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브옵스(DevOps)에는 클라우드가 필요하고, 클라우드에는 데브옵스가 필요하다. 하나가 빠진 채로 다른 하나만 이용한다면, 둘 모두의 잠재력을 온전하게 얻지 못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유는 분명하다. 데브옵스가 제공하는 것은 요청하는 즉시 애플리케이션을 구축할 수 있는 역량이다. 이 역량을 제대로 구현해도 클라우드처럼 애플리케이션을 바로 배치할 수 있는 민첩한 플랫폼이 없으면 아무런 가치가 없다. 마찬가지로 클라우드 역시 빠르고 민첩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만나야 진가를 발휘한다.
물론 필자는 오래전부터 이런 주장을 해왔다. 하지만 이제는 둘을 합치면 산술적 합보다 더 크다는 증거가 있다. 매니지드 서비스 업체인 클라라넷(Claranet)이 수행한 새 조사에 따르면, 클라우드로 이전한 기업의 74%가 운영팀이 데브옵스의 잠재력을 제한하는 문제를 경험했다. 데브옵스 프로세스와 툴 체인 마지막에 클라우드가 없었기 때문이다.
이들 기업은 자체 IDE 상에 애플리케이션 배치를 감행했는데, 자사의 애플리케이션이 자동화된 테스트와 통합, 보안 점검, 환경설정 관리 등을 마친 후 대상 플랫폼에 안착할 것으로 기대했다. 하지만 이 프로세서는 중간에 턱 막히고 말았는데, 운영팀이 데이터센터에 새 서버가 배달되어 환경을 설정을 마치고 프로덕션에 투입되는 한 달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이다.
람보르기니를 사서 집 주위만 돌고 있는 형국이다.
물론 기업은 데브옵스에 투자할 수도 있고 클라우드에 투자할 수도 있지만, 둘 다에 투자할만한 여력이 없을지도 모른다.
필자의 조언은 작게 시작하라는 것이다. 애플리케이션과 데브옵스, 클라우드를 좀 더 작은 규모로 짝을 지어 구현하는 것이다. 그래서 모든 클라우드를 데브옵스 툴 체인의 마지막에 두는 것이다. 만약 자금 여력 때문에 단 10개의 애플리케이션만 데브옵스 자동화를 이용해 클라우드에 배치할 수 있다면, 그렇게 하는 것이 좋다. 거기서부터 규모를 키워나가면 된다. editor@itworld.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