 아웃소싱).
트랜스미터 모듈: 미국의 스카이웍스(Skyworks, 생산을 아웃소싱).

위를 통해 알 수 있듯, 애플의 제품 제조 및 아웃소싱은 전세계 여러 국가로 흩어져있는 것이 특징이다. 여기에 위에서 언급한 회사의 공급 체인에는 또 다른 여러 공급업체와 제조업체가 무수히 많다는 점을 감안해야 한다.

물론 디자인, 개발, 마케팅, 소프트웨어 개발 등은 미국 애플 본사 내부에서 이뤄진다. 이런 이유로 미국에서 아주 많은 수의 직원을 채용하고 있다.

혹 여러 아이폰 부품의 조달 장소와 방법에 대한 인포그래픽을 찾는다면 컴페어캠프(CompareCamp) 파이낸스온라인(FinancesOnline)의 자료를 참고하자.

아이폰은 어디에서 만들어질까?
이제 처음에 제기한 질문을 들여다보자. 아이폰(또는 아이패드와 애플 기기의 부품) 생산 장소에 대한 질문이다.

이 질문의 답은 '전세계 도처'다. 각 회사의 공급 체인은 매우 복잡하기 때문에, 애플 기기의 생산 및 조립 공정에 관여하는 국가의 수 또한 다양하다.


메이드 인 차이나
애플이 제품의 원산지를 '중국'으로 표기하는 이유는 부품의 절반 이상을 중국에서 조달하기 때문이다. 대만 등 다른 국가에서 만들어진 부품도 많지만, 애플 기기의 조립 공정 대부분이 중국에서 이뤄진다. 이 또한 디자인 장소인 미국을 포함해 여러 국가가 조립 공정에 관여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원산지가 중국인 이유다.

중국에서 조립을 하는 것과 관련해 또 다른 질문이 제기될 수 있다. 애플이 미국이 아닌 중국을 생산 장소로 선택한 이유다. 이에 대한 대답은 간단하다. 중국은 생산에 있어 많은 유연성을 제공하는 나라다. 심지어는 천연자원도 풍부해, 수요가 갑자기 증가하는 위기를 극복할 때 도움이 된다.

아이폰의 생산 원가는 얼마일까?
마지막으로 특정 스마트폰의 생산 원가를 살펴봤다(미국 달러 기준).

시장 조사 업체인 IHS에 따르면, 애플의 주력 제품인 아이폰 6s 플러스의 생산 원가는 236달러다. 반면, 소매가는 가장 저렴한 16GB 모델을 기준으로 해도 3배에 가까운 749달러다. 더 흥미로운 부분은 64GB 모델 생산에 추가되는 비용이 17달러에 불과하다는 점이다. 그러나 고객은 100달러를 추가로 지불하게 된다. 영국의 경우, 아이폰 6s 플러스 64GB 가격이 약 600파운드다.

애플 대 삼성
애플은 물론 애플 배터리 등 여러 가지 부품을 만들고 있는 삼성 같은 업체와 생산 원가를 비교하는 것도 흥미로운 일이다. 삼성 갤럭시 S6 엣지 64GB 모델의 생산원가는 아이폰 6 플러스 64GB 모델보다 높다. 반면 갤럭시 S6 엣지 64GB 모델은 아마존에서 약 500파운드에 구입할 수 있다.


이는 애플의 물류 체계가 복잡하지만 성공적이라는 사실을 입증한다. 다양하면서도 복잡한 글로벌 공급 체인을 관리하면서 비용을 낮추고 있기 때문이다.

애플은 현재 기술 산업에서 가장 많은 화제가 되고 있으며, 투자자들의 관심이 계속 증가하고 동시대에 가장 큰 성공을 거둔 업체 중 하나다. 그러나 제품을 직접 생산하지 않으면서, 고가의 제품 판매 과정을 직접 관리한다. 상대적으로 하드웨어 사양이 떨어질 경우에도 더 높은 가격에 제품을 판매할 수 있는 비결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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