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OS / 모바일

아이폰 크랙 장치 시중에… 미 정부 기관 구매

Lucas Mearian | Computerworld 2018.04.16
애플은 더이상 아이폰의 보안이 탄탄하다고 주장하긴 어려워 보인다. 두 개의 신생 업체가 아이폰 암호를 푸는 하드웨어를 판매하기 시작했으며, 미국의 경찰 및 연방 기관이 이 하드웨어를 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J. 골드 어소시에이츠(J.Gold Associates)의 수석 애널리스트인 잭 골드는 “만일 사실이라면, 본인들의 대화가 전혀 유출되지 않으리라 믿던 사람들도 앞으로는 그렇지 못하리란 것을 의미한다”고 평가하면서, “하지만 보안은 언제나 막으려는 사람과 뚫으려는 사람의 줄다기리”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이스라엘의 기술 업체인 셀레브라이트(Cellebrite)는 iOS 11로 구동되는 암호화된 아이폰을 뚫을 방법을 발견했으며, 이를 전 세계의 법 집행 기관 및 사설 포렌식 업체에 판매 중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포브스가 입수한 정보에 따르면, 미국 국토안보부가 이 기술을 테스트 중이다.

그 이후, 그레이쉬프트(Grayshift)가 어떤 아이폰이든 뚫을 수 있는 저렴한 블랙박스를 개발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주, 마더보드(Motherboard)는 미국의 지역 경찰 및 연방 정부가 이 기술을 구매했다고 보도했다.

그레이쉬프트는 전 애플 보안 엔지니어를 영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마더보드는 공공 정보 공개 요청 및 연방 정부 기관의 이메일을 통해 그레이쉬프트의 10 x 10cm 크기로 2개의 아이폰 호환 라이트닝 케이블이 있는 크레이키(GrayKey) 암호해독 장치가 사용된 것을 확인했다. 크레이키 상자는 4자리 암호가 사용된 아이폰을 2시간만에, 6자리 암호가 사용된 아이폰을 6일 만에 뚫을 수 있다.

EFF(Electronic Frontier Foundation)의 법률 대변인인 네이트 크도조는 아이폰의 암호화가 뚫렸다는 보도를 믿는다고 전했다. 그렇지 않다면 정부 기관들이 이 기술을 구입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설명이다.

카도조는 “FBI는 아이폰을 염탐하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말했었지만, 이것이 사실이 아니었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발언은 샌버너디노 총격사건의 용의자 사에드 리즈완 파룩 조사와 과련된 것을 의미한다. 지난 달 까지 FBI 디렉터 크리스토퍼 레이는 FBI가 파룩의 아이폰을 뚫을 수 없었다고 주장했다.

당시 법무부는 애플에 기기의 잠금을 해제할 것을 명령하라고 법원에 요청했다. 판사는 이 요청을 승인했지만, 양측의 주장을 듣기까지 최종 결정을 연기했다. 심리가 열리기 전날 저녁, FBI은 외부 단체의 도움을 받았다고 발표했다.

애플은 아이폰의 암호를 풀라는 FBI의 요청을 거절했다. 하나의 아이폰을 뚫게 되면 다른 모든 것의 보안이 약해질 것을 우려했기 때문이다.

애널리스트들은 아이폰을 해킹하는 기술이 나온 것이 놀랍지 않으며, 정부 기관이 이를 구입하는 것은 피할 수 없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골드는 “깰 수 없는 암호 같은 것은 없다. 암호 계층을 추가하고, 복호에 필요한 암호를 가능한 길게 하는 것은 암호를 깨는 시간을 길게 하는 조치 일뿐이다. 도구와 충분한 시간만 있다면 끈질긴 해커는 뚫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크레이키의 가격은 1만 5,000달러다. 특정 위치에서만 이용할 수 있고, 인터넷 연결이 필요하며, 최대 300개의 잠금을 해제할 수 있다. 인터넷 연결이 필요 없이 무제한으로 잠금을 해제할 수 있는 제품은 3만 달러다.

한편, 셀레브라이트의 경우 아이폰 한 대의 잠금을 해제하는 데 5,000달러다.

EFF의 카도조는 일반 소비자들이 이 문제에 대해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말했다. 법률 기관이 아이폰의 잠금을 해제하려면 법원에서 발행한 영장을 받아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개인 정보 보호 권리의 측면에선 이런 크랙 기술이 판매되기 시작한 이상, 법률 기관만 이를 구입하진 않을 것임을 기억해야 한다. editor@itworld.co.kr 
Sponsored

회사명 : 한국IDG | 제호: ITWorld | 주소 :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23, 4층 우)04512
| 등록번호 : 서울 아00743 등록발행일자 : 2009년 01월 19일

발행인 : 박형미 | 편집인 : 박재곤 | 청소년보호책임자 : 한정규
| 사업자 등록번호 : 214-87-22467 Tel : 02-558-6950

Copyright © 2024 International Data Group. All rights reserved.