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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G 블로그 | 현명한 변화… 애플의 아이패드·아이맥·에어팟 공개의 의미

Leif Johnson | Macworld 2019.03.25
애플이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신제품을 대거 공개한 지난주, 필자는 “하나 더”를 기대했지만 나오지 않아 다소 실망했다. 실망한 것은 분명하지만 필자가 새로운 업데이트된 하드웨어를 기대했다는 자체가 조금씩 신제품을 공개하는 애플의 전략이 통했다는 의미기도 하다.

지난주 애플은 전형적인 시끌벅적한 이벤트 없이 기존 제품의 업데이트 버전을 공개했다. 월요일 아이패드 미니(iPad Mini)와 아이패드 에어(iPad Air)부터 시작해서, 화요일 아이맥(iMac)으로 이어졌으며, 수요일 에어팟(AirPods)으로 마무리됐다. 누구도 이 신제품들이 ‘굉장한’ 것이라고 평가하진 않으며, 만일 키노트에서 공개됐다면 청중들은 ‘우와’를 외치지 않았을 것이다. 심지어 어느 정도는 이들 제품이 실망스럽다고 이야기할 수도 있다.

하지만 필자는 애플이 조금씩 신제품을 공개하면서 점점 더 기대감을 품게 됐다. 또한, 애플이 매일 업데이트 제품을 공개하면서 ‘쇼 타임(Show Time)’ 행사를 앞둔 상태에서 기술 미디어는 애플 관련 소식으로 뒤덮였다. 심지어 GDC(Game Developers Conference)나 엔비디아의 GPU 테크놀로지 컨퍼런스(GPU Technology Conference), 그리고 구글의 스태디아(Stadia) 서비스 공개 등 굵직한 소식들 사이에서도 애플에 대한 관심이 유지되는 역할을 했다.
 

새로운 시대를 위한 새로운 제품 공개 스타일

이는 매우 현명한 전략이라고 생각된다. 특히, 애플의 제품 라인업이 매우 복잡해졌고, 무대 위에서 공개하던 소위 ‘게임 체인저(Game Changer)’ 만한 제품이 아니라, 사양 중심의 구형 모델 업그레이드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라는 점에서 더욱 그렇다.

우선 느린 공개 전략은 애플에 관심있는 사람들에게 과거의 성공을 상기시키며, 이는 발표되지 않은 프로젝트에 대한 낙관론을 만든다. 둘째, 이 전략은 애플이 월요일 공개할 것으로 예상되는 완전히 새로운 스트리밍 서비스처럼 ‘새로운’ 서비스에 사람들이 집중할 수 있도록 한다. 세 번째로 가장 중요한 부분으로써, 모든 사람들이 며칠 동안 계속해서 애플에 대해 이야기하게 만들어서 스포티파이의 반독점법 위반 주장과 같은 이슈에 주목하지 않도록 하는 효과가 있다.

애플이 이보다 더 잘할 수 있을까? 의심의 여지가 없다. 수요일까지 제품 공개가 이어진 후 많은 사람들이 일주일 내내 이 모멘텀을 이어가리라고 예상하면서, 목요일엔 아이팟 터치(iPod Touch)가, 금요일엔 에어파워(AirPower)가 공개될 것이라는 소문이 있었다.

애플이 만든 상황은 거의 완벽했다. 미디어들은 금요일의 에어파워 공개가 ‘화룡점정’이 되리라는 기대를 담은 기사를 내면서, 에어파워 출시가 너무 늦었다는 사설의 출현도 최소화할 수 있었다. 그리고 동시에 애플이 방향을 잃지 않았다는 증거의 역할도 했다. 애플이 여전히 약속을 지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음을 상기시켜주었는데, 특히 애플의 통제를 넘는 약속에 의지하는 경향이 큰 서비스 발표를 앞둔 시점이라 더 의미가 있었다.

물론 이번 애플의 신제품 공개 효과가 5일간만 지속될 수도 있다. 이유야 어떻든 지난주는 애플이 ‘좋은 쇼’를 만드는 방법을 잃어버리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일주일이었다.

더 많은 제품을 봤으면 좋았겠지만, 이정도도 만족한다. 무엇보다도 애플이 이런 방식의 신제품 공개를 이어갔으면 좋겠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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