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IDG 블로그 | 탄생 10주년, “아직은” 스마트폰을 지배하는 아이폰

John Brandon | Computerworld 2017.06.27
스티브 잡스는 아주 자랑스러울 것이다.

2007년 6월 28일 처음 등장하고 10년이 지난 지금까지 아이폰은 계속해서 성장했다. 필자가 확인한 최근 판매량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아이폰은 10억 대가 넘게 판매됐다. 스태티스타(Statista)에 따르면, 현재 앱 스토어에는 220만 개 이상의 앱이 등록되어 있다.

필자는 아이폰이 출시된 날부터 이 “지저스 폰(Jesus phone)”에 매료됐다. 아이폰 출시 첫날 애플 스토어에 가서 구입한 사람들 중 하나이며, 그 주에 아이폰 사용 소감을 기사로 썼었다. 당시의 상황을 정확히 기억한다. 팜 프리(Palm Pre)가 여전히 사용됐었으며, 노키아가 휴대폰 시장을 지배했다. 삼성이나 블랙베리 같은 업체가 만든 대부분의 모델은 크고 거추장스러웠으며, 업체 고유의 인터페이스가 설치되어 있었다. 최초의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인 T-모바일의 G1은 2009년이 되어야 나왔다.

아이폰에서 빛이 난 것은 아니지만, 사용자들에게는 윈도우 모바일을 구동하던 초기 스마트폰과 비교했을 때 마치 어두컴컴한 동굴에서 나온 것 같은 느낌이었다. 2007년 당시 삼성 폰을 테스팅했던 기억이 나는데, 무엇인가를 열려면 스타일러스로 화면을 몇 번이고 두드렸어야 했다. 마치 돌 비석을 사용하는 것 같았다. 당연하게도, 10대부터 장년층까지 모두 아이폰을 선호했다.

이제는 상상하기도 힘들지만, 애플은 2008년 여름에야 앱 스토어를 제공하기 시작했다(2008년 여름은 필자가 처음 트위터를 시작한 때로, 여러가지로 굉장히 바쁜 시기였다). 필자에게는 이 외에도 몇 가지 중요한 시점이 있다. 2011년, 시리가 등장했다. 그다음 해에는 아이튠즈 11과 매치(Match)라고 부르던 클라우드가 동기화 하는 방식에 소소한 변화가 있었는데, 음악 평론가로도 활동하던 필자에겐 큰 변화였다. 여러 해가 지난 지금까지도 아이폰을 사용하는 이유 중 하나는 필자의 iOS 디바이스와 맥, 그리고 여러 윈도우 노트북에 1만 4,000곡의 노래가 동기화되어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아이폰은 잘 작동했다. 필자는 열렬한 안드로이드 사용자이기도 하며, 설정의 개인화 기능 등 안드로이드의 많은 장점을 확인했다. 구글은 맥락에 맞는 쿼리를 처리하고 더 나은 답을 내놓는 어시스턴트라는 보이스봇을 강조하고 있지만, 필자의 경험상 대부분의 경우 시리도 이에 못지않다. 폐쇄된 생태계(여전히 아마존의 책이나 구글 플레이 영화를 구입할 수 없다) 등 아이폰에도 여러 약점이 있지만, 전반적인 사용 용이성이나 학습이 필요 없는 기능 등의 장점은 여태껏 아이폰이 스마트폰을 지배하게 만든 원동력이다.

아이폰은 언제 은퇴할까?
이제 질문은 아이폰이 언제까지 모바일 시장을 지배할 것이냐다.

필자의 전망은 이렇다. 10년 후에 우리는 스마트폰을 지금만큼 자주 사용하지 않게 될 것이다. 우리는 자동차 안에서, 사무실에서, 집에서, 알렉사와 같은 음성 봇들과 대화를 하게 될 것이다. 인공지능을 갖춘 봇들은 하늘이 흐려지거나 천둥소리가 들리면, 우리가 날씨를 알고 싶어 한다는 것을 인지할 것이다. 봇들은 앱을 사용하도록 유도하기보다는 우리가 알고 싶을 때, 그것을 말해줄 것이다. 음성으로만 음악을 재생하고, 수백개의 앱은 더이상 필요없어질 것이다. 사실, 영화나 사진을 보는 것을 제외하면 ‘화면’ 자체가 필요 없어질 수도 있다.

이런 일들이 정확히 언제 벌어질지는 모르겠지만, 이러한 방향으로 가고 있는 것만은 확실하다. 필자는 아이폰으로 날씨를 확인한 지가 일년도 넘었고, 음성으로 할 수 있는 많은 것들이 생겨서 사용하지 않는 앱들을 계속 삭제하고 있다. 아이폰이 은퇴하기까지는 오래 걸리긴 하겠지만, 우리는 이미 그 끝을 볼 수 있다. 봇이 이길 것이다. editor@itworld.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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